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고향 마을 이야기 한 꼭지를 올렸는데 내친김에 하나 더 소개합니다.
저 길 끝에 있는 나무를 소개하려고요.
제가 어릴 적에는 이 길이 모두 흙먼지가 날리는 길이었어요.
비가 오면 온통 진흙땅이 되어 신발을 다 버리곤 했었지요.
이 길 앞에 보이는 저 느티나무를 보러 갑니다.
어릴 적 방학 때면 청리역으로 기차를 타러 가야 하는데, 꼭 이 나무 앞을 거쳐서 꼬불꼬불 산길을 넘어서 갔었지요.
이 느티나무 앞을 지날 때면, 늘 마을 어르신들이 그늘에 앉아서 쉬고 계셨지요.
그러면 이 앞을 지나가기가 괜히 쑥스럽고 민망하기도 했지요.
모두들 한마디씩 하셨거든요.
어데 가노?
느그 아부지는 잘 계시나?
인자 집에 가나?
그래 다음 방학 때 또 온나!
또 마을 어른들이 이 나무 아래에 없으면 이 느티나무는 아이들의 차지가 되지요.^^
사내아이들은 이 나무에 올라타기도 하고 계집애들은 나무 아래에서 공기놀이를 하곤 했어요.
어릴 적에는 굉장히 큰 나무로 보였는데 어른 되어 다시 와보니, 어릴 때 보던 모습보다는 작게 보였어요.
추억으로 남기려고 느티나무에 기대어 사진도 한 컷 찍었어요.^^
느티나무 굳은살을 만져도 봤어요.
지난 2월 중순에 다녀왔는데 아마도 지금은 연초록 이파리들이 많이 나 있겠지요?
나무 그림자가 드리운 논바닥도 정겹습니다.
덕산리에서 가천리 새기마을로 넘어가던 꼬불꼬불 산길이 저쯤이었는데 지금은 큰 길이 그대로 뚫려있네요.
느티나무 앞에서 다시 되돌아본 내 고향 덕산!
오늘은 고향 느티나무 추억을 되돌아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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