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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과 나들이

[강진 가볼만한 곳] 백운동 정원, 비밀의 숲을 거닐며

by 한빛(hanbit) 2021.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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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강진 백운동 정원은 조선 중기에 처사 이담로가 만들고 살던 별서정원이랍니다.

'별서정원'은 별장과 같은데, 한적한 곳에 농사를 지으며 사는 별장? 그쯤으로 알면 되겠네요.

호남의 3대 정원에 이 강진 백운동 정원과 담양 소쇄원, 완도 부용동을 일컫는답니다.

 

다산 정약용이 반한 백운동 정원 - 백운동 12경과 백운첩

위 그림이 바로 백운첩인데요.

다산 정약용이 초의선사와 제자들과 함께 여기에 와서 보고 반했다고 합니다.

이때, 함께 백운동 12경을 정하고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린 거랍니다.

이 아름다운 정원에서 12곳 아름다운 풍경을 하나하나 찾아보는 것도 굉장히 재밌는 볼거리랍니다.

 

백운동 원림과 백운첩 백운12경

백운동 정원을 강진군에서 복원을 했는데,

바로 초의선사가 그린 백운첩을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아주 멋진 기록이지요?

백운동 정원 동백꽃

백운동 정원은 그 넓은 곳이 모두 동백나무와 비자나무숲이랍니다.

지금은 때가 아니라서 몇 송이 볼 수 없었지만,

동백꽃 피는 봄에 가면, 정말 아름다울 듯하네요.

정원 안에 들어서면, 이렇게 이정표가 있어 구경하면서 찬찬이 보고 갑니다.

백운동이라 쓴 바위

이 정원을 지은 이담로 선생이 바위에 새긴 백운동(白雲洞)이라 쓴 글씨예요.

강진 백운동 정원 계곡

골짜기를 따라 물이 흐릅니다.

한여름에도 이 숲에 들어오면 굉장히 시원하고 서늘하기까지 하다네요.

제6경 창하벽 

붉은색 글자가 있는 푸른빛 절벽이라는 뜻입니다.

 

틀림없이 바람이 도끼로 깎아
그 틈으로 비 이끼가 스며든 게지
바위에 새긴 글씨 없음 아쉬워

붉은 빛깔 큰 글자를 써두었다네. 

<창하벽을 노래한 시>

정말 도끼로 잘라놓은 듯한 바위,

그 사이로 나무가 뿌리를 내리고

비가 스며들어 푸른빛 이끼가 낀 창하벽의 모습이 참 신비롭네요.

창하벽 옆에 백운동 정원의 꽃으로 들어갑니다.

정선대 오르는 계단
 제 11경 정선대

이 정선대에서 제1경인 옥판봉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그걸 몰랐어요.

애고애고............그만 놓쳤네요.

바로 월출산 옥판봉을 말하는 거라네요.

정선대에서 내려다보는 백운유거와 취미선방입니다.

아름다운 정원에 초가와 기와가 어우러진 옛집이 예쁘게 자리 잡고 있네요.

제 5경인 곡수유상 (유상곡수)

옆에 흐르는 계곡물을 끌어다가 집안에 작은 연못 두 개를 만들었어요.

그리고 그 물길을 따라 자연스럽게 들고 나갈 수 있도록 했답니다.

경주 포석정처럼 여기에 술잔을 띄우며 즐기기도 했다네요.

 

제 12경인 운당원

백운동 집 바깥쪽으로 대나무 숲 오솔길이 있어요.

여기가 바로 제12경인 운당원이라고 합니다.

이 대숲 길을 걸으며 조용하게 생각을 정리하면 아주 잘 될 것 같네요. ^^

제9경 취미선방

취미선방 현판을 제가 아래에 덧붙였습니다. ^^

산허리에 있는 꾸밈없고 고즈넉한 작은 방이란 뜻이라네요.

이 정원을 만든 이담로가 살던 방이래요.

손님도 맞이하고 사랑방 역할을 했겠네요.

사당처럼 보이는 한 칸짜리 집이네요.

 

백운유거

 

담장이 참 예쁩니다.

참 정겨운 풍경입니다.

이렇게 너른 땅에서 살면 일할 거리들도 많겠네요. 

곳곳에 오래된 나무들이 많아요.

여기는 경사진 계단을 잘 이용해서 참 아름답게 만든 곳이랍니다.

꽃피는 계절엔 더욱 예쁠 거예요.

사시사철 철 따라 그 아름다움과 멋스러움이 모두 다를 듯한 풍경입니다.

아쉬운 마음에 한 번 더 돌아보고.......

백운동 정원 담장 밖으로 나오면 <월출산 다원>으로 가는 길이 나옵니다.

월출산 백운동 녹차밭

이 마을엔 백운동 정원과 함께 10만 평이나 되는 넓은 차밭이 있답니다.

그것 또한 아주 멋진 볼거리랍니다.

 

강진 백운동 정원

월출산 정기를 받아 더욱 아름다운...

다산 정약용 선생도 무척이나 사랑했다는 이곳,

정말 아름다운 곳은 아무한테도 알려주고 싶지 않은 마음도 든다지요?

그런 마음으로 비밀의 숲을 거닐다 왔네요. ^^

 

마치 나 혼자 다 가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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