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 밤 9시 50분에 MBC에서 방영되는 <손현주의 간이역> 프로그램이 제 고향 청리역에서 촬영을 했다고 합니다. 그 방송이 지난 토요일(4월10일)에 첫 번째 이야기가 나갔다고 하네요.
구미와도 가까운 청리역,
경북 상주시 청리면은 사실 제 고향이랍니다.
어릴 때, 이 청리역에서 열차를 수도 없이 타고 내렸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지요.
틈틈이 이 둘레를 지날 때면 꼭 청리역에 들렀다 오곤 했는데,
이참에 방송에 나온 청리역을 제대로 소개하려고 오늘 아침에 다녀왔네요.^^
먼저 지난 4월10일에 방영된 내용 중에 청리역에서 장작을 패는 장면을 캡처 했답니다.
손현주가 역장이 되어 역사를 가꾸고 꾸미는 일들을 하더군요.
이번 주에는 배우 안보현 씨가 나와서 평소 캠핑을 즐기는 자의 실력으로 멋들어지게 장작을 패는 장면인데,
굉장히 재밌네요.
어릴 때는 열차 차창 밖으로 이 길이 보이면 꼭 한참 동안 내다봤던 기억이 납니다.
그땐, 수신호를 해주는 관리원 아저씨가 있었거든요.
이때만 해도 열차가 수시로 지나다니는 곳이기 때문에 사고에 대비해서 꼭 지키곤 했답니다.
지금 현재 간이역 청리역은 역무원이 없는 무인역이랍니다.
하지만, 여객 열차가 서기 때문에 열차를 타고 내릴 수 있는 곳이지요.
내가 어릴 적에는 기다란 의자가 양쪽에 몇 개 있었고,
화장실은 이 안쪽에 없었어요.
바깥에 따로 있는 변소를 썼지요.
청리역 갤러리
청리역에는 몇 달 앞서도 다녀왔는데,
그때 못 보던 갤러리가 생겼네요.
이번에 <손현주의 간이역>을 촬영하면서 생긴 것이랍니다.
손현주 역장이 청리역에다가 갤러리를 만들어 조금이라도 활성화를 해보자는 취지로 만들었답니다.
갤러리에 있는 사진 한 번 감상하고 갑시다.
간이역 청리역 편에 출연했던 배우 안보현 씨와 임수향 씨,
그리고 손현주 역장과 김준현 씨도 보입니다.
맷돌에다가 콩을 갈고 있는 건가요?
임수향 씨랍니다.
청리역 둘레를 청소하고 가꾸는 세 남자들
오오~ 손현주 님,
역장 포스가 끝내주네요.^^
청리역 갤러리
마을 어른들도 함께 찍은 사진이 보이네요.
모처럼 활기찬 모습들이라서 참 좋았겠네요.
조용한 시골마을 간이역,
역장도 없고 역무원도 없는 무인역에 생기를 불어넣어줬네요.
직원이 없는 역이기 때문에 건널목을 건널 땐,
조심조심 또 조심해야 합니다.
어릴 때가 또 생각나는군요.
개찰구에서 아저씨가 차표를 찰칵! 하고 찍어주면 이 길을 냅다 달려서 맞은편으로 뛰어가곤 했지요.
열차가 오는지 잘 살피고 건너야 합니다.
청리역은 경북선 열차가 지나는 곳이랍니다.
우리나라 철길 중에 경북선이 참 아름답다고 합니다.
경북선은 철길이 구불구불한 곳이 많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 둘레 풍경과 어우러져 무척 예쁘답니다.
이 철길 위를 달리는 완행열차를 참 많이 타고 다녔는데...
철길 곁에 앙증맞은 데이지 꽃이 피었네요.^^
청리역
청리역 앞에는 옥산역
청리역 다음은 상주역
김천에서 영주까지 가는 열차가 다닌답니다.
옛날에는 철길을 건너서 타 넘어 다니던 일들이 참 많았지요.
그때도 철길을 함부로 건너지 말라고 많이 막았는데도
개구멍 만들어놓고 건너 다니던 사람들이 꼭 있었지요.
요즘은 큰일 납니다.
과태료가 1천만 원 이하랍니다.
과태료도 그렇지만 위험하기 때문에 절대로 그러면 안 됩니다.
어머나~!
청리역 안쪽에 대합실,
아니 요즘은 맞이방이라고 합니다.
맞이방이 있는데,
이 바깥에다가도 따로 만들어두었네요.
제가 어릴 때엔 이런 건 없었어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그냥 바깥에서 열차를 기다리곤 했지요.
청리역 둘레에도 볼거리가 많다
내 고향 청리는 작은 면소재지이지만,
나름대로 볼거리도 여럿 있답니다.
먼저 율리에 있는 <존애원>은 조선시대의 사설병원이랍니다.
임진왜란 뒤에 백성들의 질병 퇴치를 위해 자진해서 만든 병원이지요.
우리 어릴 때는 가천리를 새기 마을이라고 했어요.
물론 어릴 때, 이런 곳이 있는 줄은 몰랐어요.
그때만 해도 옛집들의 가치를 잘 몰랐지요.
그저 좀 잘 사는 집인가 보다! 했어요.
가천리에 있는 <체화당>은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켜 왜군과 싸웠던 월간 이전 선생과 그의 동생 이준 형제를 기리는 집이랍니다.
예전에 자전거 여행하면서 다시 찾아갔을 때,
이 댁 며느님이 잘 익은 홍시를 주셔서 아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또 하나는 청리 삼괴리에 있는 <신앙고백비>랍니다.
병인박해를 피해서 이곳에서 여러 교우촌을 이루고 살았답니다.
천주교인들의 박해에도 자기들의 신앙을 고백하며 새긴 비를 말하는 거랍니다.
천주교인들한테는 성지로 알려져 순례자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지요.
또 해마다 가을철이면 사진사들의 촬영 출사지로 손꼽히는 명소가 바로 여기에 있답니다.
상주 청리 쪽엔 거의 평야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가을철엔 온통 황금들판이지요.
금빛 나락들이 넘실대는 사이로 열차가 굽은 철길로 들어서면 정말 장관이랍니다.
오늘 <손현주의 간이역>에 소개된 청리역을 다녀왔어요.
제 고향이기도 한 청리,
덕분에 고향에 있는 아름다운 볼거리들을 소개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쁘네요. ^^
청리의 또다른 볼거리인 조선시대 최초의 사설병원인 <존애원>도 궁금하지 않으세요?
아래 글로 휘리릭~!!!
https://sunnyhanbit.tistory.com/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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