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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과 나들이

<봉화 화천리 꽃내마을 몽화각, 구만서원, 공북헌, 그리고 문단역>

by 한빛(hanbit) 2024.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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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내마을 봉화읍 화천리

꽃내마을을 아시나요?
꽃내, 우리말로 쓰니 참 예쁘네요.
마을 행정명으로는 <화천리>랍니다.
봉화군 봉화읍 화천리 마을이지요.

 
꽃내마을 가장 높은 곳에 자리 잡은 옛 집을 보러 찾아갔답니다.
저기 마을 꼭대기에 큰 기와집이 보이시나요?
저기가 바로 우리가 찾아가는 곳인데 <몽화각>이라고 한답니다.
 
오늘은 간단하게 둘러본 이야기만 하고요. 이다음에 하나하나 자세하게 소개할게요.
몽화각은 조선 중기의 문신인 박전(朴全)과 그의 부인 신안주씨(新安朱氏)를 기리려고 후손들이 세운 누각인데요.
실제로는 이 부인의 공이 더욱 크다고 하네요.

 
남편이 죽고 꿈을 꾸었는데 꿈에서 계시를 받았다고 하네요.
꽃 화(花)자가 든 마을을 찾아온 곳이 바로 여기 화천리라고 합니다.
이 마을에 들어와서 당시에 8살이던 어린 아들 박선장(朴長)을 공부시켜 나중에 급제시키며 벼슬길에 오르게 했다고 하네요. 

몽화각 풍경에 취하고 바로 앞에 있는 마을로 또 갑니다.
여기는 금인(琴軔) · 남몽오(南夢鰲) · 박선장(朴善長) · 권호신(權虎臣)의 위패를 모시고 배향하는 구만서원입니다.
한 마을에 이렇게 볼거리가 많은 곳도 드문데요.
예부터 급제하여 벼슬길에 오른 분들이 굉장히 많은 '글향'이 돋보이는 곳이었더군요.

봉화 도촌리 공북헌

화천리 꽃내마을에서 거의 두어 시간 머문 뒤, 이젠 봉화읍 쪽으로 다시 돌아가며 밥 먹을 곳을 찾아다녔답니다.
아직 아침도 먹기 전인데 벌써 시간이 2시가 다 되었네요.
그런데 희한하게도 몽화각과 구만서원을 둘러보는 동안 배 고픈 줄을 전혀 몰랐답니다.
 
그러던 중에 도촌리 마을 앞을 지나가는데 세상에나!
저긴 또 뭘까요?
저기도 옛 집이 있는데 대단하네요. 규모가 꽤 큽니다.
오늘 일정에는 없었는데 궁금해서 안 되겠네요.

 
도촌리 마을 들머리에서 본 풍경인데 오래된 소나무도 많이 보이고요. 이 마을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알고 보니, 조선 전기 때에 단종이 수양대군에 쫓겨나고 단종복위운동이 실패로 돌아가자 삼년상을 치르고 벼슬길에서 스스로 내려와 이 마을에 들어와 숨어 살았다는 도촌  이수형(李秀亨) 선생의 이야기가 깃든 곳이더군요.
마을 이름도 도촌리이던데... 아마도 이 선생의 호를 따서 이름지었을까요?
 
단종의 능이 있던 북쪽(영월)을 바라보도록 집을 짓고 날마다 예를 올리며 평생을 살았다고 하는군요.
마음 같아서는 이 공북헌도 둘러보고 싶었지만, 지금까지 멀쩡했던 배가 난리가 났답니다.
몽화각과 구만서원을 둘러보는 동안에는 전혀 몰랐는데 말이에요.
오늘은 여기까지~! 패스~~
이다음을 기약하고 다시 밥 먹을 곳을 찾습니다.

여기는 봉화읍 문단역입니다.
지금은 문 닫은 역이고요. 예전에 봉화 쪽 간이역들을 둘러본다고 답사 왔을 때 봐뒀던 장소였지요.
너른 빈 터가 있어 도시락 먹기에 딱 좋은 곳~!

조촐한 자동차 밥상이지만 있을 건 다 있고요.
진짜 꿀맛입니다. 안 그래도 배가 시기 고팠는데.... ^^

 
다시 생각해도 여기서 밥 먹길 잘했네요.
아주 조용해서 방해받지도 않고요. ^^
 
오늘 나들이는 문단역에서 맛있게 한참 늦은 아침 겸 점심을 먹고 돌아오는 걸로 끝이 납니다.
이다음에 또 봉화 볼거리들을 찜해놓고 오니 더욱 신나네요. ^^
 

 
경북 봉화군 봉화읍 화천리 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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