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앞서 아주 오랜만에 좋은 사람과 만나서 살랑살랑 봄 마실 갔다 왔네요.
사랑하는 제자와 함께 하는 시간이었답니다.
지난해 8월까지는 일주일에 한 번씩 금요일마다 만나서 맛난 것도 먹고 카페 가서 차도 마시곤 했지요.
밴드를 함께 하면서 가르쳤던 우리 드러머 소은이와 함께 한 시간들이 정말 많이 행복했답니다.
지난해 8월쯤에 구미에도 코로나 확진자들이 많이 나와서
당분간은 좀 쉬어가자~
라고 했던 것이 그만 이런저런 일들이 많이 생기는 바람에 반 년 넘도록 얼굴 한 번 못 보고 살았네요.
그래서 맘먹고 만난 날,
구미 산동 확장단지에 자주 갔던 <사계진미>에서 맘껏 닭갈비도 실컷 뜯어보고...
우리가 자주 가던 카페 모캄보로 갔어요.
이제 우리 어디로 갈까?
우리들의 최고 스승인 남편과 울 소은이,
이렇게 셋이서 삼구동성(?)으로
모캄보!
모캄보!
모캄보!
모캄보는 이렇게 바깥 정원에서 차를 마실 수 있기 때문에 자주 갔던 곳이지요.
다른 사람과 섞이지 않아도 되고요.
제법 수다도 떨어도 될 수 있는 곳이라서요.
오랜만에 갔더니,
자리마다 그늘막도 쳐놓고 더 좋아졌네요.
우리 셋이서 똑같이 모캄보! 를 외친 건,
사실 바깥 정원도 참 좋지만,
그 곁으로 난 길을 따라 걷는 게 매우 좋아서랍니다.
바로 시골길과 시골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라서 그렇답니다.
희한하게도 셋 다 감성이 비슷해서
이런 풍경들을 참 좋아한답니다.
더구나 울 소은이와 우리는 딱 10년 차이가 나거든요.
그런데도 감성이 비슷한 거 보면...
게다가 남들도 참 희한한 조합이라고 말한대요.
한 번은 소은이 언니가 그러더라네요.
"아니, 넌 어떻게 쌤들이랑 같이 놀러 다니고 맛있는 거 먹으러 다니고 그러냐? 참 희한한 조합이데이~"
하더라네요.
하하하, 우리가 복 받은 게지요.
이런 제자가 있어 참 행복한 쌤들이랍니다. ^^
모캄보 옆에는 이렇게 주말농장이 있답니다.
파릇파릇 울긋불긋~
갖가지 채소들을 심어놓고 작은 텃밭들을 가꾸고 있네요.
부럽네요..............^^
우와~! 쑥갓이다!
이런 풀빛까지도 좋아하는 우리다.
어째 이런 것까지 닮았누? 하하하
그나저나 진짜 이 야리야리한 쑥갓에 상추에
밥 비벼 먹으면 정말 맛있겠네요.
침만 꼴깍 삼키고 사진 찍는 걸로 만족합니다.
또 그 곁에는 밭에서 김매는 아지매도 있네요.
진짜 부럽다.............^^
살랑살랑 봄바람에 보리가 넘실대고~~
푸릇푸릇 빛깔도 참 좋아요.
앗~! 깜짝이야?
쟤 뭐야?
죽었나?
작은 자갈로 그 둘레를 몇 번이고 던졌는데도 꿈쩍도 않았어요.
그러다가
'틱'
애고 오리 모형이었어요.
아니 누가 이걸 여기다가 던져놓았을까요?
죽은 아이는 아니라서 다행이네요.
나무마다 움트는 새순들이 참 예쁩니다.
날씨는 또 우째 이리 좋은지
우리 세 사람, 이렇게 오랜만에 만나는데
날씨까지 좋으니 복 터진 날입니다.
길지 않은 길이지만,
옛날 시골길 풍경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 참 좋습니다.
"너 거기서 뭐해?"
뭘 찾는 거야?
뭔데 그래?
헐~!
저게 뭘까요?
아니, 그리고 저걸 아무 망설임 없이 덥석 손으로 집어 드네요.
역시 울 소은이는 '촌아지매' 맞다.
바로 도롱뇽 알이었어요.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알은 다 부화되어서 떠났고 빈 껍데기만 있는 거예요.
그......................그래도 그렇지
저걸 어떻게 손으로 덥석 집어?
게다가 눌러서 만지기까지 한다.
하하하~~~
아까는 아지매 혼자 밭을 매더니,
이젠 아저씨도 함께 하시네요.
옆에 있는 개울에서 두레박처럼 만든 양동이로 물을 퍼 올려서 밭에 물을 주고 있더군요.
아주 멋진 자리에 밭을 가꾸네요.
또 부럽습니다......................................ㅠㅠㅠ
담장 너머로 카페 모캄보 정원이 보입니다.
이렇게 너른 곳에다가 카페를 차려놓으니,
찾아오는 이들 많고 참 좋네요.
모캄보 사장님하고 친하게 지내볼까?
우리 여기 한 귀퉁이에다가 합주실 하게 자리 하나 내주면 안 되나요? 하고............ 하하하~!!!
내가 참 좋아하는 죽단화입니다.
이맘때면 이렇게 노랗게 피어나서 참 좋습니다.
여인네들이 꽃 사진 찍는데 바람에 하도 흔들리니
친절하게도 잡아주고 있는 매너 있는 손도 보이네요.
역시! 쌤요~ 고맙심니데이~~
죽단화 너머로 구미 산동 확장단지 아파트촌이 보입니다.
몇 해 만에 엄청나게 많이 바뀐 마을이지요.
어랍쇼?
벌써 매미가 허물을 벗었네요.
허물을 벗고 가버리고 없어요.
반년 만에 만난 사랑스러운 제자와 함께 살방살방 봄 마실 제대로 다녀왔네요.
모처럼 느긋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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