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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과 나들이

이젠 폐교가 된 추억 돋는 시골마을 초등학교 풍경 <구미 산양초등학교>

by 한빛(hanbit) 2021.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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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한빛이 시골마을 초등학교 풍경으로 인사 올립니다.

이제는 문 닫은 학교가 되어버린 곳이랍니다.

오늘 사진은 2006년에 자전거 여행하다가 찾아가서 찍은 거랍니다.

 

때마침 아이 둘이 학교 운동장 한편 미끄럼틀에서 놀고 있더군요.

물어보니, 남매라고 하더군요.

이 아이들도 지금쯤 못해도 25살은 되었겠네요.

 

얘들아, 너희 어릴 적에 학교 운동장에서 만났던 잔차 타던 아줌마 기억하니?

 

구미시 해평면 산양리에 있는 산양 초등학교랍니다.

교실과 건물들이 딱 우리 어렸을 때 국민학교 풍경이랑 크게 다르지 않네요.

 

글씨가 워낙 작아서 잘 안 보이는데,

이 건물은 <자료실>이라고 써있네요.

국민학교 때엔 자료실, 과학실, 음악실은 늘 따로 떨어진 건물에 있었지요.

아마도 이 무렵이 거의 폐교할 때였나 봅니다.

 

저런, 수도꼭지가 떨어져 나갔네요.

 

더불어 살아가는 정직하고 창의적인 사람이 되자

 

현관에 교훈이 걸려있네요.

이 교훈은 한때, 경상북도 초등학교에 모두 결려 있었답니다.

혹시 이런 경험 해본 적 있나요?

어른이 되어서 어릴 때 내가 다니던 국민학교(초등학교)에 찾아갔는데,

어릴 적에는 그렇게나 넓고 커 보이던 운동장이 굉장히 작아진 느낌이 들지 않던 가요?

저도 그랬답니다.

학교 운동장이나 놀이터에서 신나게 뛰놀며 다니던 때엔

마을에서도 가장 큰 곳이 학교였고,

굉장히 너른 곳이었지요.

내 키가 자라고 어른이 되었다는 생각은 못하고 어릴 적 그 기억 속에만 머물고 있는 나를 생각하고 웃음 질 때가 있었지요. 

아마도 누구나 다 느끼는 것일 겁니다.

 

고무줄놀이

공기놀이를 하던 운동장 끝에 있는 놀이터

흙모래를 맘껏 만지며 놀던 곳

줄을 그어놓고 옥자 놀이를 하고 사방치기도 했지요.

큰 나무 그늘 아래에서 암만 뛰놀아도 시원하고 좋았던 바로 그 자리입니다.

 

신발장

아직도 아이들의 때 묻은 실내화가 신발장에 가득하네요.

 

저기 슬리퍼도 보이네요.

슬리퍼는 대게 선생님이 신던 신발이었지요.

 

개구쟁이 머슴아들은 저 대걸레를 쥐고 서로 칼싸움하듯 놀곤 했지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신나게 그네를 타다가 한 바퀴를 넘을 뻔한 때도 있었어요.

지금 생각해도 그땐 참 아찔했지요.

 

이 글을 쓰다 보니,

어릴 적 아무 걱정 없이 뛰놀던 시절이 마구마구 떠오르네요.

 

해 질 녘 마을 굴뚝마다 연기가 피어오르고

어스름한 저녁이 되면서 집집이 아이들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진철아! 밥 무라!"

"영숙아! 퍼뜩 온나!"

 

아무개야 아무개야!!!

부르는 소리에 운동장에서 뛰놀던 아이들이 하나둘 떠나고 나서도

늘 혼자 남아있던 가시내가 있었지요.

아무도 불러줄 이 없어 한참을 더 있다가 시무룩하게 터덜터덜 혼자 집으로 돌아가던 가시내가 서글프도록 떠오르네요.

 

https://youtu.be/0lHMogyjOa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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