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지붕이 땅에 앉았다.
얼기설기 기워 때운 슬레이트
정체를 모르는 바퀴는 지붕을 받치고 있는 걸까?
아니면 담장을 대신한 걸까?
행여 바람에 날릴까 얹은 낡은 발통 껍데기,
시골집 지붕엔 아주 쓸모 있는 놈이라더라!
땅바닥에 대고 낡은 슬레이트를 얹은 지붕 아래
바람 잘 날 없던 나날,
낡은 만큼 오랜 세월을 머리에 이고도
집임자는 날마다 웃음꽃에 버무린 삶을 짓고 또 쌓았을게다.
그래! 틀림없이 그렇게 살았을 게야!
- 합천 대양면 백암리 마을에서 -
728x90
반응형
'사진이 들려준 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울진에서 매화꽃을 보고 왔네요. <울진 대풍헌 전망대> (52) | 2023.02.25 |
---|---|
[합천 적중면 양림리 빨래터] 왁자지껄 아낙들의 수다도 정겨웠을 빨래터 (48) | 2022.09.14 |
<구례 구산리 입석>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일까? 묘를 지키는 묘표석일까? (40) | 2022.01.27 |
문화재의 배려, 나무 꼬챙이[영동 무첨재] (45) | 2022.01.23 |
하동 축지리 <문암송> 아래에서 만난 남근석 (22) | 2022.0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