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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과 나들이

동강이 시작되는 곳, 느티나무와 소나무가 마을을 지키는 정선 가수리!

by 한빛(hanbit) 2023.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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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리 소나무

여러 해 앞서 강원도 여행을 다녀오던 길에 동강이 흐르는 길을 따라 내려온 적이 있었지요. 그때 지나가다가 본 큰 느티나무가 무척이나 인상 깊은 곳이었지요. 바로 정선군 정선읍 가수리 마을 들머리에 있던 느티나무였지요.

물이 아름다운 마을 가수리

넓은 물길인 동강이 흐르는 곳입니다.

이 둘레에 마을이 수매, 북대, 갈매, 가탄, 유지, 하매 등이 있다고 합니다. 옛 이름인 '수매'가 '수미'로 바뀐 듯하고요. 가수리란 지명은 수미와 가탄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합니다.

가수리 느티나무

이 가수리 마을 들머리에 아주 오래된 느티나무가 있습니다. 예전에도 이 우람한 모습에 반해 멈춰서 구경을 했더랬지요. 지난 3월 끄트머리에 다녀왔는데, 아직 이파리 하나 돋지 않았네요. 아마 지금쯤이면 연둣빛 나뭇잎새가 많이 돋아났겠지요?

700여 년 앞서 가수리에 처음 들어온 강릉 유 씨가 심은 나무라 전해진다고 합니다. 옛날 어떤 청년이 디딜방아를 훔쳐가다가 느티나무를 지키던 신령이 나타나자 놀라 팽개치고 달아났다는 전설도...

그만큼 이 마을에서는 신령스러운 당산목이라고 합니다. 해마다 제사를 지낸다고 합니다.

가수리 느티나무를 한 번 살펴볼까요?

나무의 모양새만 보아도 오랜 세월이 느껴집니다.

해마다 3월3일에 마을의 안녕을 비는 '안수재', '풍신재'를 느티나무 아래에서 지낸다고 하네요.

남편이 느티나무 아래에 섰는데, 나무의 크기와 높이가 느껴지지요?

나무가 있는 곳은 학교 운동장 끄트머리입니다.

빨간 사다리가 매우 인상 깊습니다.

정선 초등학교 가수분교입니다.

가수리 느티나무의 나이가 1982년에 570살쯤이라고 하니 지금은 600살도 넘었네요.

느티나무의 옹이를 보니, 오랜 세월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수술 자국도 있네요.

가수리 느티나무 앞 북대교

가수리 마을 앞에 흐르는 동강입니다.

동강이 바로 여기 가수리 마을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합니다.

조양강과 지장천이 만나는 바로 이곳이라고 합니다.

한강의 발원지인 태백의 검룡소를 출발한 물줄기가 임계를 거쳐 정선에 이르면 한결 부드러워지는데 그 시작이 가수리로, 여량에서 출발한 나무 실은 뗏목이 가수리에 도착하여 한숨 돌렸다고 합니다.

북대교 건너편 마을도 예쁩니다.

느티나무의 가지가 하늘 끝에 닿을 듯 뻗어갑니다.

앗! 그런데 저건 뭐지요?

저 집 뒤로 보이는...

굉장히 큰 소나무입니다.

예전에 왔을 때는 저 소나무를 보지 못했답니다.

저 위 소나무로 올라가는 길이 보이네요.

그런데 왜 예전에 왔을 때엔 못 봤을까?

그때가 2016년 6월이었네요. 사진을 찾아봤어요. 혹시 그때도 보였는데 기억을 못 하는 건가?

2016년 가수리 느티나무 아래에서 찍은 사진

아하! 2016년 사진에서 찾아보니 보입니다. 저 집 뒤로 보이시지요?

때가 6월인 데다가 그 아래로 나무가 무성합니다. 그래서 저 멋진 소나무를 못 봤나 봅니다.

수미 쉼터로 꾸며놓은 곳입니다. 작은 공연도 할 수 있는 무대도 있네요.

느티나무와 서로 마주 보고 있는 소나무가 정말 멋스럽습니다.

예전에는 없던 길이 생겼네요.

우리는 수미쉼터 쪽에서 올라갔는데 이 언덕까지 이어지는 철계단을 놓았네요.

그런데 이 계단으로 올라와도 저 소나무까지 올라갈 수 없답니다. 우리는 저 계단 아래를 통과해서 올라갔답니다. 예까지 올라오는 계단을 만들었으면 소나무로 갈 수 있도록 내려가는 계단도 만들어줬어야 하지 않을까요? 

어떤 사진사 일행이 저 아래 길에서부터 계단으로 올라왔다가 길이 없어 다시 내려갔다가 우리처럼 오솔길을 따라 다시 올라왔지요. 

그나저나 소나무의 기품이 참 멋집니다. 마치 보은 속리산 정이품송을 보는 듯하네요.

 

나뭇가지가 동강을 굽어보듯 자랐네요.

잔가지들이 뻗어가는 모습도 굉장히 힘차네요.

힘차게 뻗어가는 가지마다 솔잎이 무성합니다. 힘찬 기운이 느껴지네요.

그런데 이 소나무에 대한 정보는 전혀 알 수 없네요. 안내판이 안 보입니다.

대신에 이런 안내문은 있었습니다.

무속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절대로 그런 일은 해서는 안 됩니다.

소나무 언덕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입니다. 강과 함께 강 옆으로 길과 함께 기암절벽이 정말로 멋집니다.

소나무 곁에 보랏빛 제비꽃이 예쁘게 피었어요.

가수리 마을엔 멋진 나무가 참 많네요.

강 옆으로 난 길 한가운데에 우뚝 선 나무도 매우 멋스럽습니다.

길을 낼 때에도 이 나무를 살렸네요.

소나무 언덕에서 바라보는 가수리 느티나무입니다. 이렇게 보니 더더욱 멋지네요.

느티나무와 소나무가 함께 마주 보며 마을의 안녕을 지켜주는 듯합니다.

그나저나 동강을 따라 이어지는 여행길이 무척 아름답고 정겹습니다.

가수리를 지나 정선 읍내로 가려는데 희한한 풍경을 봅니다. 차들이 줄지어 서있고 비탈진 바위벽에 올라가 사진을 찍는 이들이 보입니다. 

 

"도대체 뭘 찍는 거지?"

아하, 여기가 바로 동강할미꽃 서식지이군요. 귤암리 마을이군요. 그러고 보니, 오다가 <동강할미꽃 축제>를 한다는 걸개막을 본 게 기억납니다. 아까 소나무를 찍으러 왔던 분들도 동강할미꽃을 찾아온 이들이었군요.

 

아............... 그런데 주민들이 스스로 동강할미꽃을 보호하고 복원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절벽을 오르거나 주변 식물들을 훼손하거나 만지는 행위를 하지 말라고 합니다.

 

사진을 찍는 것도 좋지만 저렇게 절벽에 오르는 건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뼝대 돌 떨어짐 주의!

 

깎아지른 절벽 아래로 길이 나 있으니 떨어지는 돌도 조심해야 합니다.

뼝대가 뭘까요? 처음 듣는 말입니다.

 

찾아보니, 바위로 이루어진 높고 큰 낭떠러지. 강원 지방의 사투리라고 합니다.

 

가수리에서 만난 느티나무와 소나무, 동강을 따라 아름다운 풍경에 흠뻑 취하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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