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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과 나들이

[시골풍경 사진] 큰 개도 나그네를 반기는 <포항 죽장면 입압리 마을>

by 한빛(hanbit) 2021.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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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암리 마을엔 큰 나무, 큰 바위가 있다!

 

포항 죽장면 입암리 향나무

낮은 언덕배기에 굉장히 큰 향나무가 파란 하늘과 어우러져서 참 멋들어지게 보이네요.

여기는 포항 죽장면 입암리랍니다.

이 마을 이름을 보니,

어떤 마을인지 감이 잡히지요?

포항 죽장면 입암리 선바위(입암)

네. 바로 이 마을 앞에 흐르는 가사천에

우뚝 선 선바위가 있어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엄청 크지요?

멋들어지네요.

 

이 마을을 이루고 사는 집들도 꽤 많답니다.

시골마을 치고는 꽤 큰 동네에요.

 

여긴 재실인 것 같아요.

마을 뒤쪽 언덕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저기 멀리 선바위와 시내가 보이네요.

오늘따라 하늘 구름도 멋지네요.

미세먼지도 하나 없는 날이랍니다.

조금 당겨보니, 

우와~ 바위가 진짜 크네요.

그 곁에는 정자도 있네요.

우리 조상들 시원한 물가는 그냥 두지 않습니다.

멋진 정자를 꼭 만들지요. 하하하!

마을 뒷길로 걷고 있는데

큰 개가 보여서 깜짝 놀랐어요.

시골마을 가서 개가 하도 짖어서 난감할 때가 많았거든요.

어머나~!

어쩜 좋아!

이 녀석 나를 보더니, 

좋다고 꼬리를 마구마구 흔들어요.

게다가 낑낑거리기까지 하네요.

사람을 엄청 좋아하는 녀석이더라고요.

저 멀리 내가 다 사라질 때까지 계속 낑낑거리면서 꼬리를 치더군요.

만져주고 싶은데, 그냥 돌아선 게 미안할 만큼이요.^^

키 큰 감나무도 있고요.

집안 장독대도 정겹네요.

우리 어릴 때에도 집안에 장독대가 따로 있었지요.

울 할머니는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저 장독들을 닦는 게 일이었어요.

어찌나 반질반질 닦으시는지,

 

"여자는 항아리들 윤기 나게 이렇게 깨끗하게 해야 돼"

 

부엌 부뚜막이나 장독대는 언제나 반질반질했었지요.

담벼락에 세운 리어카

그 위로 잡풀들이 덩굴을 뻗었다가 그대로 말라버렸네요.

시멘트 담벼락으로 난 방문 좀 보세요.

옛날엔 문도 저렇게 냈네요.

 

아무렇게나 대놓은 경운기도 정겹네요. 하하하

 

이 마을에 바위가 많은 가봅니다.

선바위 곁에도 커다란 바위가 언덕을 이루었네요.

그 곁에다가 아까 저 위에서 본 정자를 세웠네요.

 

가사천, 냇물 이름도 까닭이 있었구나! 그리고 일제당과 입암 전투

<일제당>이라고 합니다.

여헌 장현광 선생과 몇 분들이 이곳에서 강의를 하며 학문을 토론하던 곳이라고 하네요.

여헌 선생은 제가 사는 구미시의 역사인물이라서 많이 놀랐네요.

여기도 계셨구나! 하고요.

 

입암리 가사천 선바위

입암리 마을 앞에 흐르는 시내의 이름이 <가사천>인데요.

이것 또한 까닭이 있더군요.

바로 가사문학의 대가인 노계 박인로 선생이 여기에 와서 입암별곡과 입암가 29수를 남긴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시내 이름도 <가사천>이라 하지 않았을까요?

아, 그리고 여기에서 구한말 의병들이 일제에 항거해 싸운 <입암전투>가 일어난 곳이기도 해요.

 

포항 죽장면 입암리 입암서원

여헌 장현광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고 배향하는 <입암서원>이 있답니다.

벽돌과 흙담이 함께 이어진 담벼락이 있네요.

참 정겨운 풍경입니다.

사는 사람은 불편하다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풍경 좋아하는 저는 예쁘게만 보입니다. 

시골마을 지나가다가 굴뚝에 연기가 피어오르는 걸 보면,

괜히 짠해진답니다.

어릴 때 집집이 굴뚝마다 연기가 나면,

바깥에서 놀던 아이들을 불러들이는 엄마들의 목소리가 들렸거든요.

 

난 아무도 안 불러줬는데...................................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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