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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이 들려주는 문화재 이야기

[옥천 이지당] 서화천과 어우러진 누각! 참으로 아름답구나!

by 한빛(hanbit) 2021.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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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이지당

지난해(2020년) 끄트머리에 국가지정 보물로 승격이 지정된 곳 중에 그동안 여행 다니면서 본 곳 중에 참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곳이었답니다.
바로 옥천 이지당(보물 2107호)인데요.
예전에 앞서 2016년에 가서 봤던 곳이랍니다.
일자로 된 긴 누각이 참 멋스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어때요?
참 멋지지 않나요?
굉장히 아름다운 누각이랍니다.

옆에서 보는 풍경입니다.
이지당 앞으로 흐르는 내는 서화천이랍니다.
보통 아름다운 정자들은 물가에 있는 곳이 많답니다.
여기도 다르지 않네요.
너른 내 앞에 지었으니까요.

이지당으로 가려면 서화천 위에 있는 다리를 건너가야 합니다.

다리 앞에서 보는 마을 풍경이랍니다.
옥천군 군북면 이백리 마을입니다.
마을 지붕들이 아주 예쁘네요.

다리를 건너와서 오른쪽으로 가면 이지당이 나옵니다.

왼쪽으로는 옥천 부소담악 자전거길이 있네요.
이쪽으로 가면 병풍으로 둘러싼 듯한 절벽이 있는 <부소담악>이 있지요.
예전에 여기도 가봤는데,
굉장히 멋스러운 곳이었답니다.

옥천 부소담악 자전거길 안내판

이지당 이정표 옆에 노랗고 직사각형으로 생긴 건물이 하나 있는데,
농수를 관리하는 곳인 가 봅니다.
그런데 담벼락에 쓰인 글을 보니, 조금 놀랍네요.


개 삽니다!!!
옛날에는 흔히 마을 개들도 사고팔기도 했어요.
음...........좋은 거래는 아니었겠지요?

다리 건너에서 봤던 집들을 가까이에서 보니,
더 예쁩니다.
옛날 생각 많이 나지 않나요?
어릴 때, 우리 마을 집들 같았어요.

노란 유채꽃 너머로 우리가 건너왔던 다리가 보입니다.

서화천이 흐르는 물길을 따라 이지당으로 갑니다.

연초록 이파리들을 한창 내고 있는 나무들이 내와 어우러져 참 멋스럽네요.

요런 느낌도 괜찮네요.

서화천 다리를 멀리서 보니,
멋들어집니다.

이지당으로 가는 길엔,
아렇게 데크를 놓았는데 왼쪽엔 커다란 바위가 대단합니다.

이런 바위에는 어김없이 글자를 새겼네요.
이름 같지요?

나무와 바위가 한데 어우러져 있어요.
참 오랜 세월 동안 이 자리에 있었겠지요?

시원한 내를 굽어보며 우뚝 서있는 이지당입니다.

가장 앞에 보이는 것은 2층으로 된 누각입니다.

물가로 내려가서 위를 올려다보니, 더욱 멋집니다.
양쪽에 이층 누각들을 두었는데,
오른쪽이 조금 더 낮게 만들었네요.

서화천 물길이 참 너르네요.
이날 따라 하늘이 매우 맑고 구름들이 무척 예쁘네요.

이층 루를 떠받치고 있는 기둥 좀 보세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라 멋지네요.

마루는 2층에 있고요.
그 아래는 부엌이네요.
아궁이가 있습니다.

이렇게 일자형으로 된 집이에요.

2층을 올려다보는 것도 멋집니다.

이지당!

이 글씨는 우암 송시열 선생이 쓴 친필이라고 합니다.
인재들을 길러낸 곳이었다고 합니다.
<이지당>은 우암 선생이 <시전>에 있는 고산앙지 경행행지(高山仰止, 景行行止) 이 글에서 止 자를 따와서
<이지당 二止堂>이라고 했답니다.

고산앙지 경행행지(高山仰止, 景行行止)
"산이 높으면 우러러보지 않을 수 없고 큰 행실은 그칠 수 없다

"높은 산을 보듯이 현인들의 행실을 본받아야 한다!"

중봉 조헌 선생과 임진왜란, 그리고 금산 칠백의총

각신서당

그런데 그보다 일찍 이곳을 '각신서당'이라고 했는데,
이 글씨는 중봉 조헌 선생이 쓴 친필입니다.

각신 마을

서당 건너편 마을 이름이 '각신'마을이었답니다.
그 이름을 붙여서 <각신 서당>이라고 했답니다.

중봉 조헌 선생!
낯익은 이름이 아닌가요?

네.. 맞습니다.
임진왜란 때 의병장이었던 바로 그 조헌 선생이랍니다.
선생 또한 성리학자였지요.
율곡 이이의 제자였답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옥천에 있던 조헌 선생은 의병을 일으킵니다.
의병장으로 많은 의병들과 함께 청주를 수복하고 금산 싸움에서 치열하게 싸웁니다.

중봉 조헌 선생

그렇게 전쟁에서 700 의병들과 함께 싸우다가 순국한 분이랍니다.
정말 장한 분이지요?

중봉조선생일군순의비(금산 칠백의총)

이분들을 기리는 무덤이 바로 금산에 있는 '칠백의 총'입니다.

오른쪽에 있는 누각은 저 앞에서 보았던 것보다 조금 낮게 만들었네요.

이쪽에서 봐도 굉장히 멋지네요.

이 둘레엔 크고작은 바위들이 꽤 많이 있네요.

나뭇가지와 어우러진 냇가가 시원해 보이네요.

오늘날 우리가 보는 '이지당'은 광무 5년인 1901년에 옥천의 금씨·이 씨·조 씨·안 씨 네 문중에서 새롭게 다시 지은 것입니다.

양쪽에 마치 날개를 단 듯하네요.
그러면 이것도 밀양 영남루처럼 날개 집인 '익사'로 볼 수 있을까요?

어쨌든 참 멋스러운 곳에 자리 잡은 누각입니다.
보물로 지정될 만하지요?
서당 건물이 보물로 된 예도 이번이 처음이랍니다.
안동 도산서원의 도산서당, 그리고 농운정사와 함께 보물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이지당 옆으로 난 오솔길로 가봅니다.

여기도 바위가 많네요.
바위가 마치 무슨 화석처럼 그렇게 보이더군요.

옆에는 낭떠러지이고 좁은 오솔길이네요.
마치 토끼비리 같습니다.

오솔길을 따라가니,
너른 곳에 어느 분인지는 모르겠으나 무덤이 있네요.

이지당을 이야기할 때, 많은 이들이 우암 송시열(1607 ~ 1689)을 많이 얘기하더군요.
그런데 그보다도 더 앞서 의병장 중봉 조헌(1544 ~ 1592) 선생이 서당을 세우고 제자들을 가르친 곳이었다는 겁니다.

멋진 이지당을 뒤로하고 이제 되돌아 나옵니다.

붉은 글씨로 새긴 '금지수'란 글자와

'이지당'이라고 쓴 글자도 새겼네요.

처음 중봉 조헌 선생이 세운 각신 서당!
그 뒤로 훗날 우암 송시열 선생이 이지당이라고 이름을 바꾸었던 이지당!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보물! 이지당!

꽤 멋진 구경을 하고 돌아서는 발걸음도 기분이 좋네요.
보물 지정된다고 할 때부터 다시 와보고 싶은 곳이었는데,
이렇게 다시 와서 봐도 참 좋은 곳입니다~!!!

https://youtu.be/1f139pPn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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