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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이 들려주는 문화재 이야기

<문경 내화리 삼층석탑> 옛 절터인 듯한데 이 많은 부재들은 뭘까?

by 한빛(hanbit) 2022.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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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시 산북면 내화리 표지석

문경시 산북면 내화리 마을의 옛 이름은 화장(花庄) 마을이었나 봅니다. 내화리 마을 표지석이 있는 59번 국도를 따라 동로면 방향으로 갑니다.

내화교회
시골마을 정겨운 풍경을 따라가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마을 풍경이 소박해서 참 좋네요.

내화마을 버스정류장

차를 타고 가면서 찍은 사진이라 버스 정류장 곁에 세운 빗돌을 제대로 못 봤네요. 아마도 마을 유래나 이야기를 글로 새긴 듯합니다.

때마침 지나가는 버스를 만납니다. 이런 길에서 버스를 만나면 으레 손을 흔들곤 합니다. 어떤 때엔 버스 기사님도 그 손짓을 알아채고 같이 손 흔들어 주기도 합니다.

59번 국도 곁에 작은 알림판이 보입니다.
'문경 내화리 삼층석탑'이라고 썼네요. 50m 안쪽에 있다고 하네요.
이 알림판을 자칫 놓치기라도 하면 들머리를 못 찾을 수도 있어요.

그때는 길 왼쪽에 이렇게 커다란 돌무더기가 있는 곳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짜잔~! 여기가 바로 <내화리 삼층석탑>입니다.

내화리 삼층석탑은 통일신라시대 때 탑이라고 합니다.
보물 제51호로 지정된 소중한 문화재입니다.

탑 앞에는 위와 같은 부재들도 있었어요. 처음엔 탑의 부재인가 했는데...

윗부분에 길쭉하게 직사각형 홈이 파진 걸로 봐서 어떤 빗돌을 끼워 세웠던 받침돌인 듯하네요.

이 탑은 일제 강점기인 1932년에 무너져 있었다고 합니다.

문경 내화리 삼층석탑에 다녀와서 이런저런 자료를 찾아봤는데 놀라운 사실이 있었더군요. 그건 일제강점기 1932년에 이 탑을 누군가가 무너뜨리고 도망쳤다는 기록이랍니다.

'1932년 3월 초 어떤 자가 야음을 틈타 탑을 무너뜨리고 도망을 쳤다. 얼마 뒤 이 동네 152번지에 거주하는 설경옥(薛慶玉·혹자는 설재구라고도 함)씨가 해체돼 있던 탑에서 순금제 보살입상(純金製 菩薩立像) 1점, 금동제 팔각사리합(金銅製 八角舍利盒) 1점, 은제 사리병(銀製 舍利甁) 1점을 발견해 같은 해 3월 6일 조선총독부박물관에 신고했다'

당시 조선총독부에서 매장물 신고 관련으로 남겨놓은 공문서에 기록된 것이라고 합니다.
출처 : 경북일보 - 굿데이 굿뉴스(http://www.kyongbuk.co.kr)

일제강점기 때에 누군가가 이 탑을 무너뜨렸고 그 뒤에 무너진 탑 안에서 귀한 문화재를 발견했다는 게 참으로 놀라운 이야기네요.

탑에다가 흰 점을 붙인 건지 그린 건지 모르겠으나 둥근 점이 많이 있네요. 정확하게는 잘 모르겠으나 수평이 맞나 보려는 것인지... 아니면 어떤 구멍을 막으려는 것인지... 잘 모르겠네요.

무너진 탑을 새로 다시 쌓은 건 1961년에 기술자 몇 사람이 도르래를 이용해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했다고 합니다.

보통 이런 탑이 있는 곳은 예부터 이곳이 절터였음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절집에 가서 보면 대웅전과 같은 금당(법당) 앞에 탑이 있기 마련이지요. 바로 탑은 '부처님의 무덤'을 뜻한다고 합니다.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곳이니까요.  그리고 금당은 '부처님의 형상을 모신 곳'이고요. 그래서 탑을 세울 때 금당 앞에다가 마주 보고 세운다고 합니다.

내화리 삼층석탑

그러니 내화리 삼층석탑이 있는 여기도 옛 절터였다는 게지요. 이곳을 옛 '화장사(化庄寺·華藏寺)'가 있던 자리로 추정한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십 리쯤 떨어진 <대승사>에 있는 '사불산 대승사 사적비' 비문에 그런 기록이 있다고 하네요. 이런 걸 보면 기록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나타내 주네요.

옛 화장사 절터였다는 이곳에는 이밖에도 탑 둘레에 많은 부재들이 있었답니다. 또 다른 탑의 기단 부재인 듯도 하고요. 오랜 세월이 고스란히 느껴지는데 어떠한 정보도 없어 많이 궁금하네요. 틀림없이 화장사 절집과 관련된 부재는 확실하겠지요.

내화리 삼층석탑 앞에는 한창 공사를 하는 듯보입니다. 우리가 찾아간 때는 일요일이라 일하는 분들은 없었으나 이렇게 많은 돌무더기가 흩어져 있네요.

게다가 한쪽에 따로 나눠서 모아둔 돌들도 있었는데 틀림없이 까닭이 있겠지요?

또 기왓장 파편들도 많이 있었어요.
이건 또 어디에 쓰였던 것일까요? 혹시 발굴조사라도 하는 걸까요?

혹시나 몰라 카카오 맵에서 로드 뷰로 같은 장소를 찾아보니, 2021년 1월과 과거 사진인 2018년 사진을 견줘봐도 지금과 같은 모습은 하나도 없더군요. 최근에 이런 공사를 하는 것 같습니다.

무슨 까닭이 있어 이런 모습인지 몹시 궁금하네요.

이 궁금증을 풀려면 이다음에라도 또 한 번 가봐야겠네요. ^^

옛 절터 화장사가 있던 내화리 삼층석탑 둘레에는 이렇게 큰 바위들과 돌들이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이 것들은 또 왜 여기에 있는 것일까? 많은 궁금증이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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