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하일면 동화리에는 바다를 해자 삼아 그 둘레에 성을 쌓고 남해안을 통해 쳐들어오는 왜군의 침략을 막으려 세웠답니다. 바로 <소을비포진성>입니다. 그런데 이 성의 이름이 굉장히 어렵네요.
소을 비포 진성 ?
소을비 포진성 ??
소을비포 진성 ???
도무지 입에 붙지를 않네요. 그 이름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려주는 글을 찾을 수가 없네요. 다 둘러보고 난 뒤에 제가 내린 결론은? '소을비포'라는 포구에 세운 성을 말하는 듯합니다.
아무튼 이 '소을비포(所乙非浦)'라는 말은 일찍이 세종실록과 성종실록에도 실려있다고 하네요. 제가 조선왕조실록에서 직접 찾아보니, 성종실록에서 3 꼭지가 보이더군요.
'소을비포 진성'이라고도 하는데요.
이 지역이 군함 제작에 쓰일 소나무 재배지였다는 기록도 있다고 합니다.
처음 안내판을 읽어볼 때만 해도 잘 몰랐어요.
소나무를 왜 여기에? 혹시 재선충 때문에?
가만히 보니, 군함 제작에 쓰인 소나무 재배지였다는 걸 알리려고 가져다 둔 걸까요?
아무튼 그런 생각도 했답니다.
경상남도 기념물 제139호로 지정했답니다.
소을비포성은 현의 서쪽 47리에 있으며 성종 22년(1491)에 쌓았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성 모양은 반원형인데 둘레가 330m입니다.
소을비포
성벽으로 올라가는 계단 하나하나가 꽤 높습니다.
처음엔 얕봤다가 나중에 애를 먹었지요.
문루가 보이네요. 북문인 듯합니다.
뒤돌아보면 아까 우리가 들어왔던 곳이지요.
이때는 물이 조금 빠져있을 때랍니다.
그리 넓은 성은 아니랍니다.
하지만, 삼면이 모두 바다로 되어 있어 성벽으로써 역할은 톡톡히 했을 듯합니다.
배수로도 잘 갖추었네요.
이날, 꽤 덥고 햇볕도 뜨거웠는데 저 문루에 올라가니 정말 시원하더군요.
해만 가려도 좋은데 바람이 잘 통해서 시원했답니다.
성 안에는 건물이 있었던 자리가 확인되었다고 하더니, 바로 여긴가 봅니다. 공방의 흔적도 있었다고 하네요.
북문 너머엔 뭐가 있을까?
북문 바깥에서도 문루와 성벽을 봅니다.
문루는 단청을 곱게 칠하여 나름대로 화려하기도 했고 또 깨끗하게 관리를 하고 있었답니다.
문루 왼쪽을 바라보며...
문루에 올라서 보는 풍경입니다.
역시 바다가 보이네요.
포구와 우리가 들어왔던 길도 보입니다.
문루 왼쪽으로도 성벽이 계속 이어집니다.
문루에 올라 아래쪽을 봅니다.
저 길로 우리가 들어왔지요.
성 안이 이렇게 넓은데 풀을 다 깎아서 정리를 잘해놓았답니다.
포구에 정박해있는 배도 보이고 바지선도 여럿 보입니다.
문루 오른쪽 성벽 위로 걸어서 왔습니다.
이쪽으로는 치성을 쌓아 적들의 접근을 한 번 더 막았네요.
옛 건물이 있었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곳이 세 곳이나 되는군요.
이번에는 문루 오른쪽으로 난 성벽을 따라 올라왔어요. 여기는 저 앞에 보이는 성벽보다 높은 곳에 있어 한 칸마다 높다란 계단을 따라 올라왔는데 이때는 잘 몰랐는데 나중에 다리가 엄청 아프더군요.
애고애고~~~ 극 저질 체력ㅠㅠㅠ
참 성 안에 있던 옛 건물지가 세 곳이 뚜렷하게 보이네요.
문루 너머로 포구가 내다보입니다.
반대쪽도 바다입니다.
오우~~ 우리 말고도 여기에 찾아오는 이들이 있습니다.
식구들로 보이는 이들이 여러 팀 다녀가더군요.
이런 곳에 찾아오는 이들을 보면 괜히 기분이 좋아집니다.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랑 함께 왔던 아이는 이 너른 풀밭에 많이 날아다니던 방아깨비를 잡으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모습이 재밌습니다.
이번에는 남쪽에 있는 성벽도 올라가 봅니다.
저 가운데쯤이 아까 우리가 처음 들어왔던 성문이 있던 곳입니다.
그런데 진짜 이 소나무들은 일부러 갖다 놓은 걸까?
다 구경하고 나와서 보니, 이 소나무들이 예사로 보이지 않네요. 하하하~!!!
그나저나 고성군은 정말 이런 문화재들을 대하는 마음이 남다름을 알겠네요. 가는 곳마다 잘 정리되고 깔끔하게 해 놓은 게 무척 기분 좋게 합니다. 마구마구 칭찬하고 싶네요.
그 옛날 조선시대 수군들이 왜적을 막으려고 쌓았던 소을비포성을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 보았던 남해 바다~~
물빛도 아름답고 둘레 풍경도 어찌 그리 아름다운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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