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 눈에는 왜 이런 것들이 가장 먼저 보일까요?
엊그제 또 예천 권병원으로 통원진료를 받으려고 먼 길 떠나 다녀왔네요.
병원 가는 길에 남본리 교차로를 지나야 하는데요.
갈 때마다 몹시 궁금하던 게 있었답니다.
위 사진에서 왼쪽에 보면 펜스를 쳐놓은 넓은 터가 있는데요. 도대체 저기가 뭘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지요.
지도를 펼쳐보니, 역시 뭔가 있었네요.
저 자리가 옛 '개심사'라는 절터였나 봐요.
저 안에 '개심사 오층석탑'이 있다고 합니다. 고려시대 탑이라고 하는데 보수작업을 하는 것인지 복원을 하는 것인지는 몰라도 펜스를 쳐놓고 있어서 안쪽은 볼 수가 없더군요.
나중에 알고 보니, 지난해(2023년)에 예천에 큰 물난리가 났을 때 여기도 물에 잠겼었다는 말이 있네요. 아마 그래서 지대를 높이는 공사를 하는 듯보입니다.
남본리 교차로에서 멀지 않은 곳 동본리에는 남북국시대 통일신라 때의 돌탑 '동본리 삼층석탑'과 '석조여래입상'도 있답니다. 한 지역에 시대를 달리하는 돌탑과 석조여래입상이 있다는 것은 이 둘레에 각각 절집이 있었다는 반증이기도 하지요.
이곳은 지난 2021년 4월에 가서 보고 사진과 영상으로 담아왔던 곳이랍니다.
유튜브 영상으로도 소개를 했던 곳이지요. 그런데 여기와 아주 가까운 남본리에 고려시대 돌탑과 함께 옛 절터였다는 걸 이번에 알았네요.
한빛이 꾸리는 한빛국가유산TV에서 소개한 예천 동본리 삼층석탑과 석조여래입상 영상도 함께 보세요.
https://youtu.be/D6J_b-eQeYw?si=rY1xGPfizd5iGAda
남본리 교차로
우리는 남본리 교차로에서 직진을 하는데 저기 오른쪽에 정려각이 하나 보입니다. 이곳은 차를 타고 바로 지나쳐야 하는 곳이라서 오늘은 창문을 열고 빠르게 사진에 여러 컷을 담아봅니다.
저긴 또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을까?
누구의 정려각일까?
효자각인가? 열녀각인가?
그리 높지 않은 건물 옆으로 정려각이 하나 있습니다.
도심 한 복판 교차로 바로 옆에 이런 곳이 있다니?
오늘은 정확하게 앞면을 찍었군요.
아하! 정려문(旌閭門)이란 편액을 달았네요.
앞에 문도 열려 있어 안쪽에 들어가서 구경을 할 수는 있겠군요.
여기 남본리 정려문은 어떤 분을 기리는 곳일까? 궁금하여 집에 와서 자료를 찾아봤는데 '단양 장씨부인'의 정려문이라는 것 말고는 알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더군요.
아마도 나라에서 단양 장씨 부인한테 내려진 정려(旌閭)인 듯한데 열녀인지, 아니면 효부라서 내린 것인지 그것 조차도 알 수가 없더군요.
아무튼 이다음에 옆에 있는 '개심사지 오층석탑'과 함께 여기도 가서 꼼꼼하게 둘러봐야겠군요.
오늘은 찜해놓고 지나쳐 갑니다.
남본교차로 정려각이 있는 곳에서 쭉 직진을 하면 저 건너 그리 높지 않은 산이 보입니다.
산꼭대기에 정자가 하나 보이지요?
처음에 권병원에 입원했을 때 저 정자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답니다.
우와~! 저 위에 멀리서 봐도 멋스럽게 보이는 정자가 있으니 궁금하더군요.
저 산은 '흑응산'이라고 하는데요.
이 산에 삼국시대 때 쌓은 흑응산성(黑鷹山城)이 있다고 합니다.
덕봉산성(德鳳山城) 또는 봉덕산성이라고도 한다. 흑응산은 예천의 진산(鎭山)으로 해발고도 100m라고 하는데 진짜 산이 얕지요? 이 흑응산 위에 돌과 흙을 함께 사용하여 지은 성인데, 주성(主城)인 내성(內城)과 외성(外城)인 익성(翼城)으로 이루어진 산성이라고 합니다.
저 정자는 흑응산에 있는 <청하루>라고 한답니다.
청하루를 자세히 찾아보니, 지난 2009년에 예천에서 경북도청을 유치한 기념으로 세운 3층으로 된 누각이라고 하네요.
청하루 사진을 찾다가 보니, 경북일보에서 올린 사진이 있어 덧붙여서 봅니다.
지금은 예천의 상징물이 되었다고 하는데 이곳에 올라서면 남쪽으로는 예천읍내뿐만 아니라 경북도청이 있는 예천신도시까지 볼 수 있고 서쪽으로는 용문과 저 멀리 문경까지, 동쪽으로는 영주, 북쪽으로는 용문의 어림호까지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진짜 여기도 한 번 올라가서 볼 만하겠네요.
앗~! 흐릿~~
예천 상설시장 둘레입니다.
오호~! 얼마 앞서 병원에서 닭튀김을 얻어먹었다던 그 옛날통닭집도 보입니다.
그 맛이 하도 기가 막혀서 저는 예천 병원에 올 때 두 번이나 사서 먹어봤네요.
https://sunnyhanbit.tistory.com/373
예천 권병원 가는 길, 아주 짧은 읍내 풍경이지만 우리 부부 눈에 들어온 문화유산들이 예사롭지 않게 보이네요.
이쯤 되면 우리 '병'인가요?
'문화유산병'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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