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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의 그냥 끼적임

<청도 여행> 뒤늦게 찾아간 쓸쓸한 개그맨 전유성의 [코미디 철가방 극장]에서

by 한빛(hanbit) 2021.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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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청도군 풍각면 성곡댐 앞에 있는 철가방 극장!

'웃음건강센터'라는 건강한 웃음을 지켜오던 이곳을 이제야 찾아왔네요.

그것도 이젠 아무도 찾는 이 없는 이 쓸쓸한 곳에 말이에요.

 

한적한 산골마을에 건강한 웃음꽃이 피고, 웃음 찾는 이들이 많이 왔건만

 

 

 

청도 산골짝에 있는 철가방 극장은

'개그계의 대부'라 일컫는 개그맨 전유성 씨가 웃음을 배달한다는 뜻으로 열정을 쏟았던 곳이랍니다.

진즉에 한 번 와보고 싶었는데 살다 보니, 이쪽엔 와보지 못했네요. 

 

 

들머리에서 봐도 참 우스꽝스러운 건물이네요.

왼쪽에 보이는 게 바로 대형 철가방을 모티브로 한 <철가방 극장>이랍니다.

 

 

 

짜장면과 탕수육 소스가 흘러 넘치는 우스꽝스러운 철가방

그 어떤 이가 와서 봐도 이 건물만으로도 바로 웃음이 터질만한 곳이네요.

 

 

 

지난 2007년부터 청도에 들어와서 살던 개그맨 전유성이 지역사회에서 이런저런 크고 작은 코미디 행사를 많이 했다고 합니다.

2009년에는 복날 운명을 달리해야 하는 견공들을 달래는 뜻으로 <개나소나콘서트>를 열고

2011년부터는 <철가방 극장>을 꾸려왔고요.

또 2015년에는 <청도 세계 코미디아트페스티벌>도 열었지요.

이렇게 작은, 그리고 찾는 이 없던 시골마을 사람들한테 큰 웃음을 주었지요.

이랬던 전유성이 10년 넘도록 살던 청도 땅을 떠났답니다.

아마도 뉴스에서 한 번씩 들어봤을 거예요.

 

2019년 코아페 <청도 세계 코미디아트페스티벌>

 

저도 지난 2019년 청도 반시축제와 함께 열렸던 <청도 세계 코미디아트페스티벌>을 현장에서 잠깐 봤던 적도 있답니다.

이때는 이미 전유성 씨가 이 축제의 [축제 위원장]이었던 그가 떠난 뒤였답니다.

 

배워서 남주자! 참 명언이네요. ^^

 

개그맨 전유성 모욕감 느껴 청도를 떠나다! (2018년)

2011년 5월에 <철가방 극장>을 개관한 뒤에 줄곧 공연 예매율1위를 기록해왔던 산골 극장

이렇게 잘 나가던 극장

수많은 개그맨 지망생들이 공연을 하면서 꿈을 키워왔던 극장

기존 개그맨들도 출연료를 크게 바라지도 않고 와서 공연을 하면서 활성화시켰던 극장

웃음도 배달하겠다던 열정으로 온힘을 기울였던 개그맨

개그맨 전유성이 떠났다.

지난 2018년에 4월에 그동안 4400여 회 동안 펼쳐오던 공연을 끝으로 하고 그는 떠났답니다.

 

 

 

지역사회뿐 아니라 전국으로도 명소가 되어 언제나 웃음꽃이 피던 이곳이

이렇게 쓸쓸하고 사람 없는 텅빈 곳으로 다시 돌아가버렸어요.

 

 

 

짜장면이 넘치고

탕수육이 흘러 넘치는 웃음코드~

2018년에 전유성 씨가 축제 위원장을 맡아서 행사를 치르던 '제4회 청도 코아페'를 앞두고

청도군에서 전유성 시를 제쳐두고 다른 기획사를 선정했다고 합니다.

이에 전유성 씨가 군에 물었더니, 

'그걸 왜 설명해야 하느냐?' 라는 답을 받았다고요.

애고애고............

나 같아도 속상하고 화나고 모욕감 느낄만하네요.

 

 

 

이렇게 멋지고 아름답고 뜻깊은 공연을 펼치고

많은 개그맨 지망생들의 꿈을 키워주던 곳!

그 어느 누구보다도 많은 열정과 땀을 흘렸을 전유성 씨가 받은 모욕감이 저도 고스란히 느껴지네요.

그랬던 사람을 하루 아침에 축제와 관련된 일을 알리지도 않았으니 무척 속상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 뒤로 경영난까지 와서 더 이상 극장을 꾸릴 수가 없었다고 하네요.

 

 

 

그 뒤로 이렇게 버려지고 망가지고 찾는 이 하나 없는 쓸모없는 곳이 되어버렸네요.

진즉에 구경이라도 한 번 하러 왔어야 했는데,

너무 늦었다는 생각에 몹시 후회도 되고 아쉽네요.

 

 

 

지금 전유성 씨는 자기의 모든 걸 쏟아부었던 청도를 떠나서

지리산 자락 남원의 어느 마을로 떠나 산다는군요.

 

 

배워서 남주자! 너무 남만 준 거 아닐 까요? 애고

 

사업비 70억 들여서 재활용?

지난해인 가요?

이곳과 관련된 뉴스를 봤는데,

청도군에서 이렇게 버려진 극장을 다시 되살리겠다고 했다는 뉴스였답니다.

찾아보니, 2020년 말부터 공사비 70억을 들여서 여기를 재활용하는 사업을 하겠다고 하네요.

음......... 그런데 지난해 연말부터 공사를 한다더니 이번에 가보니,

그런 흔적은 하나도 찾아볼 수 없네요.

 

 

 

이 사진 속에 나오는 개그맨들 중에 낯이 익은 이들도 여럿 보이네요.

코미디 1번지였던 청도 철가방 극장

옛 영화는 사라지고 텅 빈, 쓸쓸하기 그지없는 곳이 되어버렸지만

여기에서 온 열정을 쏟으며 남을 웃기려고 했던 많은 이들의 애씀과 땀이 헛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가득하네요.

 

 

 

저 셔터를 올리면

뒤에 펼쳐진 성곡댐 풍경이 그대로 무대 배경이 되었다고 합니다.

 

 

 

바로 이 풍경이 무대 배경이 되었다고 하네요.

 

 

몰래길 - 멍때리는 길 - 

 

철가방 극장 둘레가 하나의 관광 명소가 되기도 했네요.

성곡댐 들레를 걸으며 산책할 수 있는 길이 있네요.

이름이 재미납니다. <몰래길>

여기서는 멍때리는 일이 행복한 곳이군요.

 

 

옛 영화는 사라졌어도 부디 잘 되살려지면 좋겠네요.

전유성 씨도 여기에 쏟았던 열정이 있기에 웃음코드가 필요한 일이라면 도와주겠다고 했다던 기사도 본 적이 있네요.

 

이왕이면 이런 일에는 열정을 쏟아붓는 이들이 대접도 제대로 받아야 한다고 믿습니다.

 


“문화를 적자와 흑자 개념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무형 자산이기 때문이지. 계산을 앞세우는 태도를 버리고 문화예술에 대한 이해와 경험의 폭을 키우는 게 필요하다.”

 

오늘(3월9일) 때마침, 전유성 씨의 기사가 나왔네요.

깜짝 놀랐어요.

지금은 남원시 인월에서 지낸다고 하는데,

이 분의 생각을 잘 볼 수 있는 기사더군요.

청도 철가방 극장 이야기도 나오네요.

링크로 올려볼게요.

관심 있는 분들은 한 번씩 읽어보세요. ^^

 

http://bravo.etoday.co.kr/view/atc_view.php?varAtcId=12082

 

한 걸음 더 들어가 구축한 ‘개그의 제국’

전해 들은 얘기가 있다. 개그맨 전유성(72)이 젊었던 날 친구들과 놀러 간 어느 해변에서의 일. 그가 별안간 바다로 걸어 들어가더란다. 바닷물이 몸

bravo.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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