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군 추풍령면 일대는 임진왜란 때 치열하게 싸웠던 전적지였습니다.
바로 여기가 군사 요충지였던 겁니다.
임진왜란 추풍령 전투와 삼괴 장지현 장군
추풍령면 사부리에는 임진왜란 때 왜적에 맞서 싸우다 순절하신 장군을 모신 사당이 있습니다.
바로 장지현 장군인데요.
장지현 장군은 구례가 본관이고 호는 '삼괴'입니다. 영동읍 매천리에서 태어난 분이신데요.
1590년에 전라병사인 신립 장군의 신임을 얻어 부하 장수가 되었고 그 이듬해 사헌부 감찰까지 올랐지요. 그러나 잦은 당쟁 싸움에 지쳐서 곧 벼슬에서 물러나 고향에 돌아와 후학을 가르치고 살아갑니다.
그런데 두 해 뒤인 1592년에 임진왜란이 일어났지요.
장지현 장군은 책을 놓고 의병을 일으킵니다.
첫 1차 전투에서 관군이 패하여 도망갔으나, 장지현 장군이 이끄는 의병들은 죽을힘을 다해 싸워 적병을 김천 방면으로 퇴각시켰지요.
그러나 2차 전투에서는 금산(錦山) 방면의 구로다(黑田長政)가 이끄는 왜군까지 가세한 4만 명의 적군에게 전력의 열세로 패하고 맙니다. 이때 장지현 장군은 의병들과 함께 장렬하게 맞서 싸웠지만 사촌동생인 장호현과 함께 전사하였습니다.
뒷날 장군에게 정려가 내려지고 병조참의에 추증되었지요. 그리고 무주에 있는 죽계서원에서 배향을 하게 되었고요.
무주 죽계서원은 지난 2021년 7월에 다녀온 적이 있지요.
이때 죽계서원은 후손이 서원에서 실제로 살면서 관리를 하고 계셔서 굉장히 기억에 남는 곳이었답니다. 다만 서원이 오랜 세월에 낡아지고 있는데 보수할 자금이 없어서 천막으로 지붕을 덮어 놓았는데 그게 너무 안타까웠답니다.
임진왜란 영웅 대접이 너무 늦지 않았을까?
추풍령에 있는 이 순절비는 고종 1년인 1864년에 조헌 수기 공조판서였던 송환기가 비문을 지어 세웠습니다.
장군의 충절을 기리는 순절비가 조선 고종 때 세워졌다는 얘기를 들으니 이 때에도 영웅 대접이 너무 늦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더구나 이 순절비는 안타깝게도 수난을 겪었지요.
일제강점기 때 도로공사를 하면서 왜놈들의 손에 또다시 땅속에 매몰되고 맙니다.
뒷날 찾아내어 전적지인 이 마을에 다시 세웠다고 합니다.
순절비의 높이는 192cm, 넓이는 62cm, 두께는 30cm입니다.
장지현 장군 사당에 오르는 계단에서 내려다보면, 순절비와 전적 기념비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양쪽으로 배롱나무도 한 그루씩 심어놨네요.
1978년에 장지현 장군의 높은 뜻과 충절을 기리려고 사당인 '충절사'를 세우고 위패를 봉안해서 모셨습니다.
2년 뒤인 1980년에 수난을 겪었던 순절비도 이곳으로 옮겨왔습니다.
추풍령은 예로부터 군사 요충지이기도 하고 교통요충지이기도 한 곳입니다.
경부선 고속도로와 철도, 그리고 4번 국도가 함께 있는 곳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굉장히 중요한 곳이지요.
이런 중요한 곳에서 왜적과 맞서 죽음을 무릅쓰고 싸우다가 돌아가신 삼괴당 장지현 장군의 사당과 순절비를 돌아보면서 임진왜란 때 이렇게 훌륭한 영웅이 계셨다는 걸 알게 되어 무척 뜻깊습니다.
이런 영웅을 마주하는 자세도 너무나 뒤늦은 감이 있어 미안하기도 합니다.
이번에 장지현 장군 사당을 둘러보면서 이왕이면 더 자세하게 알고싶어서 이 분의 유적들을 하나하나 따라가 봤습니다.
다음에 소개할 곳은 무주에 있는 장군의 유적입니다. 기대해 주세요. ^^
장지현 장군 사당 - 충북 영동군 추풍령면 사부리 518
https://sunnyhanbit.tistory.com/448
소나무도 장군의 충절을 기린다 [임진왜란과 삼괴 장지현 장군 2. 무주 장지현 장군 묘소와 충신
앞서 임진왜란 영웅, 장지현(張智賢, 1536~1593) 장군의 삶을 영동군에 있는 사당과 순절비를 보며 돌아봤는데요. 선생이 돌아가시고 난 뒤 1679년(숙종 5년)에 정려가 내려져서 장군이 살던 무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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