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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과 나들이

[고창 두암초당] 아니, 어떻게 이렇게 깎아지른 절벽에다 초당을 지어?

by 한빛(hanbit) 2022.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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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두암초당

엄청나게 큰 바위, 깎아지른 절벽 아래 움푹 파인 곳에다가 집을 지을 생각을 했을꼬?

정말 놀랍지 않나요?

여기는 전북 고창군 아산면 반암 마을에 있는 <두암초당>입니다.

마을 뒷산에 저리도 높고 큰 바위가 우뚝 솟아 있습니다.

마을 어디에서 보아도 저 바위가 보입니다.

이 바위를 '전좌바위'라고 합니다.

병바위

예전에 고창 나들이 왔을 때, 얼핏 지나가면서 이런 바위들을 본 적이 있었지요. 이번에 알았는데, 왼쪽에 있는 바위를 <병바위>라고 하고 우리가 오늘 둘러볼 두암초당은 오른쪽에 보이는 '전좌바위' 아래에 있답니다.

그런데 가운데 저 큰 바위는 아마도 '소반바위'인듯합니다.

아산초등학교

두암초당으로 올라가는 길 옆에는 아산 초등학교가 있습니다.

 

앞에 서서 올려다봅니다.

저 큰 전좌바위 아래에 움푹 파인 곳에 마치 미니어처 같은 작은 집이 있습니다.

그 아래에는 <영모정>이라고 하는 재실입니다.

영모정

영모정은 문이 굳게 닫혀 있어 들어갈 수 없습니다.

 

그 곁으로 안내판이 있고 좁은 길로 올라가면 두암초당에 갈 수 있답니다.

금 소반에 옥 술병을 차려놓고 신선이 술에 취해 누워있는 형국이라 하여 금반옥호 선인취와형(金盤玉壺 仙人醉臥形)이라고 한답니다.

아홉 개 바위에 깃든 신선 이야기가 쓰인 글을 살펴봅니다. 

구암마을 둘레에는 안장바위, 탕건바위, 마명바위, 재갈등바위, 선바위, 형제바위, 병풍바위, 별바위, 병바위...이렇게 바위 아홉 개에 모두 신선 이야기가 깃들었다고 합니다.

이제 전좌바위 아래에 있는 두암초당으로 가 볼까요?

오르기 전에 두암초당 안내판을 또 살펴봅니다.

 

<두암초당>은 부모가 돌아가시자 시묘살이를 했던 호암 변성온과 인천 변성진 형제의 지극한 효성을 기억하려고 후손들이 지은 정자라고 합니다. 초당 가까이에 이들의 부모 묘소가 있다고 하네요.

초당까지 가는 길은 그리 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조금은 가파른(워낙 극 저질 체력이라서...) 구간을 벗어나면 됩니다.

바로 저렇게 큰 바위 아래에 있는 정자가 빼꼼히 모습을 드러냅니다.

참 신기하네요.

저 큰 바위 아래에다가 정자를 짓다니요?

정자를 지으려고 바위에다가 굴을 판 것인지 아니면, 자연스럽게 패인 곳에다가 세운 것인지 그건 잘 모르겠네요.

세로로 다 세워서 찍었어도 이 자리에서는 바위의 끝이 안 보일 정도입니다.

 

가까이 가서 보면, 바로 이런 모습이랍니다.

오오~ 이렇게 보니, 저 바위 끝이 보이는군요.

그런데 더 놀라운 건요. 바로 저 바위 위로 올라가는 사람도 있다더군요. 밧줄을 매달아 놓기도 해서 거기로 오르기도 한답니다. 보는 것도 이렇게 무서운데...... 후들후들~~

이쪽 고창 지역은 <전북 서해안권 국가지질공원>이고 또 이 병바위 일원은 지난 2021년 12월에 명승으로 지정되기도 했다네요. 용암이 흐르며 만들어진 바위들이고 또 자연스럽게 풍화작용으로 만들어진 '타포니 구조'로 되어 있다고 합니다.

 

★ 타포니 구조란? 암석 표면에서 암석 입자가 떨어져 나가면서 형성된, 움푹 파인 구멍이 벌집처럼 모여 있는 풍화 구조를 말하는 겁니다. ★ 

두암초당

두암초당 바로 아래에서 올려다보며 찍은 건데요.

초당 바로 밑으로도 낭떠러지라서 바로 오를 수 있는 길은 없답니다.

진짜 바위 아래 움푹 파인 곳에다가 집을 지었습니다.

두암초당(斗巖草堂) 편액과 산고수장(山高水長)이라 쓴 현판도 있습니다.

산은 높고 물길은 길다?

아니면, 산은 높고 물은 깊다?

 

두암초당 옆으로 작은 쪽문이 하나 달려있고 문이 열려있네요.  저곳으로 올라가야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데... 사실, 정말 힘들었답니다. 앞쪽으로는 낭떠러지이고 이 쪽문으로 들어가려면 여간 힘이 드는 게 아니더군요. 그래도 예까지 왔으니 제대로 구경은 해야 하겠고... 그 마음이 고소공포증도 이겨냈답니다. 

안쪽에 올라서니, 마루가 있고 그 너머로 작은 방이 하나 있네요.

시문이 적힌 현판도 있고, 중수기 같은 것도 보입니다.

두암초당 아궁이

 

마루에 서면 바로 이런 풍경이 한눈에 펼쳐집니다. 

저 아래 한가운데로 우리가 아까 올라왔던 길이 보입니다.

이 마루에 걸터앉아 아래를 내려다보면 세상사 아무 걱정 없이 살 수 있을 듯하네요.

아까 우리가 올라왔던 길을 다시 내려다봅니다.

타포니 구조

두암초당이 있는 '전좌바위'는 온통 이런 모습입니다.

구멍이 뻥뻥 뚫린 듯도 보이는 그런 바위입니다.

두암초당은 방이 딱 하나뿐입니다.

그것도 매우 작지요? 방 안에는 한글로 쓰인 족자가 여러 개 보입니다.

방에서 아까 들어온 마루 쪽을 봅니다.

쪽마루가 진짜 작습니다. 

방을 가운데에 두고 양쪽으로 마루를 둔 모양새입니다.

이 마루에 앉으면 어느 곳에서나 저 아래 반암리 마을이 한눈에 보이는군요.

여기는 우리가 올라왔던 반대쪽 길이랍니다. 

더욱 가파르고 좁아서 굉장히 위험해 보입니다. 그러나 이쪽으로 오르내리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방 안, 서까래에는 상량문이 적혀 있습니다.

두암초당은 처음 지은 때 이후로 훼손되었으나 1815년에 5대손인 변동빈이 중건을 하고 그 뒤로도 여러 차례 고쳐지었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살았던 어른을 생각해 봅니다.

자고 일어나서 문을 열기만 하면, 발아래로 마을이 한눈에 들어오고, 그 아래에서 사는 사람들의 삶도 한눈에 보일 듯하네요.

이렇게 한눈에 다 내려다보입니다.

그런데 쪽마루 앞에 동그랗게 구멍을 2개나 파놓았네요.

저건 뭘까요?

굉장히 궁금하네요.

그 어디에도 이게 무언지 알려주는 이 없는데 아마도 제 생각엔 빗물을 받아두고 쓰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해봤답니다.

여기엔 우물도 없고 여기까지 물을 길어오기도 힘이 들었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두암초당 아래로 바위 자락에 덩굴식물이 뻗어 나 자라고 있습니다.

꽃내음이 참 좋았는데 어떤 식물인지는 모르겠네요.

마치 미니어처처럼 작은 정자 <두암초당>

바위틈에다가 집을 지은 게 참으로 신기한 정자

다 돌아보고 나왔는데도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합니다.

고창군 아산면 반암리 영모 마을에서는 어디에 있어도 저 전좌바위가 한눈에 다 보입니다.

고창 나들이를 하면서 벌써 오래 앞서부터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던 <두암초당> 구경을 잘했습니다.

돌아서 나선 길에 또다시 병바위를 보게 됩니다.

호리병 같이 생긴 '병바위', 신선의 이야기가 깃든 이 큰 바위들을 다시 한번 살펴보고 떠나는 길을 재촉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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