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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이 들려주는 국가유산 이야기

배롱나무가 허물벗는 까닭? 배롱나무꽃 명소! 여기가 딱입니다. [합천 호연정]은 바로 예술작품!

by 한빛(hanbit) 2021.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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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호연정 배롱나무꽃

우리 부부가 요즘 찾아다니고 있는 곳들이 거의 정자, 서원, 향교입니다.

코로나 시국에 사람이 많이 찾지 않는 곳으로만 다니고 있습니다.

 

오늘은 우리가 다녀본 곳 가운데에 정말 아름답고 예쁜 곳을 소개하고 싶네요.

바로 합천에 있는 <호연정>이랍니다.

합천 호연정 배롱나무꽃

요즘 배롱나무가 한창이지요?

블로그 이웃님들한테도 많이 올라오는 사진이더군요.

합천 호연정에도 배롱나무꽃이 한창 피고 있었답니다.

사실 꽃은 생각지도 못하고 갔는데 아름다운 꽃구경을 제대로 하고 왔네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가 지금까지 곳곳을 다니면서 우리나라 정자를 굉장히 많이 봐 왔는데,

합천 호연정은 그야말로 아름답다 못해 어떤 예술작품을 보는 듯했습니다.

합천 호연정

정자의 이름인 호연정은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기른다'는 뜻에서 따온 거라고 합니다.

 

호연정의 기둥들이나 공포들을 보고 정말 놀라웠답니다.

진짜 진짜 진짜 아름다웠어요.

선이 어찌나 아름답든지 연신 감탄이 나오더군요.

합천 호연정

겹처마에다가 기둥 위에 다가 올린 공포 양식을 보면 굉장히 화려합니다.

단청은 하나도 없는 건물인데도 화려하기 그지없습니다.

합천 호연정은?

조선 선조(재위 1567∼1608) 때 예안현감을 지내던 이요당 주이 선생이 관직에서 물러나 이곳에 호연정을 짓고 많은 제자들을 길러냈다. 그 후 임진왜란 때 불탔으나 후손들이 그의 덕을 추모해 다시 지었다.

앞면 3칸·옆면 2칸의 1층 건물로 지붕 옆모습이 여덟 팔(八) 자 모양인 팔작지붕으로 되어 있다. 특이한 것은 지붕 밑에 휜 나무를 그대로 사용했는데, 마치 꿈틀대는 용 같아서 장식적 효과가 크다. 전체적으로 부재가 장식적이며 두 가지의 건축양식을 혼용해 쓰고 있어 건물구조에 변화가 많다.

정자 주변은 주이가 직접 심었다는 여러 그루의 대나무에 둘러싸여 아름다운 경관을 이루고 있다. [문화재청]

호연정 기둥들도 자연 그대로의 나무를 써서 만들었어요.

굽으면 굽은 채로 곧으면 곧은 채로...

공포를 겹겹이 끼워 맞춰서 만들었어요.

지붕을 떠받치고 있는 기둥들도 저마다 모양이 제각각입니다.

그런데도 정말 아름다운 모습으로 서로서로 연결하고 있네요.

휘어진 채로 이어진 저 기둥은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용머리와 이어져있답니다.

참 놀랍지요?

갖가지 현판들이 많이 걸려 있습니다.

그중에도 가장 눈에 띄는 건 바로 가장 큰 글씨로 쓴 敬(경) 자입니다.

합천은 경상우도의 영수인 남명 조식 선생이 태어난 곳입니다.

합천군 삼가면 외토리이지요.

남명 선생이 가장 강조하던 것이 바로 경(敬)과 의(義)입니다.

그중에도 경(敬)은 삼가고 두려워하면서 순간순간 정신을 집중하고 항상 깨어 있는 상태를 뜻합니다.

 

호연정에 경(敬) 자 현판을 걸어둔 게 다른 뜻도 있겠지만, 왠지 저는 남명 조식 선생이 가장 먼저 떠오르더군요.

 

호연정의 주인인 이요정 주이 선생을 기리는 빗돌과 비각입니다.

이제 배롱나무 꽃구경 좀 해볼까요?

배롱나무가 서원이나 향교, 그리고 절집에 많이 심는 까닭을 아시나요?

 

선비들이 사는 종택이나 서원, 정자에 심은 뜻은 배롱나무처럼 깨끗하고 청렴한 성품을 닮으라는 뜻이 담겼답니다.

그리고 절집에 심는 것은 출가 수행자들이 해마다 껍질을 벗는 배롱나무처럼 세속의 습성이나 욕망을 다 떨쳐버리라는 뜻에서 심었다고 합니다.

 

확 와닿지 않나요? 하하하 

배롱나무는 알다시피 백일 내내 핀다고 합니다.

그만큼 오랫동안 피는 꽃이지요.

나무 백일홍이라고도 하니까요.

구불구불 뻗어나간 가지마다 백일 동안 붉은 꽃을 피운다고 하니 참 멋지지 않습니까?

지금도 한창 허물을 벗듯 껍질을 벗고 있는 배롱나무가 많았어요.

꽃이 피면 한 번에 다 피었다가 지는 게 아니라

잇달아 피었다 지고, 지고 나면 또 잇달아 다른 꽃망울을 터트리고...

참 아름다운 목숨입니다.

이요정 주이 선생과 조상들의 위패를 모신 사당인 세덕사 지붕 위로 핀 배롱나무 꽃이 아름답네요.

꽃과 꽃이 만나서

더욱 아름다워요.

저 가지 끝으로도 꽃을 피울까?

추원재로 들어가는 문 담벼락 너머에도 붉은 배롱나무 꽃이 한창이네요.

굉장히 큰 나무입니다.

날씨는 뜨겁고 폭염이었지만,

배롱나무꽃 붉은 열정에 취해서 시간 가는 줄도 몰랐습니다.

뜨거운 태양이 배롱나무꽃 사이로 비치네요.

여기도 어김없이 배롱나무 허물이 떨어져 있습니다.

어떻게 나무도 이렇게 스스로 제 옷을 벗어버릴까요?

참 신기하더군요.

이제는 바깥으로 나가서 야트막한 언덕 위로 올라갔습니다.

푸르고 아주 잘 생긴 소나무가 무척 인상 깊습니다.

언덕에서 내려다보는 합천 호연정!

배롱나무꽃과 어우러져 더욱 아름다운 호연정!

어느 예술작품 보다도 더 아름답고 화려한 호연정!

 

배롱나무 꽃 명소로도 보기 좋게 이름을 올릴 수 있을 만큼 아름다운 호연정을 소개했습니다. ^^

 

https://youtu.be/xPczlGfW6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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