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에서 황간, 영동을 거쳐 금산 쪽으로 나들이를 갈 때에 어김없이 지나가는 길이 있어요. 바로 영동 금강둘레길이 있는 송호리 마을이랍니다.
양산팔경이라 손꼽히는 곳 중에 무려 5군데가 바로 여기 송호리 마을에 있지요. 그런데 최근에 못보던 조형물이 생겼답니다. 멀리서 봐도 보이더라고요.
해금 모양을 한 조형물인데 늘 지나치기만 하다가 이번에는 눈으로 확인하고싶어서 들어가 봤네요.
들어와서 보니, 다리였습니다. 그것도 금강 위에 놓은 출렁다리네요. 길이는 그다지 길어 보이지는 않지만 아주 멋지더군요. 이 다리의 이름을 <송호금강 물빛다리>라고 하더군요.
충북 영동, 국악의 고장과 양산팔경 금강 둘레길
그런데 다리의 모양이 무척 재밌습니다. 뭔지 알아보겠나요?
바로 우리나라 국악기인 '해금'을 형상화한 모습이네요.
충북 영동군은 국악의 고장이랍니다. 구미에서 영동의 첫 관문인 추풍령에 들어서면 위 사진과 같은 조형물이 서 있답니다. 여기에는 국악의 고장답게 여러 국악기가 표현되어 있지요. 왼쪽에는 해금이, 오른쪽 아래에는 북이, 가운데는 뭘까요? 가야금이나 거문고? 아니면 아쟁일까요? 줄이 7개인 걸 보아 아쟁 같기도 하네요.(형상이니까 굳이 줄 수야 상관없겠지만요.)
아무튼 이렇게 국악의 고장임을 잘 나타내는 조형물입니다. 무엇보다도 영동군은 고려 우왕 때에 심천면 고당리에서 나신 난계 박연 선생의 고향이기도 하답니다. 세종 임금이 대군일 때에 문학을 가르친 스승이었고 임금에 올랐을 때엔 <악학별좌(樂學別坐)>에 임명되어 궁중음악을 도맡아 이끌었던 분이기도 하지요.
https://redsky77.tistory.com/9
이처럼 국악의 고장답게 이 물빛다리를 해금 모양을 형상화해서 만들었다는 게 퍽이나 인상 깊습니다.
송호금강 물빛다리 아래로는 양산팔경이 한눈에 펼쳐지는 송호리 캠핑장이 있답니다. 굉장히 너를 솔숲 가운데에서 캠핑을 할 수 있는 곳이라서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지요. 그리고 이 둘레 금강을 빙 돌아서 데크길을 놓고 <금강 둘레길>을 만들었지요. 트래킹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지요.
아래 글은 제가 지난해에 바로 이곳에 있는 양산팔경과 금강 둘레길을 자세하게 소개한 글입니다. 함께 읽어보면 참고가 된답니다.
https://blog.naver.com/ssimon777/222108389573
송호금강물빛다리
<송호금강물빛다리>는 지난 6월(2021년)에 준공된 시설이랍니다.
다리의 길이는 288.7m
교폭은 2.0m
내진 1등급으로 설계된 다리라고 합니다.
파란 하늘 높이 뻗어가네요.
출렁다리 같아 보이기는 하는데 실제로 올라가 보니, 그다지 출렁거리는 느낌은 없어요.
시원한 금강의 강바람을 맞으며 걸어가는데 가슴까지 뻥 뚫리는 기분이더군요.
가운데쯤 와서 거꾸로 돌아봐도 멋지네요.
강 오른쪽으로는 금강 둘레길이 이어지는 구간이지요. 실제로 걸어보면 체력소모가 꽤나 되는 곳이지요. 흙길 따라가다가 데크로 된 길도 걷고 또 산길과 오솔길로 이이지는 구간도 있고 꽤 길어서 걷기 좋아하는 분들한테는 강추합니다~!
소나무 숲이 있는 곳이 송호리 캠핑장입니다.
오리들은 정말 겨울에도 발이 시리지 않을까? 하하하
가운데쯤 오면 분위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여기는 양쪽으로 난간이 따로 나있고 바닥은 유리로 되어있어 아래가 훤히 내려다보입니다.
처음엔 별생각 없이 발을 내디뎠는데,
헐~! 여기에 서니까 바로 오금 저리 더군요.
지금까지 멀쩡하던 다리도 조금씩 출렁거리기도 했답니다.
옴마야~! 난 출렁다리 싫은데~!!!
평일인데도 여기에 온 분들이 더러 있더군요.
다리가 출렁거리니까 아주머니들도 나처럼 겁이 난다고 하고 아이들처럼 소리도 지르네요. ^^
금강 둘레길을 걷는 이들한테 새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되어서 참 좋습니다.
송호금강물빛다리를 지탱해주는 케이블입니다.
국악의 고장 영동군에 양산팔경 금강 둘레길을 이어주는 송호금강물빛다리가 생겨 참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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