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쌀 20kg이요?
그게 문도 열기 전에 다 나간다고요?
아니, 이게 무슨 말이래요?
밥집 문을 열기도 전에 쌀 20kg으로 지은 밥이 다 팔린다고요?
사곡동 엄마밥상은 오전 11시 30분에 문을 열고 오후 3시면 장사가 끝난다고 합니다.
토요일과 일요일은 쉰다 하고...
밥집 안 테이블은 6개쯤 되네요. 무척 깔끔합니다.
<엄마밥상>
밥집 이름부터 마음에 쏙 듭니다.
사실 이 밥집이 여기에 생긴 지가 꽤 되었어요. 한두 해가 된 걸로 기억해요. 언젠가 여기에 들렀는데, 그때가 오전 11시쯤으로 기억해요. 음식을 준비하는 중이라서 식사가 안 된다고 해서 그냥 돌아섰던 일이 있었지요.
오늘 와서 보니, 11시30분부터 식사가 되는 거였군요. 오늘은 딱 그 시간에 맞춰서 갔네요.
그런데 이 시간에 밥집 안은 굉장히 바쁘더군요. 알고 보니, 저기 까맣고 큰 상자와 큰 냄비들은 모두 배달나갈 때 쓰는 것인데요. 저렇게 큰 상자에 밥과 반찬을 넣고 저 큰 냄비에 국을 담아서 배달을 한다고 합니다. 거의 회사 중심으로 나간다고 하는데, 아침 장사는 이렇게 큰 상자 여러 개에다가 음식을 담아서 배달을 하더군요. 그러면서 아침에 배달 나가는 밥만 해도 날마다 20kg 쌀 한 포대가 다 쓰인다고 하네요.
굉장히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음식을 먹어보니 그 까닭을 알겠더군요. 그럼 한 번 보실래요?
메뉴판이 아니라 차림표라는 말도 참 좋네요.
엄마상이 6.500원, 생선구이 한상이 9.000원, 돼지 두루치기와 오징어 불향 두루치기 한상이 각 9천 원씩이네요.
그리고 안동찜닭이 따로 있네요.
오늘 우리는 이 밥집 제대로 된 정식을 먹어보고싶어 <엄마상>을 주문했지요.
처음에 나온 상차림입니다. 무려 12 가지 반찬이 나옵니다.
굉장히 깔끔하고 맛나 보입니다.
국과 밥도 나왔는데, 칼칼한 소고기국과 검정쌀을 조금 넣은 밥이네요.
이 국, 정말 맛있었답니다. 숙주나물, 고사리, 무 등 갖가지 채소가 들어있어요. 또 소고기는 한우 같아 보였어요.
아, 그리고 하나 더, 밥은 셀프로 무한리필이라고 하시더라고요.
밥솥에 있는 밥을 맘껏 먹으라고 하시더군요. 요즘도 이렇게 밥을 무한 리필해주는 밥집이 있다니요. 참 좋습니다.
이렇게 한 상이 다 차려졌습니다.
어떤 가요? 보기에도 정말 맛나게 보이지 않나요?
게다가 바삭바삭한 김이 진짜 맛있더라고요.
일반 조미김이 아니라, 손수 참기름 발라서 구운 김이었어요. 아주 고소하고 바삭하니 참 맛났답니다.
국도 한 그릇 더 달라해서 먹었고요. 이 김도 리필을 한 번 더 받았답니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 하나!
수저통이 따로 없어서 조금 의아했는데 이렇게 수저통에 사람수대로 담아서 가지고 오더군요.
정말 깔끔하지 않나요? 아주 마음에 쏙 듭니다.
엄마밥상과 바로 옆에 있는 돈가스 전문점도 있는데, 모두 같은 집이라고 하네요. 오늘 처음 알았네요.
집밥이 생각나면 주저하지말고 달려가면 될 엄마밥상입니다. 이다음에는 <생선구이 한상>을 먹어봐야겠네요. 오늘은 정식인 <엄마상>을 받았는데 다른 음식은 어떨지 벌써부터 무척 기대됩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보니, 하얀 이팝나무꽃이 활짝 피었네요.
길 가에 나무들도 빛깔이 한창 짙어지고 있습니다. 참 싱그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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