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차츰 깊어지고 있습니다.
들판은 어느새 금빛으로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문경에서 상주로 들어서는 경상대로 3번 국도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봤는데 저 멀리 옛집이 보이는군요. 사실 저 건물을 이 길을 지날 때마다 몇 차례 봤었지요. 어떤 곳일까? 매우 궁금하여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답니다. 그런데 이번에 구미로 돌아오는 길에 또 이 집이 눈에 띄었네요.
그래서 이번에는 둘러보기로 합니다.
길 끝에 우리가 보았던 옛집이 있습니다.
집이 두 채가 있네요.
들깨도 별 같은 꽃이 진 자리에 들깨를 알알이 품고 야물게 영글어가고 있습니다.
조금 높은 언덕에서 이 옛집을 바라봅니다.
꽤 잘 지은 건물인 데다가 아마도 재실처럼 보입니다.
하늘고 예쁘고 옛집 앞에 무르익고 있는 황금들판도 아름답습니다.
아하~!!! 역시 재실이 맞군요.
'사성재(思成齋)'라는 편액을 달았습니다.
정면 3칸, 옆면 2칸짜리 건물인데 지은 지도 꽤 오래되어 보이고요. 예사롭지 않은 건물인데, 아마도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아 이렇게 둔 듯합니다.
대청에 올라가서 보니, 현판들도 여럿 있었답니다.
사실 우리가 여기 와서 둘러보려고 하는데, 마을 분이 자전거를 타고 오시더라고요. 이장님으로 보였어요.
아저씨 말씀에 따르면 재실이 맞고 사람이 다 떠나고 살지 않은 지 30 년도 더 되었다고 하시더군요. 아마도 후손이 있긴 한 듯한데 모두 떠나버렸나 봅니다.
담벼락 위에 호박이 엄청 튼실합니다.
자금은 재실 마당을 텃밭으로 쓰고 있네요.
재실이 비지정 문화재이다 보니, 관리나 보존이 힘든 건 사실이지요. 아깝고 아쉬운 마음은 많았으나 어쩌겠어요.
대신에 날마다 더욱 깊어가는 가을날 풍경을 실컷 눈에 담고 카메라에도 담습니다. 참 정겨운 풍경이라 매우 아름답습니다.
잠시 구경하고 갈까요?
티셔츠 입은 허수아비
우와~! 곡식 거둘 때까지 제발 큰바람이 없기를...
이번에는 사성재를 나와서 반대쪽으로 갔어요. 코스모스가 예쁘게 피어있어 또 한창 빠져있었네요.
진분홍빛 코스모스 뒤로 노란 들판이 매우 예쁘네요.
꿀벌들도 우리처럼 신이 났습니다.
들판 뒤로 보이는 사성재
낟알을 꼭꼭 야물게 채우고 있는 벼~~
고맙다~!!!
황금빛 들판이 일렁이는 풍경과 코스모스!
또 사라져버릴까 안타까운 옛집도 풍경이 되고 정겨운 상주시 함창읍 오동리 마을에서 가을 풍경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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