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로 시작하는 독립운동가 시인 이육사의 시가 떠오르는 계절이네요.
문화유산 나들이 나갔다가 문경 어느 마을 들머리 어떤 집 담벼락 너머로 보인 포도가 귀여워서 한참 머물렀네요.
올망졸망 알알이 튼실하게 채워가는 포도가 진짜 귀엽네요.
아이~ 귀여워라~!
어릴 때 우리 집 대문간에 포도나무 한 그루가 있었지요.
포도가 딱 이만큼 생겼을 때쯤, 아직 자라지도 않고 익지도 않은 포도를 한두 알 따 먹어보곤 했지요.
이내 퉤퉤퉤~ 뱉어내긴 했지만요.
알맹이는 못 먹어도 저 여린 포도나무 이파리는 그래도 먹을만했답니다. 이것 역시 꼭꼭 씹은 뒤 뱉어내기는 하지만 말이에요.
그런 추억 때문인가요?
이맘때 포도만 보면 괜히 좋네요.
튼실한 포도송이를 만들려고 봉지를 씌워놓았습니다.
끝으로 이육사 시인의 <청포도> 시 한 수 놓고 영상도 함께 걸어둡니다.
청포도
이육사 / 시인, 독립운동가
내 고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리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https://youtube.com/shorts/FNZqvdEukkI?si=6eV8JZDxB9UmZZPZ
'한빛과 나들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돌담마을 샘터에 아낙들의 웃음소리는 떠났지만 <서당골 바가지샘터>[상주시 공성면 장동리] (14) | 2024.09.04 |
---|---|
이크 에크~ 택견 골프? or 취권 골프? (11) | 2024.08.29 |
백로가 들면 부자 마을 된대요 <예천 우망리 백로 서식지> (36) | 2024.07.05 |
무더위에 지친 당신 여기 어때? <예천 쌍절암 생태숲길> 가는 내내 시원한 숲그늘, 낙동강을 보며 룰루랄라~! (40) | 2024.07.04 |
<진천 식파정> 민원 신청 답변글이 왔어요. (47) | 2024.06.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