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 거의 다니지 않는 한적한 시골길을 달립니다.
보통때와는 다르게 상주시 중동면 회상리 마을에서 장천지를 지나 예천군 풍양면으로 가는 시골길로 갑니다. 지금까지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길입니다.
이런 길을 갈 때엔 진짜 설렙니다. 하하하!!!
어쩌다 한두 집 농가만 있을 뿐 인적이 거의 없는 길을 따라 고갯마루쯤에 다다르니 작은 마을도 보이더군요.
이제 고갯길을 경계로 풍양면 고산리 마을로 넘어갑니다.
가는 길에 자동차도 하나 만나지 못했어요.
어머나~! 바퀴달린 건 처음 봅니다.
하하하~!!!
"아부지~! 어디 가세요?"
고갯마루를 넘어와 예천 풍양면 고산리 마을로 들면서 어른 한 분이 오토바이를 타고 앞서 가네요.
가는 내내 천천히 갑니다.
우리는 그 뒤를 따라 더욱 천천히 갑니다. 아주 잘 되었지요. 풍경을 보면서 천천히 가는 게 몸에 밴 우리니까요.
길가에 큰 나무가 보여 보는데, 그 아래에서도 누군가 일을 하고 있더군요.
농사일을 하는 분들은 요즘 한창 바쁘시지요. 모내기는 다 끝냈지만 이런저런 잔일들은 많으니까요. 아마도 논에 물을 대는 듯 보였어요.
농사꾼의 손으로 가꾼 푸른 들녘입니다. 어느새 모가 많이 자랐습니다.
올해도 이 푸릇한 모가 잘 자라나서 튼실한 알곡을 거둘 때까지 아무 탈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시골엔 빈집도 많지만 빈 축사도 있습니다.
초록빛은 강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어 무척 좋습니다. 더구나 이렇게 들판에 넘실대는 빛깔을 가장 좋아합니다.
마을에 내려서니 가장 먼저 반겨주는 큰 못이 보입니다.
수산못(수산지)입니다.
모내기를 끝낸 시골에는 저수지 물이 많지 않은데, 여기 수산못은 물이 꽤 넉넉하네요.
수산못 둑방에는 개망초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혹시 개망초 꽃향기를 맡아보셨나요?
향이 짙지는 않지만 은은하고 달큼한 향이 난답니다.
내 고향 수산 고산 1리
마을 표지석 곁에는 또 다른 빗돌도 보입니다. 어떤 기념비인 듯 보이네요.
새로 가 보는 길은 언제나 마음이 설레고 기분이 좋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걸어가면서 모든 풍경을 찬찬히 담으면 더욱 좋겠지만, 이렇게 천천히 가면서도 마음은 더더욱 넉넉해지니 이런 풍경을 즐길 줄 아는 것도 행복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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