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아버지한테 배운 노래가 하나 있어요.
아주 재미난 노래라서 한동안 입에 달고 살았던 적이 있네요.
-냉면-
1.
한촌 사람 하루는 성내 와서 구경을 하는데
이 골목 저 골목 다니면서 별별 것 보았네
맛 좋은 냉면이 여기 있오 값싸고 달콤한 냉면이오
냉면 국물 더 주시오 아이구나 맛 좋다-
2.
이촌바위 혹하여 들어가서 냉면을 시켰네
한참이나 맛있게 잘 먹다가 재채기 나왔네
맛 좋은 냉면이 여기 있오 값싸고 달콤한 냉면이오
냉면 국물 더 주시오 아이구나 맛 좋다-
3.
한오라기 콧구멍에 나오는 것 손으로 빼냈네
또 나온다 줄줄줄 또 빼낸다 아직도 빼낸다
맛 좋은 냉면이 여기 있오 값싸고 달콤한 냉면이오
냉면 국물 더 주시오 아이구나 맛 좋다.
이 노래 기억하세요?
예전에 서수남 하청일이 불렀던 <냉면>이란 노래랍니다.
아버지가 한 소절 먼저 불러주시면
나도 따라서 한 소절 부르고...
또 그렇게 다음 소절...
또 그렇게 나도 다음 소절...
처음에 이 노래를 들었을 때,
가락이 어찌나 재밌던지 몇 번이고 따라 불렀던 생각이 납니다.
가락뿐 아니라, 노랫말도 정말 재밌었지요.
마지막 3절에는 진짜 배를 잡고 웃으면서 불렀던 기억이 나네요.
3절 다시 한번 볼까요?
한오라기 콧구멍에 나오는 것 손으로 빼냈네
또 나온다 줄줄줄 또 빼낸다 아직도 빼낸다
맛있고 달콤한 냉면을 먹다가 그만 재채기가 나와서 냉면이 콧구멍으로 나와버리고 만 대참사(?)~!
그걸 손으로 줄줄줄 빼내는 그림이 한눈에 그려지니까 정말 배 잡고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이 노래는 번안곡인데요.
원곡은 Vive la Compagnie라고 불어라고 하는데, <친구여 축배를>이란 노래라고 합니다.
브라더스 포가 부른 노래를 아래에 링크합니다. ^^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1962년에 남성 사중창인 블루벨즈가 불러 취입했다지요.
그 뒤로 서수남 하청일, 강병철과 삼태기도 불렀던 기억이 납니다.
오늘은 날씨가 더워도 너무 더워서...
아 참, 그러고 보니, 오늘이 대서라고 하더군요.
장마가 끝나고 가장 덥다는 대서라네요.^^
이런 날엔 진짜 시원한 게 먹고 싶지요.
남편이 냉면이 먹고 싶다네요.
그래서 집에서 냉면을 만들어서 먹었네요.
부드러운 칡냉면을 한 올 한 올 다 풀어내서
팔팔 끓는 물에 삶아서 찬물에 씻어 얼음물에 담갔다가 건져냈지요.
거기에다가 쌈무를 납작하게 썰어 얹고,
마지막 남은 열무김치 쬐끔 썰어서 올리고
열무김치 국물도 살짝 부어서
삶은 달걀까지 한 개 통째로 올렸답니다.
(달걀은 반숙이 되고 껍질을 벗긴다는 게 속살까지 다 벗겨서 울퉁불퉁~)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게에서 사 온 동치미 국물 하나씩 부어서 깨 뿌리고 참기름 쬐끔~~~
맛있다~!
진짜 맛있네~!!
와아~ 정말 맛있다~!!!
맛있다고 연발하는 울 서방님, 이뻐 죽겠네~! ^^
끝으로 시원하고 재미난 냉면 노래 한 번 듣고 가세요~!
서수남 하청일 버전은 코믹하기도 하답니다. ^^
외국곡 - 박태준 작사, 김학송 편곡인 노래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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