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빛과 나들이

<크리스마스> 내 부끄러운 무릎을 드립니다!

by 한빛(hanbit) 2021. 12. 24.
728x90
반응형

오늘이 크리스마스 이브군요.

그 옛날 같으면 해마다 이맘때면 캐럴 소리가 넘쳐나곤 했는데 언제부터인가 캐럴 음악은 거리에서 들을 수 없는지가 굉장히 오래되었네요.

그래도 예배당 언저리에 가면 이렇게라도 예쁜 성탄 트리 장식을 볼 수 있어 조금이라도 성탄 분위기가 나네요.

내일부터 또 주말 한파가 온다고 아우성치네요.

이 추운 겨울, 코로나 한파까지 더해져 더더욱 힘든 이들이 많이 있지요.

저 수많은 불빛처럼 작은 꿈들이 일렁이는 게 느껴집니다.

저마다 아주 소박한 꿈을 꾸며 욕심부리지 않고 그 꿈을 또 이루며 살아갑니다.

대부분 많은 이들이 그렇게 그렇게 욕심 없는 꿈을 꾸며 살아갑니다.

이 추운 겨울, 다만 이때만이라도 그들의 소박한 꿈들이 깨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내 부끄러운 무릎을 드립니다.

 

시 - 한빛 -

 

온 맘을 다해 두 손을 모으고

못나고 부끄러운 무릎을 꿇습니다.

 

가장 낮고 천한 몸으로 태어나

온 삶을 가난한 이를 돌보며

살다 가신 님이여!

오늘,

내 눈을 돌려

가난하고 힘겹게 살아가는 이들을

바라보게 하소서.

 

하나 더, 하나 더,

내 것만 채우며 살지 않게 하시고

내가 가진 작은 것 하나라도

그들과 나누게 하소서.

 

시린 바람 매서운 날

하루하루

겨울나기가 힘겨운 사람들.

종이를 줍고 기름값 걱정에

한숨이 쌓여도,

삶에 힘겨워 웃을 수 없어도,

그들 가슴만은 시리지 않게 하소서!

 

온 누리에 사랑과 평화를 외치는 이때,

내 못나고 부끄러운 무릎을

당신 앞에 드립니다.

내 눈을 돌려

그들을 바라보게 하소서!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

온 누리에 사랑이 넘치는 때입니다.

모두가 힘들지만

나보다 먼저 이웃을 생각하며 살아가요.

 

내 보잘것없는 밥상이지만,

하루하루 목숨을 잇고

고마워하며 살아갈 힘이 되니

이것만으로도 기뻐하며 살 수 있어요.

작고 여리게 반짝이는 불빛

그 불빛처럼 작은 꿈!

욕심없는 꿈 한 조각 이룰 수 있도록

내 기도가 작은 빛이 되게 해 주소서!

 

하얀 김 내뿜으며

찐빵 익는 냄새가

추운 겨울을 따듯하게 하네요.

삶이 힘겨운 사람한테

빵 한 조각이라도 내어주었는가?

 

나는...

먼저 나를 돌아봅니다.

 

오늘 내 부끄러운 무릎을 드립니다.

내 부끄러운 무릎을 드립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