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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과 나들이

오금에서 물이 나온다고요? 그리고 통행세로 떡을 사먹었다고 '떡다리'라고요? [고령 쌍림면 신곡리 오금샘]

by 한빛(hanbit) 2022.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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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군 쌍림면 신곡리

합천군 쌍책면에서 고령군 쌍림면으로 들어오는 907번 국도에서 오른쪽으로 무언가 남다른 게 보입니다. 

길은 이미 지나쳐버렸는데 아무래도 그냥 가기엔 너무 아쉬워서 차를 돌려 다시 가봤어요.

위 사진에 보이는 저 길로 가면 합천군 쌍책면으로 간답니다. 907번 국도랍니다.

이 마을이 신곡리네요.

마을 유래비가 섰고 그 뒤로 아주 남다른 바위가 보이네요. 마치 누룩바위처럼 보이네요.

저기 앞에 샘이 있나 봅니다.

앞에는 웬 빗돌이 서있는데 저 샘과 관련 있는 건가 싶어 들여다봤는데 그건 아니고 바로 옛날에 이 자리에 인동 장씨 어른이 살았다고 하네요. 그 표로 세운 빗돌이라고 하더군요.

 

마을 주민들이 모은 성금 1100만 원으로 새롭게 정비한 바위샘

 

신곡리 마을 주민 조현덕(78)

우리가 차를 돌려 다시 여기에 왔을때 우리보다 한 발 앞서 오신 어떤 어른이 계셨어요. 여기 신곡리 마을 주민인 조현덕(78) 어르신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여기에 왔냐고 물으시고 사연을 듣더니 마을 유래부터 이것저것 아주 자세하게 알려주신 분이랍니다.

 

"이 물 먹고 살은 사람들이 다 장수해요."

"우리 어릴 때는 우물도 없고 수도도 없고 해서 냇물(안림천) 퍼다 먹고살았거든. 그런데 여기에 와서 주전자 가져와서 보리밥에 이 물을 말아서 먹었거든~"

 

-마을 주민 조현덕(78) 어르신의 말 중에서-

 

아주 오래전부터 이 자리에 바위에서 물이 흘러나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물이 그 옛날부터 이 마을 식수원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난해(2021년)에 마을 주민들이 십시일반 성금을 모았다고 합니다. 무려 1,100만 원을 들여서 이렇게 바위샘을 정비하고 둘레도 아주 깨끗하게 정리를 했다고 합니다.

마을 주민 조현덕 선생님의 설명으로는 이 바위샘 위에 보이는 저 바위도 마치 우리나라 옛 지도(고구려 지도) 모양과 비슷하다면서 우스갯말이지만 진짜 그랬으면 하는 말로 '대한민국이 온 우주를 떠받치고 있다!'라고 하시더군요. 그런 형상이라고요. 하하하~!!!

 

아, 그리고 여기 샘물이 있는 곳과 그 둘레의 지형이 누워있는 사람의 뒷모습을 연상케 하고 무릎 뒤, 오금 자리에서 물이 솟아나와 <오금 마을>이라고 했다고 해요. 또 그 자리를 팠는데 금덩어리가 다섯 개가 나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기도 하다네요. 참 재밌는 이야기가 담긴 마을이네요.

 

여기는 신기하게도 바위 아래에 샘이 있는 게 아니라 오로지 바위에서 흐르는 물이 이렇게 채워지는 거라고 합니다.

이 바위 아래에 동그랗게 파놓은 건 물이 고이도록 한 거고요. 바위면에다가 장치를 해놓은 곳에다가 물을 받아서 흘려보내는 겁니다. 아래로는 자연스럽게 흘러내린 물이 고인 것이고요.

실제로 바위면에서 물이 흘러내립니다. 바위에다가 물길을 냈네요.

그 물이 파이프를 통해서 이렇게 따로 받아서 먹는 거랍니다. 매우 기발한 아이디어네요. 사진에서 보는 만큼 잇달아 물이 흐릅니다. 보세요. 물이 정말 맑지요? 바위에서 흐른 물이 어쩜 이렇게 맑고 깨끗한지 몰라요. 그리고 물맛도 아주 좋았답니다.

수질검사표

실제로 수질검사도 따로 해서 식수로 써도 좋다는 답을 받았다는군요.

마을 주민들이 손수 가꿔서 새롭게 만든 바위샘이 참 멋지네요.

어르신께서 이런저런 설명을 하시는데 지나가다가 저 앞에 세워진 차를 보고 이 어르신의 부인도 오셨네요. 

우리한테 이렇게 마을 유래부터 이 터에 살던 사람들 이야기, 이 앞으로 도로가 나게된 배경까지 갖가지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셨답니다.

 

아, 또 하나! 여기 <신곡리 마을 유래비>에 쓴 글도 이 어르신이 쓰셨다고 하더군요. 참 대단한 분이시더군요.

예전에는 그냥 내버려뒀던 땅이었다는데 마을 주민들의 애씀으로 이렇게 좋은 볼거리로 거듭났네요. 참 좋은 일입니다.

아, 또 하나 더 아주 재미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는데요. 

바위샘에서 멀잖은 <신곡교> 이 다리에 얽힌 이야기랍니다. 옛날에는 이 다리가 나무로 만들었는데 '떡다리'라고 했답니다.

 

'떡다리' 참 재밌는 이름이네요. 틀림없이 까닭이 있겠지요?

옛날에는 이 나무다리를 건너려면 '통행세'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 통행세는 다름 아닌 '떡'이었다고 하네요.

그러니까 이 다리 앞에서 통행세 대신으로 떡을 팔았다는 말이지요.

 

우연히 들른 마을에서 마을 어르신을 만나 바위에서 솟아나는 생수도 구경하고 또 맛보고, 오금마을과 떡다리에 얽힌 재밌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참 보람 있는 하루였네요. ^^

 

끝으로 신곡리 바위 샘물과 마을 이야기들을 자세하게 들려주신 조현덕 어르신께 고맙다는 인사를 올립니다.

어르신 고맙습니다. ^^

★ 아래는 신곡리 바위샘물과 마을 유래 등을 자세하게 설명해주신 조현덕 어르신(78) 목소리를 담아 만든 영상이에요. 꼭 봐 주실거죠? ★

 

https://youtu.be/Wq6EWYlr26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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