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4.19 혁명 62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1960년 4월 19일, 학생과 시민이 중심이 되어 12년 장기 집권하던 독재 이승만 정권에 대항하는 반독재 민주주의 운동이 일어난 지 예순두 해가 되는 날이랍니다.
이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된 사건이 하나 있었지요.
바로 남원 금지 중학교를 졸업하고 1960년 3월, 마산상고 합격 통지서를 받으러 마산에 갔다가 <3.15 부정선거>에 항거하는 3.15 의거가 일어났고 그 시위에 참여했다가 행방불명이 되고 맙니다.
이승만 정권은 민주주의 열망으로 일어나 시위를 하던 학생과 시민들한테 총격과 폭력으로 무력 진압을 합니다. 또 이 죄 없는 시민들과 학생들을 공산당의 사주를 받은 '용공분자'들의 난동으로 몰아갔습니다.
그러던 중 4월 11일, 마산 시위 3.15 의거에 참여했다가 행방불명된 당시 고등학생이던 김주열 군의 시신을 찾아냅니다.
어머니가 그토록 찾아 헤맸던 열사는 행방불명 27일만에 마산 중앙부두 앞바다에서 최루탄이 눈에 박힌 참혹한 시신의 모습으로 떠오른 겁니다.
이를 보고 분개한 마산 시민들이 '독재 정권 타도'를 외치며 2차 의거에 들어갔고 이 시위가 바로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던 것입니다.
우리 민족 최초로 민주 혁명을 꽃피우는 계기가 된 것이지요.
김주열 열사 추모 공원에는 열사의 무덤과 열사의 정신을 기리는 추모관이 따로 있습니다. 우리가 찾아간 때에는 추모관 문이 닫혀 있어 유리창 너머로 스마트폰을 바짝 가져다 대고 겨우 사진만 찍을 수 있었습니다.
열사의 어머니는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합격 통지서를 받으러 간 아들이 돌아오지 않아 얼마나 애태우고 애태웠을까요?
그토록 찾아 헤매던 아들을 차디찬 바다에서 참혹한 주검으로 떠올랐으니 어머니의 그 비통한 마음은 우리가 어찌 다 헤아릴 수 있을까요?
열일곱 꽃다운 고등학생의 죽음은 시민과 학생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고, 시위는 전국으로 퍼져나가 4월 19일, 민주화 혁명으로 이어졌지요. 그 숭고한 희생으로 제1 공화국 이승만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민주화의 도화선이 된 것이지요.
추모관 위쪽에는 김주열 열사의 무덤이 있습니다.
김 열사의 희생 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06년부터 공사를 해서 2016년 12월에 마무리를 하고 새단장을 끝냈다고 합니다.
민주주의의 꽃!
김주열 열사의 무덤입니다.
무덤 앞에 꽃 한 송이 놓아드리지 못하고 묵념만 하고 돌아섰습니다.
열사여, 세상 모든 땅에 민주주의와 평화를...
김주열 열사의 무덤을 알리는 비석
열사의 무덤과 가까운 곳에 생가도 있다고 해서 찾아갑니다. <독우물> 마을에 있습니다.
전라북도 남원시 금지면 독우물안길 43-9
바로 김주열 열사 생가입니다.
김주열 열사 서거 50주년인 2009년 11월에 생가를 복원했다고 합니다.
마당 안에 우물과 장독대
오늘 4.19 혁명 62주년을 맞아 얼마 앞서 다녀왔던 김주열 열사 추모공원과 열사의 생가를 함께 소개합니다. 이런 수많은 김주열 열사의 숭고한 희생정신이 헛되지 않도록 이 땅의 민주주의는 언제까지나 영원히 훼손되지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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