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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과 나들이

앗! 깜짝이야! 완전 유튜브 각인데? 영동선 철길 건널목(문단역)

by 한빛(hanbit) 2024.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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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읍 도촌리 철길

앗! 깜짝이야! 완전 유튜브 각인데?

 

봉화 몽화각과 구만서원을 재미나게 둘러보고 이제 문단역 쪽으로 가는 길이었어요.

도촌교를 지나니 철길이 가로지르고 있더군요.

철길에 막 들어서는 순간 갑자기

 

땡땡땡땡땡땡~~~~~~

 

경보종이 울리더군요.

 

진짜 깜짝 놀랐어요.

자동차 바퀴가 들어서는 순간 울려서 어찌나 놀랐는지 급하게 빠져나왔지요.

알고 보니, 우리가 지나온 곳은 관리원이 없는 곳이었어요.

 

 

경보종은 계속 울리는데 철길에는 아직 열차가 보이지 않습니다.

어쨌거나 겁이 나서 재빠르게 건너왔지요.

 

"우와~! 완전히 유튜브 각인데?"

 

이런 철길 건널목에서 차가 고장이 나거나 경보종을 무시하고 들어가서 끔찍한 대형사고를 당하는 장면을 많이 봐 왔거든요.

 

약 700m쯤 왔을까요?

아, 여기도 철길 건널목이 있네요.

이번에는 저기 앞에 철길 관리원 아저씨도 나와 계시더군요.

그리고 빨간 신호등이 켜져 있고 '정지' 신호도 들어와 있습니다.

저 앞을 보니, 차단봉도 내려와 있네요.

 

아마도 금방 울렸던 경보종이 바로 이 열차가 들어온다는 신호였나 봅니다.

세상에나! 여기 하루에 열차가 몇 번이나 지나갈까요?

요즘 시골 마을에는 여객은 말할 것도 없고 소화물 취급도 하지 않는 간이역들이 무척 많더라고요. 거의 문 닫은 간이역이라고 봐야지요.

그런데도 이렇게 열차가 지나가는 걸 보니, 아까 땡땡땡~! 무섭게 울리던 경보종 소리에 놀랐던 건 금세 잊어버리고 무척 반갑기만 하더라고요.

열차를 보내놓고 안전하게 차단봉이 올라가는 걸 보고 철길을 건너갔지요.

참, 철길 건널목의 동작이 어떻게 되는지 아세요?

이 글을 쓰면서 좀 알아봤는데요.

철도건널목의 동작 원리

철도건널목은 철도와 도로가 평면 교차하는 개소로써, 열차의 진입을 통행자에게 알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하여 경보기, 자동차단기, 기타 안전설비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동작원리는 철도건널목의 제어구간(800~1,200m) 내 열차가 진입하면 경보등 및 경보종이 동작하며, 경보시점에 진입하여 건널목에 도달할 때까지의 시간은 30초를 기준으로 설정하여 운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동차단기는 경보음이 울리고 3초~10초 이후에 내려가게 되어 있으며 자동차단기가 내려간 후 15초 이상 경과 후 열차가 건널목에 진입하게 됩니다.

 

800~1200m 앞에 열차가 들어오면 그때 경보등이 켜지고 경보종이 울리는 거였군요.

또 경보음이 울리고 3초~10초 뒤에 자동차단기가 내려오고요. 그 뒤 15초 이상이 되면 열차가 건널목에 들어서는 거라고 합니다.

 

어쨌거나 경보등이 켜지고 경보종이 울릴 때 철길을 지나가고 있으면 빨리 빠져나와야 되고요. 경보종이 울린 뒤에는 차단기가 내려와 있지 않더라고 절대로 철길에 들어서면 안 되는 겁니다. 그때 들어가서 자동 차단기에 걸리는 경우도 많이 있더라고요. 

생각만 해도 끔찍하니 우짜든지 천천히 간다고 생각하고 기다렸다가 열차가 다 지나가고 나면 안전하게 지나가야 하겠지요.

문단역

어제 소개한 대로 우리가 늦은 아침 점심을 먹었던 곳이 바로 봉화 문단역이었답니다.

지금은 여객열차뿐 아니라 소화물 열차도 쉬지 않고 바로 지나가는 폐역이 되었답니다.

영동선 철도 노선도

여러 해 앞서 봉화쪽 간이역들을 하나하나 찾아다니며 답사하고 촬영했던 적이 있지요.

문단역을 시작으로 하고사리역까지 다 둘러봤던 기억이 납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사람들의 생활이 편리해질수록 대중교통수단이 자꾸만 줄어들고 사라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요?

그 많은 사람들을 실어나르며 수많은 이야기들을 품고 있을 간이역이나 철길 건널목, 또 열차마저도 반갑고 귀한 이야깃거리가 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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