양천리 벽화거리
김천 개령면에 있는 양천리 벽화거리와 양천리 고분군을 소개할까 합니다.
벽화거리라고 해도 다른 멋진 마을에 보듯 넓거나 거창한 곳은 아니에요.
양천리 마을 일 자로 된 골목 150m에 걸쳐서 만든 벽화거리랍니다.
양천리 마을에 들어섰는데,
작은 구멍가게가 눈에 띄네요.
담벼락 위로 올라온 감나무에 여린 연둣빛 감 잎사귀가 참 예쁘네요.
지금 이맘때만 볼 수 있는 빛깔이네요.
바로 이 골목이 <양천리 벽화거리>랍니다.
150m 쯤되는 골목길 담벼락에다가 그림을 그렸지요.
마을 아주머니 한 분이 자전거를 타고 갑니다.
녹슨 대문과 그 위로 보이는 감나무가 싱그럽네요.
양천리 벽화거리는 테마가 있는데요.
바로 태초시대→신석기시대→전쟁→풍요시대→현대농촌생활 등을 표현을 했답니다.
주제가 조금 남다르지요?
김천시 개령면은 삼한시대 작은 나라였던 <감문국>이란 나라의 궁궐이 있던 곳이랍니다.
놀랍지요?
삼한시대 진한에 속하던 여기 감문국은 신라에 멸망당한 나라였지요.
조선시대에도 지금은 개령면이었지만, 개령 현일만큼 꽤 큰 마을이었답니다.
나중에 이어지는 글에서 감문국에 얽힌 갖가지 이야기들을 들려드릴게요.
감문국과 연관된 마을이라서 벽화거리의 테마도 태초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전쟁과 풍요로운 삶까지 한꺼번에 표현을 했다고 합니다.
태초 시대, 신석기시대를 표현했네요.
감문국이란 나라도 아주 오래전부터 생긴 나라이지요.
김천시 개령면에는 아주 남다른 국가 무형문화재가 있답니다.
바로 <빗내농악>인데요.
나랏 제사와 풍년을 비는 별신제(別神祭)를 지냈는데, 이것이 점차 혼합되어 동제(洞祭) 형태로 전승되었다. 매년 동제(음력 1월 6일) 때는 풍물놀이와 무당의 굿놀이, 줄다리기 등의 행사가 있었는데 이들 행사가 혼합되어 진굿(진풀이)의 농악놀이로 발전하였다.
보통 농악은 농사굿과 관련된 놀이인데,
여기 빗내 농악은 전쟁에서 유래된 진굿이랍니다.
그래서 벽화거리의 테마도 '전쟁'을 표현한 것도 있는 거랍니다.
장승과 해바라기
풍요로운 삶이지요.
벼를 수확한 농사꾼의 얼굴에 웃음이 한가득입니다.
김천의 특산물이랍니다.
김천에는 포도와 자두가 이름나 있답니다.
어디에서라도 김천포도와 김천 자두를 보시면
믿고 드실 수 있답니다.^^
언제나 풍요롭고 행복한 나날이기를...
양천리 고분군
이제는 양천리 고분을 보러 갑니다.
너른 마을 텃밭에 이랑을 만들어놨네요.
저기 대나무 숲 사이로 고분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입니다.
양천리 고분은 감문국의 장군이었던 '원룡 장군'의 무덤이라고 추정한다고 하네요.
고분으로 올라가는 길에 뒤돌아 보니,
양천리 마을 벽화거리가 보입니다.
층층이 집도 보이고요.
어느새 옥수수가 이만큼 자랐네요.
빨갛고 파란 지붕이 눈에 확 띄네요.
양천리 고분에 가려고 계단을 올라서면 바로 저 큰 나무가 가장 먼저 보이지요.
짜잔~!
바로 이 모습입니다.
큰 나무 뒤로 제법 큰 정자가 있고
그 뒤로 큰 무덤이 보입니다.
고분보다도 눈에 먼저 띄었던 아카시아꽃이었어요.
엊그제 올렸던 아카시아꽃을 바로 여기서 찍은 사진이었지요.
고분을 정비하느라고 이 둘레에 나무들도 베어낸 듯합니다.
구불구불 휜 모습 그대로 나무 기둥을 해서 정자를 지었어요.
양천리 고분은 석실 고분인데, 벽면에 어떤 형태인지는 몰라도 채색의 흔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삼한시대 작은 나라였던 '감문국'이 신라에 편입된 후에 이 지역을 통치하던 지배층의 무덤이라고 하네요.
최근에는 그 당시에 감문국의 장군인 '원룡장군'의 무덤으로 추정한다고 합니다.
몇 해 앞서 만 해도 이 고분이 이런 모습이 아니고 조금은 방치된 듯한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요즘 한창 김천시에서 이 감문국을 스토리텔링화하고 있답니다.
개령면 들머리에다가 <감문국 이야기나라>와 <감문국역사전시관>을 만들고 있답니다.
그러고 보니, 이 무덤도 떼를 다시 입혔네요.
새롭게 정비한 모양새가 보이네요.
개령면 양천리 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보기에도 꽤 큰 마을이지요?
파노라마로 담아봤어요.
무덤의 규모는 그다지 큰 건 아니에요.
그래도 이렇게 옛 감문국의 흔적이 남아 있다는 게 놀랍네요.
이 큰 나무는 마치 고분을 지키는 수문장처럼 서 있네요.
정자의 기둥 좀 보세요.
큰 통나무를 있는 그대로 구불구불한 채로 세웠네요.
어떤 가요?
멋스럽지요?
오늘은 양천리 마을 벽화거리와 함께
양천리 고분까지 둘러봤습니다.
옛 삼한시대의 작은 나라, 감문국의 흔적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오늘 소개한 곳 말고도 아직 그 흔적이 깃든 유적지가 꽤 많이 있답니다.
사실 여기 옛 감문국이었던 개령면 나들이를 나흘에 걸쳐서 다녀왔답니다.
하나하나 조금씩 소개해드릴게요.
옛 개령현인 이 마을의 향교인 개령향교와 오늘 소개한 양천리 벽화거리와 양천리 고분을 묶어서 영상으로 만들었습니다.
함께 감상해보세요. ^^
★ 개령면 감문국 이야기와 관련된 다른 포스팅은 아래에 함께 덧붙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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