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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과 나들이

[모심기 풍경] 모내기 철이네요. 풍년을 기원하며~

by 한빛(hanbit) 2021.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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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판

오늘 모심기를 하려고 날을 잡았나 봅니다.
요 며칠 시골길 다니다 보니, 벌써 모를 심어놓은 곳이 꽤 많더군요.
오늘은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다니면서 모심는 풍경을 자주 봤네요.

구미시 무을면 안곡리 마을

제가 사는 구미에도 모내기 준비를 하는 곳이 많더군요.
구미시 무을면 안곡리 마을을 지날 때인데,
논에다가 물을 댄 곳이 많이 있었답니다.

상주시 모동면 수봉리 마을에 갔어요.
서원이 있어 둘러보려고 갔는데,
저 앞 논 옆에 몇 사람이 둘러서서 있는 걸 보고 가봅니다.

네. 바로 모심기를 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한 식구인 듯합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며느리로 보이는 분과 이앙기로 모를 심는 아들인 듯 보이는 분도 있네요.

옛날에는 모심기를 하면 며칠씩 하곤 했지요.
그야말로 집안의 큰 행사 중에 하나였답니다.
그런데 요즘은 저 이앙기가 있어서 웬만한 논에는 거의 반나절이면 모내기를 끝낼 수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모심기를 하는 사람도 그리 많이 필요하지 않지요.
옛날에야 온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서 품앗이로 한데 어우러져 모내기를 하곤 했는데,
이렇게 이앙기 한 대와 그걸 운전하는 이 혼자서 다 하지요.

미리 모판에다가 볍씨를 뿌려서 잘 키운 뒤에 이렇게 모 심는 날 이앙기에 실어만 주면 된답니다.

김천 방하치 마을 모내기 풍경

요즘도 이렇게 손수 손모를 심는 곳도 있답니다.
이앙기가 들어갈 수 없는 좁은 논, 다랭이논에는 아직도 이런 풍경을 볼 수가 있지요.

김천 방하치 마을 모내기 풍경

허벅지까지 오는 고무장화를 신고 허리를 굽혀 한땀 한 땀 모를 심어야 하지요.

김천 방하치 마을 모내기 풍경

이런 논에서는 모판을 나르는 일도 힘들지요.
이렇게 커다란 비닐에다가 모판을 담아서 손수 끌고 가시네요.
[김천 방하치 마을 모내기 풍경] 이라고 사진 설명글을 적은 사진들은
모두 여러 해 앞서 김천시 대항면에 있는 방하치 마을에 갔다가 취재하면서 찍은 사진들이랍니다.

지금처럼 모내기 철에는 이 양수기가 정말 효자이지요.
논에다가 물을 대야만이 모를 심을 수가 있으니까요.

벌써 모를 다 심은 곳도 있습니다.
어느새 개구리밥도 차 있네요.

모심는 풍경을 보고 난 뒤에 이 마을 산에 있는 정자까지 올라가 봅니다.
여기는 백화산 백옥정이랍니다.

산 위에서 내려다본 요즘 농촌 풍경입니다.
한눈에 들어오니 정말 보기가 좋네요.
굉장히 풍요로워 보입니다.

꼭대기에 있는 백옥정에 올랐다가 다시 내려왔지요.
여기는 아직 모를 심지 않았네요.
물을 가득 받아놓은 걸 보니,
아마도 곧 모심기를 하겠지요?

저 앞에 아까 보았던 분들이 계시네요.
그런데 백옥정 다녀오는 동안에 어느새 저 논이 파릇파릇하네요.

벌써 이만큼이나 모를 다 심었네요.

이제 여기 모퉁이만 하면 오늘 모심기 끝~!
이앙기가 가까이로 오니까 굉장히 신기해서 한참 동안 봤답니다.
갈퀴 같은 게 하나씩 올라가서 모를 몇 가닥씩 떼어다가 땅에 착착착~
심는 걸 보니 정말 신기하네요.

"아니, 어느새 다 하셨네요?"

하고 여쭈었더니,

"아이고 잘하는 것도 아닌 걸요? 오늘 이앙기로 처음 해보는 거라서 더딘데요?"


하십니다.
그러니까 이분이 오늘 이앙기를 처음 다루는 거라는 거랍니다.
그런데도 너무 잘하시네요.

"올해 벼농사 아주 크게 풍년이 되기를 바랍니다."


라고 인사를 건네고 돌아오는데,
마치 우리 집 농사 지은 듯 기분이 좋네요.

올해 이렇게 애쓰며 심은 모가 무럭무럭 잘 자라고 물난리, 태풍 피해 이런 거 없이 정말 풍년이 들어서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https://youtu.be/OKYR_DQHc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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