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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마을에서 수백 년째 서로 마주 보며 웃는 두 돌상 [구미 도중리 동신각과 '조도래'의 순애보] 흔적도 없이 사라진 옛 도중리 마을, 비 내리는 공사 터를 찾아서 세월의 흐름 앞에 공간은 참으로 쉽게 지워지곤 합니다. 제가 사는 구미시에 수백 년 이어오던 삶의 터전이 통째로 사라진 마을이 있습니다. 지금은 거대한 구미 하이테크밸리 국가산업단지 조성 공사로 중장비 소리만 탕탕 울려 퍼지는 이곳. 원래 이곳은 ‘도리미 마을’이라 하던 정겨운 경북 구미시 산동면 도중리 마을이 있던 자리였습니다.도중리 마을이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지난 2008년 4월에 이 마을에 찾아가 구석구석 돌아보며 촬영했던 사진들이 있어 그나마 옛 기억을 떠올릴 수 있게 되었네요.흙돌담으로 지은 집과 우물이 있던 마당 넓은 집 안에 계시던 할머니는 지금 살아계실까?또 좁은 길에 쪼그리고 앉아서 흙을 파고 놀던 남매로.. 2026. 10. 21.
구미 시민도 잘 모르는 숨은 문화유산, 열녀 향랑의 애달픈 절개를 기리는 사당 정렬사와 [열녀 향랑 추모제] 구미에 살면서도 미처 몰랐던 이야기 우리 지역 곳곳의 문화유산을 발걸음 닿는 대로 찾아다니고 있지만, 제가 사는 구미에 이토록 가슴 시리고 애달픈 사연을 간직한 인물이 있었다는 사실을 최근에야 깊이 알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도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는데, 그야말로 겉핥기였었지요. 이번에 한빛국가유산TV에서 이 분의 삶을 영상에 담아보려고 지난 1월(2026년)부터 자료를 찾아보고 몇 곳을 촬영하고 있었답니다.바로 조선 후기, 구미 형곡 땅에 살았던 비운의 여인 ‘열녀 향랑(香娘)’의 이야기입니다.마침 어제(10월 16일(음 9.6) 형곡동 산 중턱에 자리한 사당에서 뜻깊은 '열녀 향랑 추모제'가 열려 또다시 현장에 다녀왔는데요. 향랑이 품었던 슬픈 사연과 함께, 사당 정렬사(貞烈祠)를 찾아간 생생한 이야기를.. 2026. 10. 17.
사면령도 거부하고 옥중 단식 순국한 의병장 노병대, 100년 후 사당을 지키는 후손이 건넨 눈물의 포도 한 송이[상주 숭열사 노병대 의병장] 기울어가는 나라의 운명 앞에서 붓을 꺾고 칼을 잡았던 수많은 의병들이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일제의 잔혹한 고문 앞에서도 끝내 굴복하지 않고, 강제 사면령마저 거부한 채 옥중 단식으로 장렬히 순국한 분이 계십니다. 바로 상주 출신의 의병장, 금포(錦圃) 노병대(盧炳大, 1856~1913) 선생입니다.한가위를 앞두고 선생의 위패를 모신 경북 상주시 화동면 이소리의 숭열사(崇烈祠)를 찾았습니다. 그곳에서 서릿발 같았던 의병장의 기개와 함께, 대를 이어 사당을 지켜온 후손 어머님의 따뜻하고 눈물겨운 이야기를 만났습니다.영특했던 유학자, 칼을 쥐고 속리산 의병을 일으키다노병대 선생은 1856년 상주군 화령면 관제리(지금의 이소리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본관은 광산, 호는 금포(錦圃)입니다.추석을 앞두고 상주시.. 2026. 10. 14.
'무진장' 갈 땐, 여기 꼭 들러가야지요~! [무주IC만남의광장 소담 한식뷔페] '무진장' 네. 무주 진안 장수를 줄여 무진장이라고 하지요. 이쪽으로 나들이 갈 때엔 꼭 들러가는 곳이 있답니다. 바로 무주IC 만남의 광장인데요. 화장실도 가고 가는 곳에 마땅히 먹을 게 없을 때에는 밥집들이 많아서 아무 곳이나 들어가 한 끼 먹고 갈 수도 있지요. 그런데 며칠 앞서 또 지나가게 되었는데, 어머나~! 못 보던 밥집이 생겼네요. 한식뷔페 집이군요. 그렇다면, 오늘은 여기에서 밥을 먹고 가야겠네요. 하하하~!소담 한식뷔페2013년부터 밥집을 하던 분들이군요.1인분에 11.900 원입니다.안쪽은 굉장히 널찍하고요. 테이블도 꽤 많더군요.새로 차린 곳이라서 그런지 실내도 매우 깔끔했어요.음식 가짓수를 대충 세어봐도 스무 가지가 넘네요.커다란 솥에 우거짓국이 맛있게 끓고 있습니다. 엄청 구수하더.. 2026. 10. 10.
가을바람 끝에 익어간 달콤함, [제1회 영동 학산 머루포도축제]를 거닐다 가을이 깊어질수록 바람 끝에는 계절의 농익은 향이 묻어납니다. 주렁주렁 매달린 보랏빛 알갱이마다 탐스러운 햇살이 고스란히 담기는 계절, 과일의 고장 영동에서도 유독 달콤한 머루포도(MBA)로 소문난 학산면을 찾았습니다.이쪽은 영동뿐 아니라, 무주, 진안, 장수 쪽으로 나들이 갈 때에 자주 다니는 곳이랍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학산면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머루포도 판매장이 많은 곳이라 해마다 늘 몇 박스씩 사다 먹곤 했지요.특히 올해는 마을과 농가들이 한마음으로 정성껏 준비한 ‘제1회 학산 머루포도축제’가 처음으로 문을 여는 특별한 날(10월 3일)이었습니다. 면사무소 앞마당에 들어서자마자 코끝을 스치는 진한 포도 향기와 사람들의 활기찬 웃음소리가 가을 하늘 아래 포근하게 번져가고 있었습니다.주차장은 여.. 2026. 10. 6.
절벽 끝에 피어난 66세 선비의 효심, 그리고 조선 최초의 육아일기 양아록, 묵재일기 [괴산 매죽정과 유평리 마을] 발길 닿는 곳마다 선조들의 숨결과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우리 땅. 오늘은 일곱 충신과 효자, 열녀 이야기가 시대마다 깃든 송평리 은행정 마을에 이어서, 충북 괴산군 문광면 유평리로 갔습니다.성주 이씨 세거지인 범바위 마을 유평리범바위는 어림산(御臨山)과 대장산(大將山)을 사이에 두고 서에서 동으로 흐르는 시냇가 양쪽으로 자리 잡은 다섯 마을을 말하는데, 범이 개를 보고 일어나려 하다 곧 오른쪽 주령이 사자 형국을 하고 있어 범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범이 엎드렸다 하여 붙여진 마을 옛 이름이라고 합니다. 마을 앞에 버드나무가 많아서 유평리(柳坪里)라 하고 오늘까지 이르고 있는 마을인데요. 40년 앞서만 해도 이곳 범바위 마을은 100여 호가 넘는 성주 이씨의 집성촌이라고 합니다.유평리 마을 들머리 찻길 .. 2026. 10. 2.
700년 은행나무 그늘 아래 피어난 효와 열, 괴산 송평리 은행정 마을(김여성효자각·뚝다리느티나무·김해김씨효열비) 충북 괴산군 문광면 송평리는 예부터 은행나무 정자가 있다 하여 '은행정'이라 불려 온 정겨운 마을입니다. 이곳에 들어서면 마을 이름의 뿌리가 된 700년 은행나무와 뚝다리 느티나무가 반겨주고, 그 곁에는 조선 시대부터 이어져 온 효(孝)와 열(烈)의 숨결이 오롯이 서려 있습니다.임진왜란 큰 환난을 예고했던 700년 은행나무앞서 괴산 순창 조씨 한 가문에서 나온 일곱 충신을 기리는 칠충각과 칠충사, 그리고 피세정까지 둘러보고난 뒤, 바로 앞에 보이는 마을로 들어갑니다. 이 마을은 이 훌륭한 일곱 충신들이 나고 자란 곳이랍니다. 안 둘러볼 수가 없지요? https://sunnyhanbit.tistory.com/570 성황천을 굽어보는 630년 불사이군 은둔의 누정, 괴산 피세정, 순창조씨 칠충사, 칠충각조선.. 2026. 9. 29.
성황천을 굽어보는 630년 불사이군 은둔의 누정, 괴산 피세정, 순창조씨 칠충사, 칠충각 조선시대에는 충절과 효심, 그리고 지조를 지킨 인물들의 행적을 기록해 후세의 본보기로 삼은 ‘삼강록(三綱錄)’이 전해집니다. 충북 괴산에도 지역의 충신·효자·열녀를 기린 《괴산삼강록》이 전해져 내려오는데요.이 책에는 한 가문에서 무려 일곱 명의 충신을 배출한 놀라운 기록을 마주하게 됩니다. 바로 순창 조씨(淳昌 趙氏) 가문의 이야기입니다. 고려가 무너질 때 불사이군(不事二君) 절개를 지킨 선비부터, 나라가 위기에 놓일 때마다 칼을 차고 일어선 후손들까지. 들머리부터 남다른 이 곳!오늘은 괴산읍 송평리, 맑은 성황천 물길과 오마산 자락이 만나는 곳에 자리한 칠충사(七忠祠)와 세상을 등지고 절개를 지켰던 정자 피세정(避世亭)을 소개할까 합니다.괴산읍내를 지나 송평리로 들어서면 붉은 홍살문이 먼저 길손을 맞이.. 2026. 9. 23.
바위도 울린 충효의 가문, 상주 아천리 감암정(感岩亭)과 구촌 홍약창 선생 이야기 상주시 이안면 아천리. 마을로 흐르는 개울이 맑아 '아천(雅川)'이라 하는 이곳에는 오랜 옛날부터 마을 사람들한테 더 정겹고 애틋하게 불리던 이름이 있습니다. 바로 '감바우(감암感岩)' 마을입니다.마을 어귀, 짙푸른 빛깔로 물들이는 여름날이면 붉은 배롱나무꽃이 곱게 피어나는 자리에 아담한 정자 하나가 오랜 세월을 품고 서 있습니다. 바로 감암정(感岩亭)입니다.앞서 소개했던 아천리 마을 아천 공소 바로 맞은편 마을 들머리에 있는 정자입니다.https://sunnyhanbit.tistory.com/568 감바우 마을 언덕 위 주황색 지붕, 1930년대 시간을 품은 상주 '아천공소'경북 상주시 이안면, 드넓은 들판과 너른 지평저수지 위로 아주 남다른 곳이 하나 있어 찾아갑니다.아천리 마을 야트막한 언덕에 오르.. 2026. 9. 12.
감바우 마을 언덕 위 주황색 지붕, 1930년대 시간을 품은 상주 '아천공소' 경북 상주시 이안면, 드넓은 들판과 너른 지평저수지 위로 아주 남다른 곳이 하나 있어 찾아갑니다.아천리 마을 야트막한 언덕에 오르면 단정한 건물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들판 너머로 멀리서도 바로 보이는 저곳입니다.감바우 마을 아천공소 찾아가는 길옛사람들은 감이 많이 나고 커다란 바위가 있어 이곳을 '감바우'라 불렀다고 합니다. 마을 어귀에서부터 또렷하게 눈길을 사로잡는 하얀 벽과 짙은 주황색 지붕을 따라 언덕길을 올랐습니다.여기는 천주교 안동교구 함창본당 관할인 유서 깊은 공소, '아천공소'입니다.공소 앞으로 배롱나무꽃이 활짝 피었네요. 비가 보슬보슬 내리던 날이었는데, 그 분위기가 쨍하고 맑은 날과 또 다른 느낌입니다.성당으로 들어서기 앞서 옆으로 예수 성심상이 우뚝 서서 두 팔 벌려 맞아주네요.짙은.. 2026. 9. 10.
붉은 절벽에 새겨진 호남 의병 10인의 이름들! 임실 오수 둔덕리 단구대와 삼계석문, 구로정 전북특별자치도 임실군 오수면 둔덕리. 오수천의 맑고 푸른 물길이 굽이쳐 흐르는 이곳에는 수려한 자연 풍광뿐만 아니라, 나라가 위태로울 때, 목숨을 걸고 일어섰던 의병들의 숭고한 충절과 선비들의 풍류가 함께 깃들어 있습니다.오수천을 따라 세 가지 문화유산 찾아가는 길 오늘은 둔데기마을의 오랜 역사와 정취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세 가지 문화유산, 구로정(九老亭)과 단구대(丹邱臺), 그리고 칼로 벤 듯 반듯한 암벽에 새겨진 삼계석문(三磎石門)을 찾아 나선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오수면 둔덕리 방축마을 산자락 끝에 자리 잡은 유우재(濡雨齋)입니다. 예부터 이 지역에 살던 남원 양씨 문중의 재실입니다. 오늘 갈 곳은 높지는 않지만 산길로 가야 해서 차를 댈 만한 곳이 마땅치 않아 여기 재실 앞 터에다가 차를 대고 .. 2026. 9. 5.
진한 국물에 반하고 푸짐함에 놀란 머릿고기정식, 구미에 처음 생긴 사곡동 [병천옥] 얼마 앞서 우리 마을에 국밥집이 하나 새로 생겼답니다. 앞서 꾸석지돌판한우집이었는데, 바뀌었네요.고깃집일 때는 한 번도 안 가봤는데, 국밥집을 하니 부담없이 한 번 들러봤습니다. 오픈한 집이라서 이른바 '오픈발'도 있어 오갈 때마다 보니 손님이 꽤 많았어요.간판 사진은 저녁에 찍었고, 우리가 갔을 때엔 점심 시간이 조금 지났을 때 들렀답니다.매장은 꽤 넓습니다. 테이블마다 테블릿으로 주문을 할 수 있고요. 차림표가 멀리 있어 당겨 찍었는데...머릿고기정식이 13.000 원, 모둠국밥 11.000 원, 순대국밥은 10.000 원, 얼큰순대국이 11.000 원이었어요.이밖에도 제육볶음, 동해오징어볶음, 삼계탕에 왕갈비탕까지 있네요. 순대는 모두 수제순대이고요. 간판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천안 병천 순대이고.. 2026.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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