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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과 나들이

[영주 무섬 외나무다리] 어이쿠! 빠질라! 물멀미도 겁나!

by 한빛(hanbit) 2022.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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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주엔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살아가는 전통마을이 있지요. 바로 수도리, 무섬 마을이랍니다.

여기를 얼마 앞서 또 다녀왔는데 이 번이 세 번째랍니다.

이 무섬 마을은 '내성천'이란 너른 물길을 건널 수 있는 외나무다리가 있지요. 

지금은 '수도교'가 생겨서 편하게 건너갈 수 있지만 그 옛날에는 육지와 마을을 이어주는 통로가 바로 외나무다리뿐이었답니다.

무섬마을 수도교와 내성천

내성천 물이 굉장히 적네요.

그러나 무척 다행스러운 건 모래톱이 무척 많아졌다는 겁니다.

여러 해 앞서 4대강 사업과 영주댐을 만들 때, 예부터 대대로 내려오던 모래톱이 사라지고 녹조가 생겼다는 뉴스를 오랫동안 보았지요. 

 

이번에 가서 보니, 정말 다행스럽게도 이 너른 내성천에 모래톱이 가득입니다. 정말 고맙네요.

자연은 이렇게 가만히 놔두기만 해도 스스로 알아서 정화하고 또 되살리기도 합니다. 얼마나 대견하고 신비스러운 일인가요?

예전에 왔을 때는 수도교를 건너가서 무섬마을로 들어갔었는데, 이번에 가보니 수도교 건너기 전에 이렇게 데크길이 생겼더군요. 

데크 길을 따라 가니 무척 시원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큰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주어 가는 내내 바람도 살랑살랑 불고 시원합니다.

또 이렇게 모래톱이 반짝이는 내성천도 바라볼 수 있고요.

참 좋습니다.

 

어머나~! 이 물길 옆으로 옛 정자도 하나 있네요.

우리가 좋아하는 이런 정자를 여기서 만날 줄은 몰랐네요. 무척 반갑습니다.

환학암

'환학암(喚鶴菴)'이라 쓴 편액이 걸려 있습니다.

아마 그 옛날에는 내성천에 학이 노닐기도 했겠구나! 싶네요.

어머나~!

아이들이 물에 들어가서 놀고 있네요.

물이 얕아서 아이들 놀기에 딱입니다.

데크 길이 끝나니 이제는 가마니를 덮어놓은 길이 쭉 이어집니다.

문수지맥 트레킹길 안내도가 있네요.

이 마을 수도리의 옛 이름이 '무섬'입니다.

무섬은 물 위에 떠있는 섬을 뜻하는 말이고요. 원래는 '물섬'이라고도 했답니다.

짜잔~!

드디어 그 옛날 육지와 무섬 마을을 이어주었다는 외나무다리입니다.

이 다리를 오가는 이들이 많이 있네요.

오늘은 물이 많이 줄어서 그런지 왠지 저 다리를 건너는 게 조금은 만만해 보입니다. 

S자로 이어지는 외나무다리, 보기에도 무척 길어 보이지요?

200m쯤 된답니다.

저 외나무다리를 다 건너가면 바로 수도리, 무섬마을입니다.

저 건너편에서도 이쪽으로 오는 사람들이 꽤 있군요.

 

어, 그런데 저 아주머니는 왜 물에 내려가려고 하지요?

물에 발을 담그려고 내려서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일행들이 말립니다.

알고 보니, 아주머니가 외나무다리를 건너다가 겁이 났나 봅니다. 그래서 차라리 물로 내려가서 가려고 했던 가 봅니다.

아저씨가 일으켜 세우더니 저렇게 앞서 가면서 뒤로 손을 잡아줍니다. 한 발 한 발 조심조심 따라 걷고 있습니다.

그나마 물이 많지 않아서 다행스럽네요.

거의 다 건너왔네요.

무사히 건너온 아주머니가 큰 한숨을 쉬며 안도하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다리가 조금 높기도 하지만, 물이 많을 때는 물멀미도 한답니다.

예전에 제가 반대쪽 무섬마을에서 이쪽으로 건너오려고 했는데 그땐 물이 많아서 더 겁이 났답니다.

물멀미도 무척 겁나더라고요.

자칫 발을 헛디딜까 봐 굉장히 겁이 났지요. 그래서 바로 되돌아갔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고소공포증에 물멀미에 참 겁쟁이지요? 하하하 

그나저나 진짜 비가 좀 와야겠습니다.

장마라고 했는데도 비가 너무 안 와서 저수지는 모두 바닥이고 냇물도 이렇게 물이 너무 없습니다.

그래도 예까지 왔는데 이 다리에 발은 디뎌봐야지요?

가는 데까지 한 번 가보려고 저도 다리에 올라가 봤어요.

하하하~!!! 과연 건너갔을까요?

이번에도 역시 저기 앞에 사람들 있는 곳까지 갔다가 바로 되돌아왔답니다. 애고...............^^

그 옛날에는 지금보다도 더 부실한 다리였을 텐데, 어떻게 건너 다녔을까? 싶더군요.

하기야 다른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건너오는 분들도 많기는 했어요.

이렇게 무섬 외나무다리는 세 번이나 갔는데도 한 번도 끝까지 건너보지 못한 채 돌아왔네요. 하하하!!!

그래도 멋진 풍경을 봐서 좋았고, 또 이번에는 예전과 달리 마을 건너편에서 보는 외나무다리도 구경했으니 그것 만으로도 아주 행복했답니다. ^^

 

끝으로 무섬 외나무다리를 중심으로 소개한 제 채널 <한빛문화재여행TV> 유튜브 영상도 올려둡니다.

 

https://youtu.be/r7L3ute7lq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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