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관산서당을 보러 갔다가 문이 꽁꽁 잠겨있어 아쉬운 마음에 마을이나 한 바퀴 돌아봐야겠다 싶어 마을 끝까지 차를 타고 돌아봅니다.

마을 끝까지 올라왔는데 커다란 표지석이 반깁니다.
반곡고택(盤谷古宅)입니다.
참 예쁜 마을 이름 달미마을, 상월마을

이 마을은 창녕 고암면 우천리 상월마을입니다.
벚나무가 꽤 많더군요. 나중에 알았지만 봄에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마을이라고 하더군요.

마을회관인 상월회관입니다.
옛날에 쓰던 회관 건물인데요.
그 옛날에는 이 마을회관을 지을때 마을 사람들이 모두 힘을 모아 지었다고 하더군요. 그때는 누가 마을에 이사를 와서 집수리를 하면 모두 가서 함께 거들어줬다고 합니다.
아, 이런 이야기를 어떻게 아냐고요?

이 마을에 갔을 때 마을 주민 가운데 한분이 마을 이야기를 이것저것 들려주셨답니다.

<달미마을>이란 옛 마을 이름을 참 좋아한다시던 마을 주민
이분 덕분에 안내를 잘 받았답니다. 고맙습니다. ^^

이 골목길을 따라가면...
창녕 우천리 반곡고택

골목 끝에 창녕 우천리 반곡고택이 있습니다.

장연 노씨 집안의 집이라고 합니다.
안채는 철종 4년인 1852년에 노희간이란 분이 지었고요. 사랑채를 비롯한 다른 건물은 1920년대에 지었다고 합니다.

담장이 낮아서 안쪽을 들여다봅니다.
그리 크지않은 집이네요.

보기에도 꽤 깔끔한 집입니다.

여기가 바로 반곡고택입니다.

아까 바깥에서 봤던 건물은 사랑채였군요.

이 집에 들어서면 왼쪽에 곳간채가 있고요.
트여있는 ㅁ 자 건물입니다.

안쪽에는 안채가 있고요.
안채는 얼마 앞서 지붕을 새로 고쳤다고 하더군요.
서까래를 새로 갈아서 아주 깔끔합니다.
앞면이 4칸짜리 건물입니다.

안채 마루에 반곡고택 편액을 걸어두었습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이 사랑채의 뒷모습이랍니다.
그리고 저 앞에 보이는 건물은 중사랑채입니다.

중 사랑채가 무척 소박합니다.

중사랑채 옆으로 난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이런 모습이에요.
사랑채로 들어가는 문이었어요.
저 앞에 보이는 문은 바깥으로 나갈 수 있는 문이 군요.

사랑채 문으로 안채를 내다봅니다.

건물마다 쪽마루를 놓아서 공간을 꾸몄습니다.

사랑채도 3칸짜리 건물입니다. 앞쪽엔 툇마루를 놓았고요.

와우~! 기둥에 걸린 저거 뭔지 아세요?
지금은 모자를 올려놨네요?
가벼운 화분 같은 걸 저기 걸어서 키우기도 했지요.

사랑채는 처마에 세심헌(洗心軒) 편액을 걸었네요.
마음을 씻고 닦는 집이네요.

이 집은 틀림없이 지금 현재 사는 사람은 없어요.
그런데 올해 2025년 달력이 걸려있습니다.

이 오래된 집에 올해 달력이 걸려있는 걸 보니, 아마도 누군가 이 옛집을 돌보는 이가 있나 봅니다.

이 마루를 거실처럼 썼겠지요?
낡은 소파가 있습니다.
그래도 그 시절에 이런 소파를 두고~ 부잣집입니다. ^^


사랑채 댓돌에 하얀 고무신이 무척 정겹더군요.
이 마을 이야기를 들려주신 주민의 이야기로는 이 집 주인이 대구에 사는데 늘 승용차를 몰고 오셨다는데 최근에는 택시를 타고 오신다더군요.
그래서 올해 달력이 걸려 있었던 거군요.
이 고무신은 그 어르신께서 신으셨겠지요?

옛날엔 이렇게 마루 기둥에 온도계를 걸어두기도 했었지요.

구두 주걱과 구둣솔도 걸려있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보는 풍경입니다.



기둥마다 주련을 걸었네요.
이왕이면 저 한자도 읽을 줄 알면 좋을 텐데... ㅠㅠ

며칠 앞서 제가 한 번 소개했지요?
가마솥 불멍~ 기억하시지요?
쇠죽 끓이던 큰 가마솥 아궁이도 있습니다.

이 집에는 매우 남다른 게 하나 더 있습니다.
지하실도 있어요.
놀랍지요?
옛날에는 창고처럼 이것저것 쌓아두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이 기둥 좀 보세요.
기둥과 주춧돌을 가운데 두고 돌로 쌓아 시멘트를 발랐네요.

마을 어귀에는 멋진 소나무도 두 그루 있더군요.
오늘은 정작 보려고 했던 관산서당은 못 봤지만 마을구경을 하길 참 잘했네요.
반곡고택은 전혀 생각지도 못한 곳인데 이렇게 좋은 곳을 둘러볼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창녕 우천리 반곡고택 - 창녕군 고암면 우천리 260
★ 한빛이 꾸리는 유튜브 채널인 한빛국가유산TV에서 제작한 영상도 함께 보세요. ★
https://youtu.be/f10tEGJ2aCk?si=d0wrKqWF79c2xSzb
https://sunnyhanbit.tistory.com/439
불멍은 역시 가마솥 불멍이 최고지!
어릴 적에는 이렇게 커다란 가마솥에다가 물을 끓이거나 쇠죽을 끓이곤 했지요.아, 우리 고향에서는 쇠죽 끓이는 걸 '시미기'라고 했어요."쌔기 가서 소 시미기 끼리라!" 빨리 가서 쇠죽 끓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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