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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이 들려주는 국가유산 이야기

전주8경 정기를 뚝! 끊어 놓은 일제, 한벽당은 남겨놔서 고맙다고 해야 하나?

by 한빛(hanbit) 2024.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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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벽당

차들이 쌩쌩 달리는 기린대로 <한벽교>에서 보면 아주 멋들어진 누각이 보입니다. 전주천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 멋들어지게 자리 잡은 <한벽당>입니다.

전주시 완산구 기린대로 한벽교입니다.

먼저 아래 짧은 영상 하나 보고 가세요. ^^

https://youtube.com/shorts/bE5KNv0nnpU?si=ZcqIni1Qwx7N73h_

 

月塘先生 讚詩碑(월당선생 찬시비)
 
전주 한벽당 옆에 있는 '월당선생 찬시비'입니다. 월당 선생을 기리는 시비네요.
월당 선생이 누구냐고요?

한벽당으로 가기에 앞서 비각이 하나 있어 먼저 둘러봅니다.

빗돌 하나가 있네요.
有明朝鮮國通政大夫 戶曹參議 集賢殿直提學 月塘 崔公遺墟碑
(유명 조선국통정대부 호조참의 집현전직제학 월당 최공유허비)
 
조선시대 집현전직제학을 지낸 월당 최공의 유허비라고 하네요. 

한벽당 바로 아래에도 빗돌 하나가 보입니다.

한벽당 아래에 있는 빗돌은 <한벽당 기적비>이군요. 한벽당을 세운 이야기를 새긴 기적비입니다.
유허비에서 본 월당 최공이란 분은 월당(月塘) 최담(崔霮) 선생을 말하는 거랍니다.
최담(1346~1434) 선생은 조선을 세울 때 개국공신이었다고 합니다. 고려 충목왕 2년(1346년)에 태어나 문과에 급제하고 호조참의와 집현전 직제학까지 지낸 분입니다. 세종 11년(1434년)에 돌아가셨습니다.
 
이 한벽당(寒碧堂)은 월당 최담 선생이 태종 4년에 별장으로 세웠는데, 한벽청연(寒碧晴讌)이라 하여 전주 8경의 하나로 꼽던 곳이라고 합니다.

돌계단 위에 누각이 무척이나 아름답고 멋스럽습니다. 누각이 예쁘기도 하지만 저 편액 글씨도 아주 멋지네요.

한벽당 아래에는 <한벽굴>이라는 터널이 있습니다.
이 터널은 일제강점기 1931년에 전주 8경의 하나인 한벽당의 정기를 잘라내고 철길을 만들었습니다. 
전주에서 남원까지 가는 철길인데 당시에는 우리의 물자와 곡식 등을 수탈해 가는 목적으로 만든 것이지요.  
한벽당의 아름다운 풍광과 그 정기를 끊으려 철길을 만들었는데, 그나마 한벽당은 남겨두어서 고맙다고 해야 하나요? 
애고......................

일제가 수탈 목적으로 만든 철길이 있던 한벽굴

한벽당 아래로 흐르는 강은 <전주천>입니다.
그 옛날에는 이 전주천 물이 옥같이 맑고 푸르렀다고 합니다. 
강물 위로 보이는 다리가 <한벽교>입니다. 
한벽당이 일제강점기에는 발 아래에서 쿵쾅거리며 지나가는 열차 소리에 얼마나 시끄러웠을까요?
지금은 또 기린대로로 쉼없이 지나가는 자동차 소음과 매연에 시달리겠네요. 에효~!

깎아지른 절벽 위에다가 저렇게나 아름다운 누각을 세웠다니 매우 놀랍습니다.

최담 선생이 이 절벽 위에 세운 한벽당의 첫 이름은 ‘월당루(月塘樓)’였다고 합니다.
전주천에서 올려다보는 한벽당 편액의 글씨는 강암 송성용이 쓴 글씨라고 합니다.
볼수록 아름답고 멋진 이 누각이 그나마 일제의 무참한 삽질에 살아남았음을 진짜 고마워해야 할까요? 이궁~~

돌계단위로 보이는 쪽 한벽당 글씨는 농천 이병희가 쓴 글씨라고 하네요.

무덥고 습한 날이었는데 저 누각을 보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시원하네요.

실제로 올라가서 잠깐 서 있는데 강바람이 불어와 무척 시원하더군요. 

한벽당 현판들

한벽당은 전주 8경뿐 아니라, 호남지역의 많은 선비들이 찾아와 수많은 글을 써서 남긴 곳이라고 하네요. 실제로 한벽당 위에 올라서서 보니, 현판들이 엄청 많았습니다.

한벽당 위에서 내려다 보는 전주천과 한벽교
앞이 탁 트여있어 매우 시원합니다. 

전주천 바로 옆으로 거님길을 만들었더군요. 걷기에 참 좋은 곳이네요.

한벽당 마루 바닥이 엄청 깨끗합니다. 누군가가 꾸준히 돌보는 손길이 있나 봅니다. 날마다 와서 깨끗하게 청소를 하나 봅니다. 우와~! 그런데 진짜 여기 올라오니 강바람이 불어와 굉장히 시원합니다. 

시인묵객들이 많이 찾아왔다고 하더니, 옛 선비들이 남긴 시문이 많이 걸려 있어요.

돌에다가 최월담 한벽당이라고 세웠네요. 

한벽당 바로 옆에는 그보다 훨씬 작은 정자가 있는데 <요월대>라고 합니다. 달을 맞이한다는 뜻이 담긴 건물이네요.
 

한벽굴

일제가 우리나라 곳곳에 정기를 자르려고 한 만행이 한두 곳이 아닌데 이 한벽굴과 한벽당도 그런 수난을 겪었네요. 

그 수난의 역사를 오롯이 견뎌온 우리의 문화유산 앞 전주천 강물은 오늘도 아무 말없이 흐르고 있네요.
 

 
전주시 완산구 기린대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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