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시골풍경23 [김천 부항중학교] 학생들의 웃음소리와 거친 숨소리가 사라진 운동장엔 스산한 바람소리만 감돌뿐 친구들의 웃음소리와 거친 숨소리를 몰아내 쉬던 운동장엔 김천시 부항면 사등리 마을에는 부항중학교가 있습니다. 1974년 10월에 문을 연 학교인데요. 24년 뒤, 1998년 12월에 지례 중학교 부항분교로 끌어오다가 지난 2016년까지 제40회 졸업식을 끝으로 모두 2,473명의 졸업생을 내놓았지요.지난 2017년 2월 28일에 폐교된 뒤, 같은 해 3월 1일 지품천중학교로 통폐합되었다고 합니다. 학교 이름표가 붙었을 자리에 이름표는 오간데 없이 떨어져 나가고... 겉으로 보기에는 아직도 건물이 깨끗해 보이는데 빈 운동장에는 잡풀만 가득합니다. 교문에 들어서자 바로 오른쪽에 보이던 장학기념비연안 이현도 장학 기념비(延安 李鉉陶 奬學記念碑)라고 쓴 거 맞나요? 틀림없이 문닫은 학교인데 자동차가 여러 대가 .. 2024. 11. 26. 모래들·사들·사드래·사등, 마을 이름이 이렇게나? [김천시 부항면 사등리 시골풍경] 고즈넉하고 조용하기만 한 마을 사등 1리조선 말 지례군 상서면에 속했던 지역으로 1914년 웃갯절·아랫갯절·사드래·장자동(長子洞)·한적동(閑寂洞)이 통합되어 김천군 부항면 사등리로 개편되었다. 1963년 사등1리·사등2리로 나누어졌고, 1949년 금릉군 부항면 사등리로 개칭되었다. 1995년 김천시 부항면 사등리가 되었다. 마을 앞으로 부항천이 굽이쳐 흐르며 생긴 모래톱 때문에 마을 이름이 모래들·사들·사드래·사등(沙等)이라 한 데서 비롯된 마을이랍니다.위 사진은 김천시 부항면 구남교에서 본 부항천의 모습인데요.물이 무척 맑고 깨끗하더군요. 부항면 사등리 마을은 웃갯절, 아랫갯절, 사드래, 장자동, 한적동이 합쳐져 만들어진 마을인데 오늘 우리가 가본 마을은 사등 1리 마을로 갑니다.아마도 '웃갯절'이라.. 2024. 11. 23. '논에 흰 거 저거 뭐예요? 공룡알 같은 거' 누군가 검색한 질문 <가을걷이 끝난 들판에 사일리지 작업> "논에 흰 거 저거 뭐예요?""논에 공룡알 같은 거 뭐예요?" 해마다 가을걷이가 끝난 요즘 같은 시기가 오면, 논에 가면 저렇게 커다랗고 공룡알 같은 하얀 물체가 널브러져 있답니다.언젠가 이것(?)을 보고 사진을 찍어 글을 썼던 적이 있어요.그런데 언젠가 누군가 내 블로그에 들어온 검색유입 글을 봤는데 아주 재미난 게 있었지요. 바로 저 하얀 물체가 무언지 묻는 질문이었어요. 논에 흰 거 저게 뭐예요?또 어떤 사람은 들판에 하얀 공룡알 같은 저게 뭐예요? 그때 그 검색 글을 보고 어찌나 재밌던지 한참 웃었던 생각이 납니다. 아, 그런데 진짜 저게 뭔지 잘 모르는 사람들은 궁금하기도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도시 사람들이라면 더더욱 그렇겠지요.정확하게 명칭도 모르니 이름으로 검색을 해 볼 수도 없으.. 2024. 11. 21. 이쯤이면 이 마을 안녕과 평화는 언제나 쭈욱~ [상주 대현리 동제 - 장승과 동제단 그리고 선돌] 죽림서당을 보고 난 뒤 이번에는 공검면 예주리에 있는 신안서당을 찾아가는 길이었어요.가는 길에 우리 발걸음을 멈추게 한 곳이 있었답니다. 바로 커다란 돌장승과 동제단이었어요.여기는 대현리 마을 들머리랍니다. 주소는 상주시 이안면 대현리 703-4입니다. 어라! 이건 그냥 지나칠 수 없잖아! 길가에 이런 풍경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가 없지요.바로 차를 돌려 세우고 둘러봅니다.이 동제단은 굉장히 오래되어 보입니다. 크고 작은 돌로 층층이 쌓고 그 위에 마치 남근석처럼 쌓은 게 여럿 보입니다. 동제단 위에 쌓인 또 다른 모양의 선돌(?)마치 남근석처럼 보이네요.남근석은 예부터 다산을 상징하지요. 동제단 돌에 켜켜이 쌓인 이끼가 오랜 세월을 말해줍니다.이 자리에 언제부터 있었을까? 굉장히 오랜 세월동안 자리를 .. 2024. 10. 23. 담벼락에 호미가 꽂혔다! <상주 장동리 서당마에서> 담벼락에 꽂힌 호미가 매우 흥미롭네요.호미가 왜 저기에 꽂혀있을까요? 하하하흙담집이 무척 정겹습니다.담벼락 아래 핀 옥잠화 몇송이 덕분에 더 살갑게 느껴집니다.어느 집 담벼락 바깥으로 낸 쪽문그 위에 봉창도 있습니다.어라! 여긴 또 나무기둥 두 개가 꽂혀있네요.아마도 안쪽에서는 실겅이 가로로 놓여있을까요?아, 실겅이 뭐냐고요?우리 어릴 적에는 옷장이 따로 없어서 나무 기둥 한두 개를 걸어놓고 거기에다가 옷도 걸고 이불도 올려놓곤 했었지요.부엌에 걸어두면 그릇을 엎어놓는 쓰임으로도 썼고요.보이지 않는 사랑 - 신승훈학창시절 이 노래 좋아한 분들 많이 있지요? 어느 소녀였을까?아니면, 어느 소년이었을까? 그나저나 이 호미는 왜 여기 담벼락에 꽂혀 있는 걸까? 상주시 공성면 장동2리 서당마에서 2024. 8. 27. 담쟁이덩굴과 LPG가스통 흙으로 덧칠한 담장을 타고 올라간 담쟁이덩굴이 귀엽네요.상주의 어느 시골집 뒤뜰 풍경이랍니다. 시골마을에는 옛집을 지키며 살던 어른들이 돌아가시고 나면 집과 그 터도 함께 임자를 잃어버리고 말지요.담쟁이덩굴 곁에 제 할 일을 하지 못하고 덩그러니 남겨진 가스통과 숨은 듯 함께 풍경이 되어버린 전기 콘센트가 퍽이나 쓸쓸해 보입니다. 2024. 8. 26.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문화유산 나들이, 풍경은 덤! 또 다른 재미 누가 시킨 것도 아닙니다!누가 시킨 것도 아닙니다. 그저 우리가 좋아서 하는 일이지요. 누구나 좋아할 만한 것을 좇아가는 것도 아닙니다. 또 이름난 곳을 찾아가는 것도 아닙니다. 되레 남들은 잘 모르는 곳, 또 남들은 거들떠보지도 않는 곳만 골라서 갑니다. 그렇다고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닙니다. 왜? 우리 둘레에 이런 문화유산들도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은 겁니다. 어느새 이렇게 다닌 지 16년째입니다. 내가 사는 지역만 해도 무척이나 많은 문화유산들이 있는데, 실제로 이 지역에 사는 이들도 날마다 그 앞을 지나다니면서도 그게 무언지 잘 모릅니다. 훌륭하고 좋은 유적들, 볼거리들이 이렇게나 많은데 정작 여기 사는 사람도 모른다는 게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이게 바로 우리가 숨은 문화유산을 찾아다니게 된 시.. 2024. 8. 9. 아부지~! 어디 가세요? 푸른 빛 짙어가는 예천 고산리 마을 시골풍경 자동차가 거의 다니지 않는 한적한 시골길을 달립니다.보통때와는 다르게 상주시 중동면 회상리 마을에서 장천지를 지나 예천군 풍양면으로 가는 시골길로 갑니다. 지금까지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길입니다.이런 길을 갈 때엔 진짜 설렙니다. 하하하!!!어쩌다 한두 집 농가만 있을 뿐 인적이 거의 없는 길을 따라 고갯마루쯤에 다다르니 작은 마을도 보이더군요.이제 고갯길을 경계로 풍양면 고산리 마을로 넘어갑니다. 가는 길에 자동차도 하나 만나지 못했어요.어머나~! 바퀴달린 건 처음 봅니다.하하하~!!! "아부지~! 어디 가세요?" 고갯마루를 넘어와 예천 풍양면 고산리 마을로 들면서 어른 한 분이 오토바이를 타고 앞서 가네요.가는 내내 천천히 갑니다.우리는 그 뒤를 따라 더욱 천천히 갑니다. 아주 잘 되었지요. 풍경.. 2024. 6. 21. [합천 적중면 양림리 빨래터] 왁자지껄 아낙들의 수다도 정겨웠을 빨래터 합천군 적정면 양림리 마을을 지나갈 때였어요. 양림리 부녀경로당 앞인데요. 스쳐 지나갔다가 뭔가를 본 남편이 차를 뒤로 후진합니다. 와우~! 이런 곳이 아직 남아있군요. 바로 빨래터입니다. 그런데 모양이 좀 남다릅니다. 아래는 빨래터인데 위쪽은 정자로 만들었네요. 빨래하러 와서 위에 정자에서 또 쉬면서 왁자지껄 재미난 수다도 떨며 재미난 시간을 보냈을 만한 곳이네요. 앗~! 그런데 정자가 많이 낡아서 쓰지 못하도록 했네요. 지난 2020년 9월에 붙인 안내문이네요. 애고..... 아까워라~! 정자도 잘 지었고 그 아래 빨래터도 굉장히 훌륭한데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을까요? 빨래터에 물이 이렇게 고여있는 걸 보면, 물 다 퍼내고 깨끗하게 청소를 하면 아주 멋진 빨래터로 거듭나겠네요. 그런데 요즘은 시골에서도.. 2022. 9. 14. 이전 1 2 3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