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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과 맛집 나들이

[구미 맛집] 순희할매집에 가면 보리밥에 반찬만 20가지! 엄마가 생각나면 찾는 밥집

by 한빛(hanbit) 2021.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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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는 구미에 보리밥집으로 아주 이름난 밥집이 하나 있습니다.

이 집에 다닌 지 꽤 오래되었지요.

벌써 10년도 더 된 것 같습니다.

구미시 형곡동 118-1에 있는 <순희 할매집>입니다.

옛날에는 여기에 마룻바닥만 있었어요.

앉아서 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이었어요.

며칠 앞서 다시 가 보니, 마룻바닥에도 이렇게 탁자를 놓았더군요.

요즘은 이렇게 좌식 테이블을 바꾸고 있답니다.

(살짝 귀띔하면, 지자체에서도 밥집 식탁문화를 바꾸려고 지원도 한다고 합니다.)

어떤 가요?

식탁으로 바꾸니까 훨씬 낫네요.

저희는 이제 밥집에 찾아갈 때, 좌식으로 되어 있으면 아무리 맛있는 맛집이라고 해도 뒤돌아선답니다.

솔직히 다리를 구부리고 앉아 있을 수가 없더라고요.

애고고... 나이가 들면 ㅠㅠㅠ

그건 그렇고...

제가 소개하려는 건요.

바로 이 상차림입니다.

이 집 메뉴는 딱 하나!

오직 보리밥 하나뿐이랍니다.

값은 7천 원입니다.

 

커다란 대접에 보리밥을 담고 함께 나온 반찬 가짓수를 세어볼까요?

쟁반에 담아 나온 반찬만 17가지

그 곁에 나물 겉절이 한 게 하나

된장찌개 하나

생선조림 하나

모두 20가지입니다.

 

 

테이블마다 꼭 따라 나오는 건 또 하나 더!

옛날 학교 다닐 때 많이 싸 가지고 다니던 양은 도시락입니다.

거기에다가 추가로 보리밥을 가득 담아서 주신답니다.

참, 여기 순희 할매가 늘 밥 주시기 전에 물어보신답니다.

 

"손님, 밥은 쌀이랑 섞어서 드릴까요? 아니면 그냥 보리밥만 드릴까요?"

 

우린 언제나 섞어서 달라고 합니다.

함께 나오는 된장찌개랑 고등어조림입니다.

된장찌개는 이해하는데,

이 많은 반찬에다가 고등어조림까지 나오니 정말 놀랍지 않나요?

쌀밥과 보리밥을 섞어서 아주 맛있습니다.

또 하나 이 집 반찬의 남다른 점!

반찬에 간이 거의 안 되어 있습니다.

이 많은 나물을 다 넣고 비벼도 절대로 짜지 않습니다.

그래서 맛있는 나물, 몸에 좋은 나물들을 맘껏 많이 먹을 수 있는 거라서 정말 좋습니다.

진짜 간은 할머니가 손수 담근 고추장입니다.

참기름까지...

할머니는 '꼬장'이라고 말씀하시더군요.

 

밥집 벽에다가 걸어놓은 사진들은 모두 순희할매집 주인공이고 사장님인 할머니 사진이랍니다.

할머니 이름이 바로 '순희'랍니다.

그래서 '순희할매집'이지요.

 

순희할매

"집에 엄마는 살아계시여?"

"아니요 오래전에 돌아가셨어요."

"에구....살아계시면 좋을낀데, 그래 살아계시믄 연세가 몇이라?"

"연세가 많으셔요. 하도 오래되어서요."

"살아계시믄 얼매나 좋을꼬..."

"그래서 엄마 보고 싶으면 여기 오잖아요. 울 엄마 보려고요."

 

우리 순희할매 살가운 맘씨가 느껴지지 않나요?

실제로 나 말고도 엄마가 해준 된장찌개, 반찬들이 먹고 싶어서 오는 분들도 많다고 하시더군요.

밥 먹으면서 눈물 흘리는 분들도 계셨대요.

 

 

 

순희할매집 글을 올해만 두 번이나 쓰게 되네요.

사실 올해 1월에 썼다가 다음 메인에 오르고 하루아침에 2만~3만 뷰 찍더니,

정확하게 이틀 뒤에 제 블로그 저품질 먹었습니다.

그 바람에 끝내 제 블로그 스스로 문을 닫고 말았지요.

 

이런 집은 또 소개해도 괜찮을 듯해서 새로 지은 제 블로그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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