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정구 선생의 발자취가 남겨진 석곡서당은 다 쓰러져가고
김천 조룡리 마을에 있는 섬계서원에는 조룡리 은행나무가 있답니다.
두 주 앞서 갔을 때는 은행잎이 아직 물들지 않아서 나왔는데 어제(11월 17일) 다시 가니 벌써 은행잎을 거의 다 떨구고 없더군요. 딱 두 주만에 노랗게 물든 은행잎은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다 지고 말았네요.
그래서 그냥 돌아서 내려왔는데, 마을 어귀에 예전에 가서 살펴봤던 석곡서당에 다시 들러봤답니다.
석곡서당은 한강 정구 선생께서 여기에 머물면서 마을 유생들한테 학문을 강론했던 곳이라고 합니다.
寒岡先生杖屨之臺(한강선생장구지대)
라고 쓴 빗돌이 서당 앞에 있는데 선생이 계시던 곳이라는 표를 한 빗돌이지요.
이 빗돌 뒤로 보이는 곳이 바로 석곡서당입니다.
석곡서당을 처음 알게된 때가 지난 2021년이었어요. 그때에는 섬계서원을 찾아갔다가 은행나무도 보고 돌아 나오는 길에 우연히 옛 집이 보이기에 들어갔다가 석곡서당과 한강 정구 선생의 발자취가 남겨진 곳이 있다는 걸 알았지요.
그때(2021년)에도 서당에 들어서는 일각문 지붕이 떨어져나가고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보였지요.
또 서당 건물 또한 너무 낡아서 마음이 너무 아팠던 기억이 납니다.
이번에 다시 가서 보니, 역시 아직도 고쳐지지 않았고요.
저렇게 푸른 천막을 지붕에다가 씌워놓았을뿐 이 건물 또한 쓰러질 듯하여 너무 안타깝네요.
서당 바로 앞에는 저렇게 크고 넓은 돌판이 있는데요.
<가례리 고인돌>이랍니다.
또 돌정자라고도 하는데, 그 옛날 한강 선생께서 여기에서 유생들을 모아놓고 학문을 가르쳤다고 합니다.
돌정자 둘레에는 커다란 느티나무가 몇 그루 있고 마을 정자도 세워 놓았답니다.
가을도 이제 끝무렵으로 치닫고 있네요.
나무도 고운 빛깔 채우자마자 잎들을 다 떨궈내고 벌써부터 찬바람이 깃들고 있네요.
다 쓰러져가는 서당이 너무 안타깝고 쓸쓸해서 그럴까요? 수없이 떨어진 가랑잎들과 자꾸만 헐벗는 나무들이 더 서글퍼 보입니다.
예전에 처음 석곡서당에 가서 보고 쓴 글이 있답니다.
네이버 블로그를 할 때라서 거기에 썼는데 걸어둘게요. 함께 보세요.
https://blog.naver.com/ssimon777/222412994765
<김천 석곡서당> 한강 정구 선생을 기리는 서당이라는데, 어찌 이리도 허물어지고 있을까?
네이버 지도에는 나오지도 않는 서당을 찾아갑니다. 카카오 맵에서 조룡 1길 58로 찾으니 잘 나오네요. 지...
blog.naver.com
석곡서당 - 김천시 대덕면 가례리 223
한빛이 꾸리는 한빛국가유산TV에 소개한 석곡서당도 있으니 함께 보세요. ^^
https://youtu.be/xaE0cnA1gUw?si=M04BcnoV2Lhg2A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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