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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과 나들이

7월, 망월사 연밭에 핀 백련, 소담스럽구나! <칠곡 지천 망월사 연꽃>

by 한빛(hanbit) 2022.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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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연꽃 계절이 찾아왔네요.
아마도 이제 시작이겠지요?
오늘은 오전에 잠깐 바람도 쐴 겸 드라이브 삼아 가까운 곳으로 나갔다 왔네요.

내 고장 칠 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육사 시인의 청포도 중에서)

어느새 포도도 이만큼 영글었습니다.

오늘도 희한하게 하늘빛이 예쁘네요.
서울은 비가 많이 왔다고 하는데 내가 사는 구미에는 비는커녕 폭염이라고 아주 뜨끈뜨끈합니다.

드라이브 나갔다가 아주 귀한 풍경을 만났습니다.
넓지는 않지만 꽤 예쁜 연밭이네요. 어느새 연꽃이 피고 있습니다.

여기는 하얀 연꽃이 피는 백련지(白蓮池)네요.
희고 맑은 빛깔 연잎 안에 노란 꽃술들이 한가운데 연자육을 받치고 있습니다.
참 곱습니다.

연꽃의 꽃말은 '군자'라고 하네요.
'군자'는 점잖고 어질며 덕과 학식이 있는 사람을 말하니, 정말 연꽃의 고운 자태와 참으로 잘 어울립니다.  

연밭은 진흙 속에서도 이렇듯 아름다운 꽃을 피우니,
불교에서는 불자의 모습을 상징하기도 한답니다.

진흙 속에서도 이렇게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것처럼 중생들도 사바 세계의 탐욕과 불의에 물들지 않는 청정한 삶으로 진리의 열매를 맺으라는 거룩한 지혜를 담고 있다고 하네요.

연밭은 그리 크지 않지만 매우 예쁜 곳이었어요.

개구리라도 한 마리 올라 앉아 쉬고 있을 듯한 물 위에 뜬 연잎입니다.
하늘을 그대로 담고 있네요.

동서고금 선인들은 매.난.국.죽,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 보다도 더 으뜸으로 치는 게 연꽃이라고 하네요.

애련설(愛蓮說)

연은 진흙에서 나도 물들지 않고
맑은 물결에 씻기어 요염하지도 않으며
속은 텅비어 통해 있고
향기는 널리 풍기어 맑으며

멀리서 바라볼 수는 있어도 가까이서 매만질 수 없다

(중국 송나라 유학자 주렴계(周濂溪)


송나라 유학자 주렴계가 연꽃을 매우 사랑했다고 합니다.
꽃과 향기를 감상하면서 영혼이 맑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자연을 노래하고 예찬하며 풍류를 읊기도 했다는데...
그게 바로 애련설(愛蓮說)이라고 합니다.

연밭 한가운데에는 작은 섬을 하나 만들었네요.
그 위에다가 배롱나무를 심었습니다.
요즘 배롱나무 꽃도 막 피기 시작하던데 여기는 아직 꽃이 없네요.
배롱나무꽃까지 더하면 더욱 아름답겠습니다.

연화교

이 연밭은 어떤 절집에서 꾸리는 가 봅니다.
연밭 바로 곁에 <망월사>라는 절집이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를 <망월 연밭>이라고 한답니다.

코스모스도 몇 송이 피었네요.

<망월 연밭> 안내판을 보고 알았어요.
망월사 주지 스님이 쓴 안내판입니다.
이 안내판 왼쪽으로 올라가면 <망월사>가 나옵니다.

망월사를 가운데로 두고 양쪽 옆으로 작은 연밭을 꾸렸군요.

오늘은 칠 월 첫 날이네요.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칠 월
연꽃과 배롱나무 꽃이 피기 시작하는 칠 월입니다.

희고 깨끗한 백련,
연꽃을 보면서 맑은 마음으로 7월 한 달 열심히 살아봐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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