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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이 들려주는 문화재 이야기

문경 장수황씨종택과 450년 탱자나무, 지금이 딱이야!

by 한빛(hanbit) 2022.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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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문경 장수황씨 종택과 종택 안에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탱자나무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여기는 문경시 산북면에 있는 <문경 장수황씨 종택>이랍니다.

이 댁에는 지금 가면 만날 수 있는 정말 좋은 볼거리가 있답니다.

이게 뭔지 아세요?

바로 탱자나무랍니다.

지금 한창 탱자가 노랗게 익었네요.

종택에 들어가는 문은 솟을대문입니다.

한 가지 남다른 게 있는데 그건 바로 솟을대문 아래를 보세요.

보통 전통 옛집 대문간을 보면, 문턱이 따로 있답니다. 그런데 여기는 문턱이 없습니다. 편하게 드나들 수 있도록 했네요.

문경 장수 황씨 종택 탱자나무

이 종택은 방촌 황희 선생의 얼이 살아있는 집이랍니다. 바로 그 후손들이 살던 곳이지요.

방촌 황희 선생이 누구인지 잘 아시지요?

아, 황희 정승이라고 이야기하면 더 빠르겠네요. 조선 청백리로 이름난 재상이자 영의정만 무려 18년 동안 지낸 분이랍니다.

그러니 그 후손들 또한 어떻게 살았을지 가늠이 되네요.

 

아, 그런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있네요.

이 종택은 일 년 365일 늘 문이 열려있는 집이랍니다. 

 

방촌 황희 정승의 7대손인 칠봉 황시간 선생께서 이 집을 짓고 지난 450년 넘게 대대로 살아온 곳이랍니다.

장수 황씨 사정공파 종손들이 대를 이어온 곳이지요.

22대 종손인 심경 황규옥 선생의 유지를 받들어 일반인들한테 공개하고 문을 열어두었는데 세상에나~! 사랑채에 걸려있던 '정우정' 현판부터 문화재청에 등록된 많은 유물들이 도난되고 또 훼손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갖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종손의 뜻을 받들어 계속 문을 열어둘 거라고 합니다.

 

참으로 고맙습니다.

 

대신에 앞으로도 꾸준히 문을 열어놓을 수 있도록 방문자한테 부탁하는 글을 잘 읽고 따라주면 참 좋겠습니다. 

 

대문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이 탱자나무는 두 그루가 나란히 자라 마치 한 그루인 것처럼 보인답니다.

황희 정승의 7대손인 황시간 선생이 450여 년 앞서 이 집에 자리를 잡으면서 심었다고 합니다.

잠깐, 주렁주렁 노랗게 열린 탱자나무를 감상해볼까요?

450년 남짓된 장수황씨 종택의 탱자나무입니다.

보는 것처럼 나무가 두 그루가 나란히 자라고 있답니다.

어마어마하지요?

나무 둥치에서 세월이 보이나요?

참으로 오랜 세월 동안 이 댁의 희로애락을 다 보고 살았겠네요.

바깥쪽에서는 잎과 가시, 열매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으나 안쪽을 들여다보니, 수많은 핏줄이 보이네요. 이리저리 아무렇지 않게 마구 구부러져있는데도 바깥에서 보면 꽤나 단정하고 웅장하게 보입니다.

탱자나무 앞에 있는 건물은 장수 황씨 사정공파 문중의 사당인 <숙청사>입니다. 그리고 왼쪽 건물은 <숭모각>인데 방촌 황희 정승의 유물을 보관하는 유물각이라고 하네요. 안쪽은 볼 수 없어 구경하지는 못했지만 선생이 쓰던 벼루와 갓끈 등이 있다고 하네요. 

장수황씨종택 숙청사

사당에서 건너다보이는 건물이 바로 사랑채와 저 끝에 있는 안채입니다.

그럼 사랑채를 보러 갈까요?

장수황씨종택 사랑채인데요. '서애 류성룡' 선생이 여기에 머물면서 수학했다고 합니다.

장수황씨종택 행랑채

사랑채 머리에 달고 있는 편액은 도촌유거(道村幽居)입니다.

'선비들이 사는 그윽한 거처'라는 뜻이 담겨있다고 하네요.

행랑채 뒤쪽으로 있는 굴뚝이 꽤 남다릅니다.

기왓장을 깨어서 잘 맞춰 마치 조립해놓듯 했네요.

켜켜이 쌓아서 굴뚝을 만들었어요. 

행랑채 굴뚝

여기는 사랑채 뒤쪽입니다. 여기도 굴뚝이 참 남다르지요? 아궁이에서 굴뚝까지 이어지는 연통(?)도 꽤 크네요.

사랑채 뒤쪽으로는 커다란 나무들이 많은데 그 아래에 글씨를 새긴 바위도 있네요.

사랑채 뒷모습입니다.

이제 안채로 가 볼까요?

안채의 옆모습이랍니다.

안채 앞마당에는 큰 우물이 있습니다.

이 댁 여인들이 편하게 물을 길을 수 있도록 만들었네요.

사랑채를 지나 안채로 들어서면 이렇게 ㄱ 자로 꺾인 건물이 나옵니다.

 

안채 앞마당도 굉장히 넓습니다. 공차기를 해도 될 만큼 넓네요.

노란 탱자가 예쁘고 큰 나무를 볼 수 있어 멋진 문경 장수 황씨 종택입니다.

이 댁에는 여러 차례 가봤는데 이렇게 탱자 열매가 열렸을 때는 처음 가봤답니다.

참 좋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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