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집 텔레비전에 그 옛날 방송인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대단한 도전>이 온종일 나오고 있어요.
유튜브에서 <대단한 도전> 편을 찾아서 계속 틀어놓고 있는 거죠.
지난 2002년에 시작한 이 프로그램이 2005년에 막을 내렸다고 하네요.
이경규, 김용만, 조형기, 박수홍, 윤정수가 출연해서 주마다 게스트들이 함께 출연하여 경규 OB팀 VS 용만 YB팀으로 나눠서 스포츠와 무술을 배우고 겨루던 그런 프로그램이었지요.
그러다가 진 팀한테는 물에 빠뜨리는 벌칙도 주고 말이에요.
저 역시 굉장히 재미나게 봤던 프로그램이랍니다.
코미디광인 울남편~!
이 <대단한 도전>을 어찌나 재밌게 보는지 비디오 테이프에다가 녹화를 해서 수십 편을 만들고 방송을 하는 일요일이 돌아올 때까지 무한반복으로 틀어놓곤 했지요.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계속해서 대단한 도전이 흘러나오네요.
사실 이 대단한 도전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하나 있답니다.
그건 바로 우리 집에 찾아온 손님이랍니다.
네 바로 밤손님이었어요.
아, 아니구나! 낮에 우리가 집을 비운 틈에 다녀갔으니 낮 손님이네요.
그러고 보니, 벌써 꽤 오래된 이야기네요. 17~8년 되었겠네요.
남편과 함께 둘이서 시장에 다녀와서 집에 오니, 현관문이 잠겨있지 않더군요.
틀림없이 잠그고 나갔는데, 뭐지? 하고 의아하게 생각하며 들어갔는데...
네 맞아요. 벌써 손님이 다녀갔네요.
그때 새로 이사를 하고 얼마 안 되었을 때였는데 도어록을 바꿨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거든요.
아마도 관리자들이 우편함에 열쇠를 넣어두고 다녔던 것 같아요.
예전에 빌라에서는 그렇게 하는 일이 많았나 봐요.
이사하면서 새로 산 미니 오디오와 책상에 빼놓은 반지, 그리고 예전부터 남편이 집안에 잔치가 있을 때마다 찍은 비디오와 여행지에서 찍은 영상들이 많이 있었는데, 그것들과 함께 <대단한 도전> 수십 편이 녹화가 된 비디오 테이프까지 싹 쓸어갔더군요.
애고애고~~
울 남편 다른 무엇보다도 그 비디오 테이프 훔쳐간 게 가장 속상하다고 했어요.
대단한 도전만 테이프가 10개쯤 되었을 거예요.
아마도 이 좀도둑은 이 테잎이 이른바 <빨간 테이프> 성인 비디오인 줄 알았을 겁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비디오 테이프만 못해도 스무 개쯤 되는 걸 다 챙겨서 갔을라고요.
벌써 오랜 세월이 흘렀는데도 울 남편 가끔 그때를 떠올리며 한 번씩 이야기합니다.
"망할 놈! 틀림없이 테이프 하나하나 다 돌려서 봤을 끼라! 함에나 나오나 함에나 나오나 하고 말이야~! 하하하!!!"
"그래 좀도둑 양반아! 대단한 도전이 좀 재밌긴 하지? 아마 모르긴 몰라도 눈 시뻘개서 봤을 끼라! 하하하!"
그나저나 <대단한 도전>은 지금 봐도 정말 재밌네요.
아주 배꼽 빠지게 웃고 있습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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