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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이 들려주는 문화재 이야기

[구미 매학정]학을 길렀다고요? 낙동강 가, 매화가 있고 학이 나는 정자

by 한빛(hanbit) 2021.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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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구미의 볼거리를 하나 소개할까 합니다.

낙동강 가에 우뚝 선 멋스러운 정자랍니다.

바로 <매학정>인데요.

고산() 황기로() 선생이 당대에 아주 뛰어난 명필이었다고 합니다.

바로 이 분이 세운 정자랍니다.

여기에다가 매화를 심고 학을 길렀다고 해서 정자 이름을 <매학정>이라고 했지요.

매학정

지금은 그 옛날 황기로 선생이 심었다는 매화는 없어졌어요.

안타깝게도 임진왜란을 거치면서 모두 불타버렸다고 해요.

매학정도 역시 그때 모두 불에 타서 허물어졌는데,

효종 때에 다시 고쳤으나, 철종 때에 또 불이 나서 허물어지고

그 뒤 다시 고친 것이 오늘에 이르고 있답니다.

1970년대에 크게 손을 보기도 했는데,

최근에 매학정 둘레를 새롭게 손을 보고 정비를 했답니다.

그게 올해 3~4월이었나 봅니다.

2007년과 2021년 사진으로 견줘볼까?

옛날에 2007년에 제가 가봤을 때는 이런 모습이었답니다.

잡풀이 우거지고 돌보는 손길은 거의 없었지요.

2007년 매학정 풍경

낙동강 가 언덕에 세운 매학정,

그때는 낙동강이 바로 옆에 있었지요.

지금은 이 옆으로 데크 길을 놓았답니다.

2007년 숭선대교와 낙동강

2007년과 2021년에 보는 숭선대교는 똑같은 모습입니다.

하지만, 다리 아래가 좀 다르지요?

그리고 옛날에는 모래톱이 저렇게 많았어요.

 

2021년 숭선대교와 낙동강 그리고 데크 길

반면에 지금은 온통 가득 찬 강물 밖에 없습니다.

4대 강 사업 뒤로 모래톱은 오간데 없고 물이 가득 차 있습니다.

숭선대교 다리 아래는 조금 바뀐 게 보이네요.

그리고 바로 매학정 바로 앞쪽에 데크 길이 생겼답니다.

옛날 사진과 견줘보니 그것도 재밌네요.

매화 핀 언덕에 학이 노닐던 매학정

매학정을 지은 고산 황기로 선생과 율곡 이이와 사돈지간이랍니다.

선생의 사위가 바로 옥산() 이우()인데, 율곡 이이의 동생이라고 합니다.

훗날, 사위가 이 매학정을 물려받았답니다.

1970년대 뒤로 가장 최근에 올해 3~4월에 매학정 둘레를 다시 손보고 이렇게 깔끔하게 만들었네요.

정말 다행입니다.

낙동강을 바라보며 쉴 수 있는 정자도 새로 만들었네요.

구미시가 이제 문화재를 보는 눈길과 마음이 조금은 달라졌나 봅니다.

예전에는 그야말로 문화재에는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답니다. 에효~

 

안내판도 이렇게 새롭게 세웠네요.

멋집니다.

매학정 앞에는 지금 백매와 홍매 몇 그루만 있습니다.

 

향긋한 매화는 이미 다 지고 사라졌어요.

대신에 이렇게 노란 꽃이 매학정 손님을 맞아주네요.

 

매화가 지고 난 자리에 매실이 자라고 있어요.

이 작은 나무에도 이렇게 매실이 열리는 게 신기하네요.

이젠 이파리들도 앞다투어 새순을 내고 있네요.

매학정은 왼쪽에 방이 있고 오른쪽은 마루로 되어 있어요.

매학정 앞으로 난 데크 길을 따라가면 몇십 킬로미터 갈 수 있는 길로 이어진다고 하네요.

방은 이렇게 앞쪽에 문을 두 개 내었고,

그 안은 이렇게 툭 트여있네요.

방도 마루로 되어 있네요.

온돌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봅니다.

어라? 그런데 이건 웬 북?

매학정 도리에다가 북을 걸어놨어요.

이 북은 뭣에 쓰는 물건인고?

아무나 두드리라는 건가?

북채가 없는 걸 보니, 그건 아닌 듯하고

아쉬운 대로 손으로 둥둥 쳐봤네요. 

매학정엔 갖가지 편액들이 무척 많습니다.

진짜 이건 왜 매달았을까?

궁금하네요.

매학정기

매학정에서 앞뜰을 내다보면 이런 풍경이랍니다.

진짜 저 매화가 좀 더 풍성했으면 좋겠네요.

그 옛날에는 볼 만했겠네요.

이번에는 마루에서 낙동강을 바라봅니다.

저 앞에 보이는 다리가 선산과 해평을 이어주는 숭선대교랍니다.

매학정은 나름대로 널찍하고 아름다운 모습이네요.

한쪽을 이렇게 뻥 뚫어놓아서 낙동강을 자연스레 볼 수 있습니다.

매학정 현판

자세히 보면, 글자 배치가 한쪽으로 치우쳤지요?

누가 썼을까요?

황기로 선생도 명필이시고, 그의 사위인 이우도 장인의 서예 솜씨를 배워서 명필이었다고 하던데...

 

매학정 뒤쪽으로 돌아가니 이렇게 큰 나무가 있었네요.

잎이 무성해지면 참 멋지겠네요.

매학정 뒷모습

이 큰 나무가 매학정을 굽어다보고 있네요.

낙동강 가 언덕에 세운 매학정,

구미시에서 최근 들어 이렇게 깔끔하게 손을 보고 둘레를 정비를 해서 참 좋습니다.

참 멋진 곳입니다.

앞으로도 매화를 더 심고 두루미나 왜가리들, 또 이쪽이 철새도래지이니

이런 새들도 즐겨 찾아준다면,

정말 더없이 멋진 곳이 되겠지요?

 

오늘은 구미시의 볼거리로 <매학정>을 소개했습니다.

 

https://youtu.be/NYI9IFvC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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