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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과 나들이

[포토] 산청 단성면 운리 마을에서 만난 가을 익는 풍경(홍시,국화, 맨드라미, 나락, 소나무)

by 한빛(hanbit) 2021.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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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감이 익어 빨간 홍시가 되었습니다.

까치밥만 몇 개 남은 나무도 있네요.

 

오늘은 한파 예보가 있어 짐작은 했지만 아침에 나오니 진짜 춥더군요.

겨울 점퍼까지 가지고 나와서 간 나들이었는데 낮에는 기온이 올라가더군요.

따뜻한 날씨였어요.

제가 다녀온 산청만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오늘은 나들이길에 데려온 가을 익는 풍경을 함께 나누려고요.

아기 손 같은 담쟁이덩굴도 예쁩니다.

들판에는 어느새 황금물결이 일렁이고

집들과 좁은 길

그리고 그 곁에 논이 있어 벼가 한창 익어갑니다.

아니, 거의 다 익었습니다.

이젠 거두기만 하면 되겠네요.

저는 이런 풍경이 정말 좋아요.

만날 이런 것만 올린다고 너무 나무라지 마세요.

대문간 옆에 솥을 걸었네요.

옛날에 여름철이면 방 아궁이에 불을 땔 수 없으니까 이렇게 바깥에다가 솥을 걸어놓고 거기서 밥도 하고 국도 끓이고 했지요.

이 댁은 아예 부뚜막까지 만들어서 솥을 걸었네요.

 

굽이도는 길이 참 예뻐요.

어릴 적에는 이런 길이 모두 흙길이었지요.

비라도 한 번 오면 진흙땅이 되어서 늘 발을 버리기 일쑤였지요.

이건 뭘까요?

조롱박인가요?

저도 잘 모르겠네요.

아궁이와 장작

옛날에는 불 때는 것도 참 하기 싫었던 일이었지요.

앗~!

초점 너는 또 어딨니?

담벼락에 맞았네요.

 

저게 뭔 지 아세요?

가지랍니다.

가지를 반으로 쪼개서 빨랫줄에 걸어놓고 말리는 거였어요.

이런 풍경은 정말 오랜만에 봅니다.

 

돌담, 흙담으로 된 집들이 꽤 많았어요.

골목골목 어느 풍경 하나도 놓칠 수 없는 예쁜 모습입니다.

콩을 거둬서 말리고 있습니다.

창호지 바른 문도 예쁘고요.

콩 말리는 모습도 정겹네요.

옛날에는 이렇게 익지않은 새파란 콩을 불에 구워서 먹곤 했지요.

사진을 찍으면서 골목을 다니고 있으니까 마을 어르신 한 분이 궁금해하시네요.

뭘 그리 찍냐고요.

마을 풍경이 예뻐서 찍는다고 하니,

 

"허허~ 이기 뭐 이뿌다고~"

 

하시면서 환하게 웃고 가시더군요.

가시오갈피 가지인가요?

집 현관문 위에다가 걸어놓았네요.

아마도 액막이를 하는 건가 봐요.

북어를 걸어놓은 건 봤는데 이건 처음 보네요.

어머나~! 운리 마을에 담벼락 그림도 있네요.

예쁩니다.

장작을 패서 가지런히 쟁여두었네요.

맨드라미는 붉은 빛깔 꽃이라서 예부터 대문 앞에다가 많이 심었지요.

이것도 나쁜 액운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뜻이 있었다고 해요.

빨간 국화도 참 예쁘더군요.

제가 국화꽃을 참 좋아한답니다.

향기가 정말 좋잖아요.

국화를 보면 반드시 코를 바짝 대고 향기를 맡아본답니다.

정말 향긋한 내음이 굉장히 좋았어요.

세상에나~!

이런 풍경도 봅니다.

여기가 제주도인가?

하하하

말들이 정말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습니다.

오래된 소나무의 나무둥치가 참 멋스럽네요.

어떤 좋은 기가 느껴지는 솔숲이랍니다.

여러분 곁에 있는 가을은 어떤가요?

 

주홍빛으로 익어가는 홍시, 노랗게 익은 논, 향긋하고 붉은 국화,

사시사철 푸르른 소나무. 한가롭게 풀을 뜯는 말들까지...

 

아름다운 빛깔들이 갖가지 스며드는 계절입니다.

어제오늘, 느닷없이 한파가 와서 채 느끼기도 전에 이렇게 예쁜 가을이 사라지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이 아름다운 가을을 너끈히 느낄 수 있는 때라서 참 좋았답니다.

 

아~! 가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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