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소개한 개령면 감문 역사문화전시관 앞에는 <동부연당>이라는 작은 연못이 있습니다.
옛 감문국의 궁궐터였던 곳이지요.
비 내리는 날, 찾아갔기에 모처럼 비 내리는 풍경을 사진에 담아 올 수 있었네요.
예쁜 풍경 함께 감상해볼까요?
동부연당 데크 난간 위에 비둘기 한 쌍이 비를 맞으며 앉아있네요.
애고...... 이 녀석들 비라도 피해 있지.
연못과 둘레 데크 난간, 벤치까지 비에 젖어 묵직한 색감이 참 좋네요.
동부연당 저 너머에는 아주 오래된 왕버들나무가 여러 그루 있답니다.
저 나무 너머로는 김천의 젖줄인 감천이 흐르고 있답니다.
비에 촉촉이 젖은 땅
이런 묵직한 빛깔을 참 좋아한답니다.
솔잎에 방울방울 맺힌 빗방울이 무척 영롱합니다.
저 왕버들 나무에 깃든 이야기도 남다릅니다.
오랜 옛날에는 저 너머에 있는 감천에 물이 넘쳐 여기 동부연당까지 흘러 들어왔다고 하네요.
흘러 들어온 물을 동부연당에 가뒀다가 농사 지을 때 쓰기도 했다지요. 하지만, 비가 너무 많이 와 수해를 겪기도 했는데, 그걸 막으려고 저 왕버들을 심었다고 합니다.
그 일을 한 분이 바로 점필재 김종직 선생의 아버지인 강호 김숙자 선생이었답니다. 당시에 개령 현감으로 일했다고 하네요.
탁자와 의자가 귀엽네요.
앗~! 가시연꽃?
하하하~ 그런데 알고 보니, 가짜였어요.
봄기운이 빗방울 속에 담겨있는 듯합니다.
감문국 이야기나라에는 애인고개에 담긴 이야기가 있답니다.
감문국 공주와 신라 청년이 사랑에 빠졌지만 집안의 반대가 심했지요.
이에 감문국 공주가 궁을 빠져나와 신라 청년을 만나러 나갔던 곳이 바로 김천시 개령면 신룡리 마을에 있는 고개랍니다.
그렇게 애달픈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그만 그 고개에서 굶어 죽고 말았다는 슬픈 이야기이지요.
그 고개가 바로 <애인고개>라고 합니다.
감문국 이야기나라 테마파크가 바로 앞에 있습니다.
동부연당
어느새 산수유꽃이 뾰족이 입을 내밀었네요.
왕버들나무에 물이 오르고 빛깔이 차면 더욱 아름다운 풍경이 되지요.
빗방울 머금은 모습이 맑고 귀엽기까지 하네요. ^^
오늘은 비 내리는 날 찾은 감문국 이야기나라 동부연당 풍경을 선물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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