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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이 들려주는 문화재 이야기

[영덕 옥계계곡 침수정]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 그래서 더 아름답다!

by 한빛(hanbit) 2023.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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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침수정

문화재를 찾아다니면서 우리나라 정자를 참 많이 보고 다녔지요. 그런데 이번에 찾아간 곳은 그야말로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었어요. ^^ 어쩌면 그래서 더 아름다웠을까요? 아니, 실제로 아주 멋들어졌답니다.

청송 얼음골 빙벽

오늘은 영덕까지 일부러 국도로 갑니다.
그 옛날에는 이런 길을 어떻게 갔을까? 온통 꼬불꼬불한 길이랍니다.
요즘은 몇 해 앞서 고속도로가 생겨서 그나마 영덕, 울진까지 편하게 갈 수는 있지만 길이 정말 재미 없습니다. 길이 온통 공중에 붕 떠서 산만 보고 가야 하고요. 터널이 얼마나 많은 지 셀 수도 없을 정도랍니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구미에서 군위, 의성 지나 청송을 거쳐서 국도로만 갑니다. 시간은 두 배는 더 걸린답니다. 대신에 이렇게 멋진 풍경을 구경할 수가 있지요. 청송 얼음골에 있는 클라이밍 빙벽입니다. 멋지지요?

겨울철에는 어김없이 저 빙벽을 보러 오는 이들이 많아서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빙벽 구경도 좋지만 그보다 더 좋은 게 있지요. 그게 뭐냐고요?
하하하~!!! 눈치 채셨나요?

영덕 침수정

청송 빙벽에서 조금만 더 가면 이렇게 멋진 정자가 나온답니다. 바로 <영덕 침수정>입니다.

침수정은 영덕 옥계 계곡에 있답니다.
겨울 한파가 여기도 어김없이 불어닥쳤어요.

골짜기 물 가에도 얼어붙었습니다.

이곳을 정확하게 <영덕 옥계 침수정 일원>이라고 하네요. 지난해(2022년)에 명승으로 지정되었더군요.
둘레에 있는 바위들이 예사롭지 않지요?

차가운 겨울바람도 멋진 풍경 앞에서는 하나도 춥지 않네요. ^^

계곡 높다란 바위 위에 아름다운 정자가 있습니다. 바로 <침수정>입니다.

바위와 골짜기 물이 어우러져 아주 멋들어집니다.

바위들이 정말 멋집니다!

침수정(枕漱亭)이란 이름에도 아주 남다른 뜻이 있는데요.
한자 뜻으로는 '베개 침', '이닦을 수'입니다.
중국 고사인 '침류수석'에서 따온 말인데, '물로 베개를 삼고 돌로 이를 닦는다'라는 뜻이랍니다.
'세속을 떠나 자연을 벗삼아 사는 모습'이란 뜻을 담고 있답니다.

그런데 침수정이 이렇게 손에 잡힐 만큼 가까운 거리에 있는데 다가서지를 못합니다.

다행히 낮게 담장을 둘러놓아서 겉모습은 구경할 수가 있습니다.

 

사실은 출입문이 따로 있기는 했어요. 그러나...

이렇게 잠겨 있네요. 쩝~ 아쉬워라~!

계자 난간을 두른 툇마루도 보입니다.

침수정은 침류재(枕流齋) 손성을(孫聖乙, 1724~1796) 선생이 정조 8년(1784)에 지은 정자라고 합니다. 이 분에 대한 기록은 거의 없어서 정확한 정보는 잘 모르겠지만 선생께서 옥계 계곡 둘레에 있는 기암괴석과 멋진 풍경들을 37곳을 골라 이름을 지어서 '옥계 37경'으로 삼았다고 합니다.
세심대, 구정담, 탁영담, 부연, 삼귀담, 병풍대, 진주암, 학소대 등 주변의 계곡과 암벽 지형지물 37곳이나 된다니 정말 놀랍지요?
또 정자의 건너편 기암절벽에 ‘산수주인 손성을(山水主人孫聖乙)’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고 하는데, 제가 갔을 때는 이런 정보를 모르고 가서 찾아보지 못했네요. 안타까워라~!!!
이다음에 가면 다시 더욱 꼼꼼하게 둘러봐야겠습니다.

 

침수정 출입문 들머리에 빨간 산수유 열매가 빼곡하더군요.

무척 아름답네요. ^^

침수정 안쪽에는 들어갈 수가 없어 제대로 못 봤지만 앞에서 보이는 풍경을 볼 수 있을 듯하네요. 계곡을 건널 수 있는 길이 보이네요.

침수정에서 조금만 내려오면 <옥계 유원지 관리소>가 있고 그 아래로 골짜기로 내려가는 길이 있습니다.

골짜기 내를 가로지를 수 있는 낮은 다리가 있네요.

이 둘레에는 진짜 멋들어지게 생긴 바위들이 무척 많습니다. 이런 절경들이 바로 옥계 37경에 손꼽히는 것이랍니다.

우와~! 멋지다.

저기 바위 위에 우리가 아까 본 침수정이 보이네요.

아뿔싸~!
여기도 저 높다란 바위 위에 있어 정면에서 볼 수가 없네요.


이렇게 당겨서 사진을 찍어서 보는 수밖에 없네요.
그나저나 진짜 멋지지 않나요?
아름다운 옥계 계곡 바위 위에 세운 정자~!

길게 늘어선 바위가 왠지 용이 누워있는 모습 같기도 하네요.

이쪽이든 저쪽이든 침수정에 쉽게 다가서지 못하게 하는 건 똑같네요.
그야말로 가까이하기에 너무 먼 당신~!입니다. 하하하

침수정과 더욱 가까이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며 아름다운 얼음꽃구경을 합니다.

예쁘다~!


오늘은 영덕군 달산면 옥계리에 있는 <영덕 옥계 침수정>과 그 둘레 풍경을 둘러봤네요.

 

★ 영덕 옥계계곡 침수정을 소개한 제 채널, 한빛문화재여행TV 유튜브 영상도 감상하세요. ★

 

https://youtu.be/NGV0pCcWK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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