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예천권병원4 우리 부부 눈에는 왜 이런 것만 보이지? <예천 읍내 풍경과 장씨부인정려문, 개심사지오층석탑, 동본리삼층석탑, 흑응산성 청하루> 우리 부부 눈에는 왜 이런 것들이 가장 먼저 보일까요? 엊그제 또 예천 권병원으로 통원진료를 받으려고 먼 길 떠나 다녀왔네요.병원 가는 길에 남본리 교차로를 지나야 하는데요.갈 때마다 몹시 궁금하던 게 있었답니다.위 사진에서 왼쪽에 보면 펜스를 쳐놓은 넓은 터가 있는데요. 도대체 저기가 뭘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지요.지도를 펼쳐보니, 역시 뭔가 있었네요. 저 자리가 옛 '개심사'라는 절터였나 봐요.저 안에 '개심사 오층석탑'이 있다고 합니다. 고려시대 탑이라고 하는데 보수작업을 하는 것인지 복원을 하는 것인지는 몰라도 펜스를 쳐놓고 있어서 안쪽은 볼 수가 없더군요.나중에 알고 보니, 지난해(2023년)에 예천에 큰 물난리가 났을 때 여기도 물에 잠겼었다는 말이 있네요. 아마 그래서 지대를 높이는 공사를.. 2024. 11. 22. '밥을 마 입이 비잡도록 넣고 잡사여' [재미난 경북 예천 말씨(사투리)3] "당파도 숨가야 하고 나락도 비야하고, 고구매도 캐야하는데..." 김천시 아포읍에 가면 우리가 자주 가는 보리밥집이 있답니다.이 집에 가서 보리밥을 맛있게 비벼서 먹는데 갑자기 예천 병실에 있을 때 할머니 한 분이 하시던 말씀이 생각나네요.오늘도 예천 권병원 병실에서 들었던 어르신들의 재미난 '말' 이야기 한 번 해볼까요? "당파도 숨가야 하고 나락도 비야하고, 고구매도 캐야하는데..." "쪽파도 심어야 하고 벼도 베어야 하고, 고구마도 캐야하는데..." ('당파'라는 말은 1500년 앞서 당나라에서 들여온 쪽파를 일컫는 말이라고 합니다.) 우리 어르신들은 집에 가면 일거리가 너무너무 많지요. 더구나 농촌에서는 작은 텃밭 하나만 가꾸어도 하루라도 당신 손이 안 가면 농사가 안 되니까요.아직 몸이 성치.. 2024. 11. 15. 낯선 곳 병실에서 얻어 먹었던 <옛날통닭> 두 조각에 담긴 살가운 정, 그리고 갈치와 고등어, 밀감 다들 알다시피 얼마 앞서 뜻하지 않은 사고로 낯선 곳 예천에서 스무날 동안 병실 생활을 해야 했지요. 그때 생각지도 못한 병실 사람들의 따뜻한 정 때문에 정말 좋은 경험을 했었지요. 스무날 동안이나 병실에 있었으니, 거기서 만난 사람들이 꽤 많았답니다.병실에는 환자만 있는 게 아니라 보호자도 있고 또 간병사도 있었지요. 나는 처음 며칠은 남편과 함께 있었지만 덮어놓고 가게를 쉴 수도 없어 남편은 구미로 돌아가야 했지요. 일주일에 한 번씩 왔다가 또 이내 돌아가야 했고요.그러다 보니, 아픔도 혼자 견뎌야 했고 또 자칫 혼자 쓸쓸하고 외로운 병실생활이 될 수 있었으나 실제는 전혀 그렇지 않았답니다. 아침 6시만 되면 간호사 쌤들이 와서 진통제를 놓아주고 혈압을 재며 하루가 시작됩니다.7시엔 아침밥을 먹고 .. 2024. 10. 17. 아무 연고도 없는 [예천 권병원] 병실, 아픔 속에서도 웃음꽃을 피웠던 이야기 뜻하지 않게 이렇게 오랫동안 병실 생활을 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지난 9월 15일 한가위 명절 연휴 첫날, 예천에 아주 멋진 서당이 있다 해서 구경하러 갔답니다.경북 예천군 감천면에 있었던 조선후기 김방경 등 4인의 선현을 추모하기 위해 창건한 서원이었던 물계서원(勿溪書院)이 그 뿌리랍니다. 고종 때 서원철폐령 때문에 훼철되고 아직까지 복원되지 못한 채 있다가 지금은 물계서당(勿溪書堂)만 서원이 있던 자리에다가 세웠다고 합니다. 너른 터에 엄청나게 큰 바위들이 굉장히 많은 곳이었어요.서당 건물 자체도 높다란 비탈 위에 세워져 있었고 높다랗게 기단까지 쌓고 그 위에 세워진 거랍니다.아, 그런데 서당 촬영 시작한 지 채 10분도 안 되어서 서당 건물에는 올라가 보지도 못하고 오른쪽에 보이는 비탈진 곳에 올.. 2024. 10. 8.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