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하나 마음먹었던 일이 있었답니다. 바로 괴산에 있는 왕소나무(용송)를 만나고 오는 일이었답니다. 지난 2021년 11월에 다녀와서 소개했던 적이 있지요.
오늘 쓰는 글에서는 왕소나무의 지금 현재 모습을 중심으로 소개하려고 하고요.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링크하는 글을 참고하세요.
https://sunnyhanbit.tistory.com/151
그래요. 처음 이 왕소나무를 봤을 때 정말 울컥 눈물이 솟고 가슴이 뜨거워졌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나무를 보고 눈물을 흘리다니요?
그랬습니다. 그때 그 벅찬 감동과 또 안쓰러움이 함께 느껴져 다녀와서도 오랫동안 그 여운이 가시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찾아갔습니다. 우리가 미신을 믿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가서 새해 인사라도 하고 싶었답니다.
괴산 삼송리 왕소나무는 '용송'이라고도 합니다. 게다가 이렇게 푸르고 싱싱하게 살아있는 소나무가 아닙니다.
물론 그 옛날에는 600년이 넘도록 정말 우람하게 서있던 나무였지만 말이에요.
지난 2012년 8월, 태풍 볼라벤 때 쓰러져서 2년 동안 살리려고 많은 애를 썼지만 끝내 살리지 못했지요.
산에도 들에도 온통 눈이 쌓인 풍경도 참 오랜만에 봅니다. 무척이나 아름답습니다.
왕소나무 앞에 있는 200년 넘은 소나무들은 지금도 푸르고 싱싱합니다. 오늘은 왕소나무를 보고 온 느낌을 그대로 사진에 담아 전해볼까 합니다. 사진이 많아도 양해해 주세요. ^^
왕소나무를 두 번째 만나는데 어김없이 바로 눈물이 솟구치더군요. 처음 봤을때 느꼈던 그 감동과 경외감이 다시 밀려오더군요.
600년이 넘도록 꿋꿋하게 살다가 쓰러진 뒤에도 몸은 누워있지만 이렇게 웅장하게 느껴지는 나무가 또 있을까요?
왕소나무가 용송으로 불리는 까닭은 자기 몸을 스스로 비틀어 자란 모습에서 마치 용트림을 하는 것처럼 보인답니다. 용이 승천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고 하고요. 그래서 '용송'이라고 한답니다.
용송 뿌리 부분인데 정말 안타깝습니다.
자기 몸을 이렇게 비틀고 비틀어 자라다니! 정말 놀랍지 않나요?
해를 거듭할수록 용송의 비늘 같은 껍질이 자꾸만 떨어져 나가고 있습니다.
맨질맨질한 속살을 드러내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진짜 거대한 배롱나무를 보는 듯도 합니다.
내년에 또 와볼까 하는데 그땐 또 얼마나 떨어져 있을런지...
쓰러진 나무이지만 지금이라도 살아서 꿈틀거릴 듯한 기운이 번집니다.
왕소나무 옆에 소화기를 가져다 두었군요.
그나마 이렇게라도 보존하고 있는 게 정말 고마운 일인데 혹시라도 모를 나쁜 일이 일어나면 안 되겠지요?
오래전에 송진이 나와서 그대로 화석처럼 굳어져버렸습니다.
이렇게 껍질을 떨구고 있네요.
수많은 가지들이 지금도 자꾸만 뻗어가고 있는 듯 보이기도 합니다.
누운 용송 옆에는 200년 넘은 소나무들이 마치 호위하듯 서 있답니다.
그 가운데에는 왕소나무를 대신할 후계목도 있지요.
왕소나무를 닮아 용비늘을 튼실하게 채우고 있네요.
높다랗게 뻗어가는 힘찬 기운이 느껴집니다.
부디 잘 자라주기를...
처음 여기에 왔을 때엔 가을 끝자락이었는데, 흰 눈이 쌓인 겨울철 풍경도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붉은 용의 손짓을 보는 듯도 하네요.
정말 소나무는 신비롭습니다. 어찌 저렇게 많은 가지를 뻗고 있는지...
왕소나무 둘레에 있는 소나무들도 부디 건강하게 오랫동안 살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번 잘 계시라 인사를 하고 돌아섭니다.
"내년에 또 오겠습니다."
괴산 삼송리 왕소나무, 용송한테 인사를 하고 돌아갑니다. 해마다 한 번씩 꼭 찾아오겠노라고 다짐을 하면서 말이지요.
오늘은 새해 들어 다시 찾아가서 만나고 온 <괴산 삼송리 왕소나무(용송)>을 소개했습니다.
제가 하고 싶었던 말, 또 제가 느꼈던 마음이 조금이라도 느껴지셨기를 바랍니다. ^^
★ 괴산 왕소나무를 소개한 제 유튜브 채널 영상도 함께 감상하세요. ★
https://www.youtube.com/watch?v=tjIZF0zipnY
https://sunnyhanbit.tistory.com/151
'한빛과 나들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의성 남대천 벚꽃축제> 제1회라는데 아쉬운 게 많다! & 의성 구봉공원 (41) | 2023.04.04 |
---|---|
<김천 감문국 역사문화전시관> 드디어 열었다! 오래 기다렸는데... 너무 빈약하다! (46) | 2023.03.20 |
[상주 이안천 풍경길2] 이안천을 따라 지평저수지, 경들마을, 김충부자충효각, 인구문효자각, 관수정까지 (24) | 2023.01.04 |
[상주 이안천 풍경길] 이안천을 따라 아름다운 겨울풍경을 벗삼아 걷다! (54) | 2022.12.28 |
구미에도 십수 년 만에 쌓이는 눈이 왔어요~! (44) | 2022.1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