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 화서면 하송리 청계 마을에 왔습니다.
이 마을에는 매우 남다른 사당이 하나 있다고 하네요.
바로 후백제를 세운 견훤의 사당이라고 합니다.
상주 청계 마을 들머리입니다.
마을 들머리부터 뭔가 남다르네요.
길 양쪽에 돌탑을 쌓아 마을 문지기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네요. 탑이 돌갓을 쓰고 있습니다.
또 돌탑과 함께 청계수호탑(淸溪守護塔)도 서 있습니다.
돌탑이 있던 곳에서 조금만 더 올라오면 이렇게 견훤사당이 있지요.
견훤사당 바로 위에는 예쁜 집도 있네요.
그 아래로는 청계 마을이 보이고요.
견훤 사당은 청계 마을 위쪽에 있어요.
후백제를 세운 견훤과 그의 아버지인 아자개는 상주 가은현에서 태어났다고 합니다. 지금은 문경시 가은면입니다.
이 지역에는 견훤산성도 있습니다.
하송리에 있는 대궐터는 견훤이 처음 축조한 성지라고 합니다.
또 당시에 견훤의 고향인 가은에서 지내며 북쪽지방에서 경주로 가는 모든 공납물을 거둬들이고 관리했다고 합니다.
여기 청계마을에서는 예부터 견훤의 위패를 여기 사당에 모시고 정월 대보름이면 동제를 지냈다고 합니다.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견훤을 모셨다고 합니다.
동제는 마을 사람들의 질병과 재앙에서 풀려나고 풍년을 기원하며 안녕을 기원하는 마을의 큰 행사이지요.
그만큼 이 마을에 견훤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까지 지내는 사당이 있으니 이 마을 사람들한테는 굉장히 소중한 문화유산이겠습니다.
좀 더 가까이 다가가 볼까요?
후백제 견훤 왕묘
사당 처마 밑에는 견훤사당을 알리는 편액이 걸려 있습니다.
문은 닫혀 있는데 ...
다행스럽게도 자물쇠가 아니라 빗장이 걸려있을 뿐입니다.
고맙습니다. 안쪽도 구경할 수가 있겠네요.
우와~!............................................................................
헐~!
굉장히 단출합니다.
한가운데에 위패만 덜렁 있습니다.
‘후백제대왕신위’라 쓴 견훤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고 했어요.
위패함 안쪽에 '후(後)' 자만 살짝 보입니다.
또 바깥에도 글씨가 보이는데 마치 낙서 같아 보이기도 하고 날 생(生) 자 하나만 알아보겠네요.
그 곁에는 여기 상주 견훤사당과 충남 논산에 있는 견훤왕릉, 또 후백제의 왕도인 전주를 소개하는 걸개막이 걸려 있습니다.
상주 가은현(지금의 문경 가은읍)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상주 지역에서 군사를 양성하고, 신라의 여러 성을 침공한 여세를 몰아 효공왕 4년(900년)에 완산주에 도읍을 정하고 후백제를 세운 견훤을 마을의 수호신으로 모시고 살아가는 청계 마을 사람들은 매우 자랑스럽겠습니다.
청계 마을 견훤 사당 옆에는 청계사 절집도 있습니다.
견훤사당에서 내려다보면 청계 마을이 훤히 보입니다.
하얀 눈이 덮인 마을 풍경이 정겹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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