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실 벽화마을
밤실벽화마을
구미시 도량동에 가면 <밤실벽화마을>이 있답니다. 길재 선생의 뜻을 잘 담아 담벼락마다 그림을 그려놓았답니다.
도산초등학교 앞에 있는 담벼락에 벽화도 그리고 조형물도 세워서 아이들이 학교를 오갈 때 자연스럽게 선생을 알 수 있고 기릴 수도 있게끔 했네요.
석별가
길재 선생은 아버지(길원진)의 벼슬길을 따라 가는데,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 8살된 선생을 처가에 맡기고 갔다고 합니다.
그때 지은 동시가 바로 <석별가>입니다.
어릴 때부터 어머니와 떨어져 살기도 했고, 또 훗날엔 아버지가 계신 곳에 가서 새어머니 밑에서 지내기도 했답니다.
회초리를 들고 깨우쳐 알게 하다.
선생의 청렴하고 검소한 삶을 배울 수 있습니다.
길재 선생의 충심과 절의를 잘 나타내주는 대나무도 있습니다.
야은 길재 선생은 불사이군의 충절을 빼놓을 수 없지요.
여기도 회고가가 있네요.
배움의 길을 열고 인재의 숲을 이루다!
초등학교 담벼락을 이용해서 아주 잘 꾸려놓았네요.
길재 선생의 정신을 기리는 마을이라서 그럴 까요?
이 둘레에는 초중고 학교만 9군데가 있습니다. 과연 선생의 뜻을 잘 받들어 훌륭한 인재를 길러내는 곳입니다.
야은영당과 충효당
길재 선생이 벼슬을 버리고 고향에 와서 이곳에 살면서 제자들을 길러낸 마을이랍니다. 이 너른 터에다가 선생이 살아온 이야기를 동판에다가 적었네요.
고려의 충신들인 고려삼은의 이야기도 간단하게 적어놨습니다.
목은 이색, 포은 정몽주, 야은 길재
여기는 <야은 길재 선생 이야기 길>이라 하여 선생의 위패와 영당을 모신 야은사(야은영당)가 있답니다.
밤실 마을 가장 꼭대기에 야은사가 있습니다.
배롱나무꽃이 한창 피고 있어 아름답게 보입니다.
야은사는 1403년(태종 3년)에 당시 경상도 관찰사였던 남재(南在)가 길재 선생이 거처하던 곳에 가묘로 사당을 세웠다고 합니다.
그 뒤에 1583년에 선산부사 유덕수가 중수하였으나 임진왜란 때 불타버렸습니다.
그 뒤에도 여러 차례 고쳐 지었고, 마지막으로 1972년에 후손이 새로 고쳐지었다고 합니다.
사당 안에는 충절(忠節)이라는 시호교지와 '야은문집'의 판각본 및 문집 1백여 권이 보존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렇게 쇠문으로 닫아놓고 잠갔네요.
잃어버리면 큰일이니 저렇게 할 수밖에 없겠네요.
사당은 담장으로 빙 둘러놓았습니다.
건물은 작지만 겹처마 맞배지붕으로 된 번듯한 집입니다.
단청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것대로 멋있네요.
담장은 언제쯤 보수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오래되어 보이는 옛 것으로 남아있어 좋아 보입니다.
사당 옆에는 선생의 충절을 상징하는 대나무가 있는데, 그 옛날 선생이 심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에는 야은영당 바로 곁에 있는 충효당으로 갑니다. 갑자기 비가 쏟아져서 서둘러야 했네요.
충효당은 본디 길재 선생의 묘소가 있던 구미시 오태동 오산서원에 있던 것을 이쪽으로 옮겨왔다고 합니다.
이곳에는 숙종 어제필의 판각과 이조판서 조상의 '어제운' 등 여러 목판과 편액들이 보관되어 있다고 하네요.
바깥에서만 볼 수 있어 안타깝지만 잘 보존되고 관리되기를 바랍니다.
화려하면서도 소박한 배롱나무꽃을 더 오래 구경하고 싶었는데 갈수록 빗줄기가 거세져서 더 머무를 수가 없었네요.
야은영당(야은사) 주소 경북 구미시 문장로14길 51-18
★ 야은 길재 선생의 유적을 찾아서 만든 영상도 함께 보세요. 제 유튜브 채널 <한빛국가유산TV>에 담았습니다.★
https://youtu.be/8nLvfgzkvhs?si=HLQPekbvHmq2Amzl
★야은 길재 선생 유적을 찾아서 다른 글 보기 ↓★
https://sunnyhanbit.tistory.com/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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