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내마을을 아시나요?
꽃내, 우리말로 쓰니 참 예쁘네요.
마을 행정명으로는 <화천리>랍니다.
봉화군 봉화읍 화천리 마을이지요.
꽃내마을 가장 높은 곳에 자리 잡은 옛 집을 보러 찾아갔답니다.
저기 마을 꼭대기에 큰 기와집이 보이시나요?
저기가 바로 우리가 찾아가는 곳인데 <몽화각>이라고 한답니다.
오늘은 간단하게 둘러본 이야기만 하고요. 이다음에 하나하나 자세하게 소개할게요.
몽화각은 조선 중기의 문신인 박전(朴全)과 그의 부인 신안주씨(新安朱氏)를 기리려고 후손들이 세운 누각인데요.
실제로는 이 부인의 공이 더욱 크다고 하네요.
남편이 죽고 꿈을 꾸었는데 꿈에서 계시를 받았다고 하네요.
꽃 화(花)자가 든 마을을 찾아온 곳이 바로 여기 화천리라고 합니다.
이 마을에 들어와서 당시에 8살이던 어린 아들 박선장(朴善長)을 공부시켜 나중에 급제시키며 벼슬길에 오르게 했다고 하네요.
몽화각 풍경에 취하고 바로 앞에 있는 마을로 또 갑니다.
여기는 금인(琴軔) · 남몽오(南夢鰲) · 박선장(朴善長) · 권호신(權虎臣)의 위패를 모시고 배향하는 구만서원입니다.
한 마을에 이렇게 볼거리가 많은 곳도 드문데요.
예부터 급제하여 벼슬길에 오른 분들이 굉장히 많은 '글향'이 돋보이는 곳이었더군요.
화천리 꽃내마을에서 거의 두어 시간 머문 뒤, 이젠 봉화읍 쪽으로 다시 돌아가며 밥 먹을 곳을 찾아다녔답니다.
아직 아침도 먹기 전인데 벌써 시간이 2시가 다 되었네요.
그런데 희한하게도 몽화각과 구만서원을 둘러보는 동안 배 고픈 줄을 전혀 몰랐답니다.
그러던 중에 도촌리 마을 앞을 지나가는데 세상에나!
저긴 또 뭘까요?
저기도 옛 집이 있는데 대단하네요. 규모가 꽤 큽니다.
오늘 일정에는 없었는데 궁금해서 안 되겠네요.
도촌리 마을 들머리에서 본 풍경인데 오래된 소나무도 많이 보이고요. 이 마을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알고 보니, 조선 전기 때에 단종이 수양대군에 쫓겨나고 단종복위운동이 실패로 돌아가자 삼년상을 치르고 벼슬길에서 스스로 내려와 이 마을에 들어와 숨어 살았다는 도촌 이수형(李秀亨) 선생의 이야기가 깃든 곳이더군요.
마을 이름도 도촌리이던데... 아마도 이 선생의 호를 따서 이름지었을까요?
단종의 능이 있던 북쪽(영월)을 바라보도록 집을 짓고 날마다 예를 올리며 평생을 살았다고 하는군요.
마음 같아서는 이 공북헌도 둘러보고 싶었지만, 지금까지 멀쩡했던 배가 난리가 났답니다.
몽화각과 구만서원을 둘러보는 동안에는 전혀 몰랐는데 말이에요.
오늘은 여기까지~! 패스~~
이다음을 기약하고 다시 밥 먹을 곳을 찾습니다.
여기는 봉화읍 문단역입니다.
지금은 문 닫은 역이고요. 예전에 봉화 쪽 간이역들을 둘러본다고 답사 왔을 때 봐뒀던 장소였지요.
너른 빈 터가 있어 도시락 먹기에 딱 좋은 곳~!
조촐한 자동차 밥상이지만 있을 건 다 있고요.
진짜 꿀맛입니다. 안 그래도 배가 시기 고팠는데.... ^^
다시 생각해도 여기서 밥 먹길 잘했네요.
아주 조용해서 방해받지도 않고요. ^^
오늘 나들이는 문단역에서 맛있게 한참 늦은 아침 겸 점심을 먹고 돌아오는 걸로 끝이 납니다.
이다음에 또 봉화 볼거리들을 찜해놓고 오니 더욱 신나네요. ^^
경북 봉화군 봉화읍 화천리 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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