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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이 들려주는 문화재 이야기

<상주 송암서당> 안내판이 없어 아쉽다! 그러나 서당을 돌보는 손길이 있어 따뜻했다!

by 한빛(hanbit) 2023.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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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송암서당

경북 상주에는 남달리 서당이 많이 있답니다.

지금까지 남아있는 서당이 무척 많은데요. 그 옛날 조선 명종-중종 때에 상주 목사를 지낸  신잠(1491년-1554년) 선생이 세운 거라고 합니다. 재위 기간이 1551년~1554년까지 3년 동안이었다고 하는데 인재양성을 위하여 무려 서당을 18곳이나 세웠다고 합니다. 그 가운데 지금까지 남아있는 서당이 17곳이라고 하네요.

하나하나 다 찾아다니지는 못하더라도 몇 곳을 가봤지요. 그 가운데에서 오늘은 상주시 외서면 관동리 마을에 있는 <송암 서당>입니다.

 

상주 목사 신잠 선생이 상주에 세운 서당 18곳

1. 수선서당(修善書堂) 청리
2. 백화서당(白華書堂) 중모
3. 도곡서당(道谷書堂) 읍
4. 용문서당(龍門書堂) 공성
5. 하곡서당(霞谷書堂) 내서
6. 석문서당(石門書堂) 사벌
7. 수양서당(首陽書堂) 외남
8. 노동서당(魯東書堂) 읍
9. 영빈서당(瀛濱書堂) 영순
10. 매악서당(梅嶽書堂) 사벌
11. 오산서당(梧山書堂) 중동
12. 고봉서당(孤峰書堂) 낙동
13. 봉성서당(鳳城書堂) 단밀
14. 봉암서당(鳳巖書堂) 화서
15. 송암서당(松岩書堂) 외서
16. 지천서당(智川書堂) 읍
17. 죽림서당(竹林書堂) 화서

서당 1곳은 알 수 없다고 합니다.

송암서당은 생각보다 굉장히 깨끗하고 잘 정돈된 모습이었답니다.

숭덕문(崇德門) 너머에 서당이 있습니다.

언덕에다가 지은 서당이라서 아래에서 올려다볼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네요.

조금 멀리 떨어져서 보면 서당 건물이 잘 보입니다.

송암서당 출입문인 숭덕문은 고맙게도 자물쇠만 걸려 있었답니다.

참 고맙지요? ^^

이렇게 우리 문화유산을 찾아갔을 때, 문이 열려있으면 정말 기쁘고 고맙답니다. ^^

송암서당 안쪽에 들어오니, 생각보다도 굉장히 깨끗한 건물입니다. 둘레에 청소도 아주 잘 되어있고 잡풀 정리도 매우 깔끔하게 되어 있네요.

여기 송암 서당은 지금 현재 문화재로 등록된 곳은 아니랍니다. 그래서인지 서당 자체를 소개하는 안내판도 하나 없고 어떤 분의 숨결이 깃든 곳인지 조금도 알 수 없었답니다.

서당 이름에 깃든 이야기도 전혀 알 수 없고요.

하지만 곳곳이 정말 깔끔하고 마루도 깨끗합니다.

마루에 걸터앉아 바깥을 내다봅니다.

송암서당이 있는 외서면 관동리 마을입니다.

송암서당 편액입니다.

서당 구석구석을 살펴봅니다.

정말 깔끔하네요.

상량문을 올려다보니, 2017년(丁酉)11월 22일에 상량을 했나 봅니다.

이렇게 새롭게 보수를 한 지 얼마 되지 않았군요. 어쩐지 상당히 깨끗하더군요.

방도 깔끔합니다.

한참 둘러보고 있는데 어른 한 분이 오십니다.

낯선 이가 와서 서당을 둘러보니 궁금하셨나 봅니다.

인사를 드리고 이야기를 들어보니, 어른께서는 바로 이 서당과 관계가 있는 분이시더군요.

정재춘(77세) 어르신

이 송암서당은 일곱 개 문중에서 함께 관리를 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 후손들 중에 한 분이 바로 이 어른이셨어요.

정재춘(77세) 어르신은 진양 정씨라고 하는데 조선후기 대학자인 입재(立齋) 정종로(鄭宗魯) 선생의 후손이라고 하시네요.

 

 

입재 정종로 선생은 우복 정경세 선생의 6 세손이라고 합니다. 상주 외서면 우산리에는 <우복종가>도 있답니다.

이 어른의 말씀으로는 입재 선생의 제자들이 무려 240 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이밖에도 정기룡 장군 이야기도 들려주시더군요. 어른께서 선조들에 대한 자부심이 굉장히 커 보였답니다.

 

어른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려주시는데 무척 살갑고 정겨웠답니다. 문화재로 등록을 했으면 좋겠는데, 그것도 생각 밖으로 돈이 꽤 든다고 하더군요. 또 몇 해 앞서 상주시에서 이 송암서당을 중수했는데 3억 쯤 들여서 했다는 이야기, 서당은 상주시에서 지었는데 세금이 10만 원쯤 나온다면서 그래도 아직 이 쯤은 낼 수 있으니 다행이지 않느냐며 소탈하게 웃으시는 모습이 무척 인상 깊었답니다.

 

아, 그리고 어른께서 이런 말씀도 하시더군요. 이 서당을 둘레에 있는 초등학교 아이들의 인성교육을 위해 활용하는 것도 좋지 않겠냐고 말이지요. 참으로 좋은 생각 아닙니까?

 

우선 급한대로 이 송암서당을 소개하는 안내판이라도 좀 세웠으면 좋겠네요. 그러고 보니, 아직도 이 서당이 왜 송암서당인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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