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부부가 다니는 나들이는 거의 문화재를 구경하러 갈 때가 많습니다. 가까이에 있는 문화재도 많이 찾아다니지만 제법 멀리 있는 곳, 두어 시간 넘게 걸리는 곳도 있답니다. 오로지 그 문화재를 보려고 말이에요.
이렇게 나설 때는 이런저런 정보를 많이 찾아보고 가기도 하지만 주로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문화재들이 더 많다 보니, 아무런 정보 하나 없이 덮어놓고 갈 때도 있지요.
그렇게 먼 길 찾아갔는데 아뿔싸~!
문이 굳게 닫혀 있는 때가 정말 많았어요. 그럴 때마다 정말 신나고 설렜던 그 기분이 한 순간에 저 밑바닥으로 툭! 떨어지고 맙니다.
이럴 때는 대체로 안쪽으로 들어갈 수 있는 쪽문이 있어서 거기부터 살펴봅니다. 다행히 열려있는 곳이 있으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지요. 하지만 이런 쪽문까지도 꽁꽁 걸어 잠가서 어디로도 구경할 수 없도록 닫혀있는 때도 많았답니다. 아주 많이... 더구나 이런 곳은 담장마저 높아서 까치발 들고 봐야 할 때도 많지요.
얼마 앞서 다녀온 영동 무첨재에는 주 출입문은 닫혀 있었지만 위 사진처럼 쪽문에다가 나무 꼬챙이 하나 달랑 끼워놓았더라고요. 얼마나 귀여운지(?) 몰라요. 하하하!
덕분에 나무 꼬챙이 살짝 빼고 들어가서 맘껏 구경할 수 있었지요. 물론 나올 때는 다시 곱게 꽂아두고 왔고요.
참 고마운 나무 꼬챙이입니다. '배려 꼬챙이'네요.
문화재로 지정된 곳이라면 적어도 여기 <영동 무첨재>처럼 쪽문이라도 열어두면 좋겠어요. 물론 관리하기엔 번거롭고 힘든 점이 있기도 하겠지만 우리처럼 이것 하나 보려고 먼 길 달려서 갔다가 허탕치고 그냥 돌아서야 하는 사람도 많을 테니까요.
https://sunnyhanbit.tistory.com/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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